꿈지기의생각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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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일상의 대화

전체 글 3012

[사랑의 간구를 하게 하소서]

빌레몬 1:8-14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이 저녁에도 우리를 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루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바울의 간절한 편지를 통해 그리스도의 심장을 느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무익한 자를 유익한 자로 변화시키시는 주님의 섭리를 찬양합니다.사도의 권위나 세상의 힘으로 상대를 억누르지 않고, 스스로 낮아져 사랑으로 간구했던 바울처럼, 우리도 가정과 교회에서 내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으로 다가가는 성숙함을 허락하여주소서.한때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무익했던 오네시모가 복음 안에서 '심복'과 같은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을 믿습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 소망 없는 영혼들을 향해 복음의 눈을 뜨게 하시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 유익한 일꾼으로 세..

기도의 자리 2026.04.01

쓸 것을 썼다

요한복음 19:17-22(참조: 삼무엘하 7:1-17, 요한계시록 19:11-16) 들어가는 말: 환호 뒤에 가려진 비극의 서막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2천 년 전 예루살렘 성문 앞은 "호산나"를 외치는 인파와 종려나무 가지로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은 승리의 왕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이 보여주는 왕의 모습은 처참합니다. 채찍에 맞아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자기 몸보다 무거운 나무틀을 짊어진 채 '해골'이라 불리는 언덕으로 끌려가고 계십니다. 이 찬란한 봄날, 우리는 또 하나의 비극적인 봄을 기억합니다. 바로 제주 4·3입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의 유채꽃과 동백꽃이 붉게 물들었던 그해 봄,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빌라도의 '명패'는 십자가의 ..

핑계 아닌 회개

누가복음 23:39-43(참고 에스겔 18:1-4, 21-32 / 갈라디아서 2:15-21 /20260322) 들어가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순절 다섯째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에스겔서 본문에는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던 이상한 속담 하나가 등장합니다.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 (겔 18:2) 이 말은 "내가 지금 고생하는 건 우리 부모님 때문이고, 조상들 죄 때문이지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남 탓이자 핑계입니다. 포로 생활이라는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그들은 하나님께 회개하기보다 환경과 운명을 탓하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부모를 잘 못 만나서", "시대가 이래서", "남편이나 아내 때문에" 내 신앙과 삶이 이 모..

사랑의 간구

빌레몬서 1:8-14(20260401) 들어가는 말 세상은 흔히 힘과 권위로 사람을 움직이려 합니다. 명령하고 통제하면 겉으로는 따르는 것 같지만, 마음까지 움직이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를 위해 그의 주인 '빌레몬'에게 편지를 씁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를 용서해달라는, 당시 사회 통념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파격적인 부탁을 빌레몬에게 건넵니다. 바울은 사도로서 명령할 권위가 충분히 있었지만, 그 권위를 내려놓고 '사랑의 간구'를 선택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명령이 아니라 사랑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4-7절을 통해 바울은 빌레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빌레몬, 너는 이미 성도들을 평안하게 하는 사랑의 사람이지 않니..

익산 황등면 농민회 영농발대식 축복 기도문

익산 황등면 농민회 영농발대식 축복 기도문 / 20260326 / 황등농협 육묘장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편 126:5-6)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만물이 생동하는 이 아름다운 봄날, 황금빛 들녘의 소망을 품은 이곳 익산 황등면에서 2026년 영농발대식을 갖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귀한 자리에 부족한 저를 초대해 주시고, 따뜻한 정으로 환대해 주신 황등면 농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만남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모인 모든 분의 심령 위에 하늘의 평강으로 가득 채워 주소서.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생명의 씨앗을 돌보시는 주님, 올 ..

기도의 자리 2026.03.26

가라면 가고, 멈추라면 멈추기

민수기 9:15-23 들어가는 말: 내비게이션보다 정확한 인도 여러분, 요즘은 어디를 가든 내비게이션을 켭니다. 하지만 광야에는 길도 없고 이정표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일한 내비게이션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구름이 떠오르면 행진하고, 구름이 머물면 진을 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가고, "멈추라" 하시면 멈추는 삶입니다. 멈춤의 영성 - 기다림도 순종입니다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만 순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 19절과 22절을 보면,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길을 떠나지 아니하였다"고 기록합니다. 때로는 구름이 이틀, 한 달, 심지어 일 년 동안..

기도할 때 기억나는 사람

빌레몬서 1:4-7(20260325) 들어가는 말 : 머리가 아닌 '가슴'에 남은 사람 본문은 바포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인 빌레몬에게 보낸 편지의 인사말 부분입니다. 4절에서 바울은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이 "기도할 때마다 너를 말함(기억하며)"라고 할 때 사용된 헬라어 원어는 '므네이아(μνεία, mneia)'입니다. 이 말은 단순히 머리 속에서 떠올리는 거나, 우연히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그 사람을 마음속에 '계속해서 품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성경에는 기억한다는 단어들이 있는데, ① 므네모뉴오 (μνημονεύω): 주로 과거의 사건이나 교훈을 '잊지 않고 기억할 때' 사용됩니다 (예..

기도로 하나 되는 공동체

빌레몬서 1:1-3 들어가는 말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빌레몬서는 신약성경에서 가장 짧은 편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주 뜨겁고도 복잡한 '사람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주인의 돈을 훔쳐 달아난 노예 '오네시모', 그리고 그에게 큰 피해를 입은 주인 '빌레몬'. 세상의 법대로라면 처벌과 원망이 가득해야 할 이 관계 속에, 바울이 '기도와 편지'라는 다리를 놓습니다. 오늘 본문 1~3절은 그 위대한 화해의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기도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지 본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나를 낮출 때 기도의 문이 열립니다, 바울은 자신을 소개할 때 '사도'라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갇힌 자 된 바울"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로마 감옥..

[기도로 하나 되는 공동체 되게 하소서]

빌레몬 1:1-3 사랑의 하나님, 사순절의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하나님께로, 말씀 앞으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는지 돌아봅니다. 주님을 사모하고 사랑한다 하면서도 핑계하며 여전히 이전의 자리에 머물고 있는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소서.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을 다 잡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바울이 자신을 갇힌 자라 고백하며 낮아진 것처럼, 우리도 나의 권리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겸손히 형제자매를 바라보게 하소서.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을 다 잡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서로를 단순한 이웃이 아니라 영적 전우로 여기며, 함께 싸우고 함께 기도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개인적인 아픔과 문제를 숨기지 않고, 교회 공동체 앞에 내어놓..

기도의 자리 2026.03.18

사랑의 증인으로

요한복음 19:1-16 (이사야 59:1-3, 9-20 / 디모데전서 1:12-17) 들어가는 말 : "사랑의 증인, 그 거룩한 부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두 가지 의미가 겹치는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사순절 네 번째 주일이자, 그 주님의 사랑에 매료되어 자신의 생명까지 기꺼이 내어드렸던 신앙의 선배들을 기억하는 순교자 주일입니다. '순교자'라는 말은 헬라어로 '마르투스(Martus)'인데, 이 단어의 본래 뜻은 '죽는 사람'이 아니라 '증인(Witness)'입니다. 즉, 순교자는 죽음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다 보니 죽음조차 두렵지 않게 된 사람들을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갈수록 어두워진다고 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