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지기의생각나누기

꿈지기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 보아요

목회와 일상의 대화

주일낮예배설교 437

복음의 증인으로

복음의 증인으로/주일낮/부활주일/장애인주일 마가복음 16:1-8(참고 욥기 19:23-27; 고린도전서 15:1-11; 마가복음 15:42-47) 들어가는 말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그리고 장애인주일이기도 합니다. 겨우내 죽은 듯하던 화단에 꽃들이 어느새 꽃봉우리가 생겨나고 일부는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이라는 것의 신비함이란 참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비가 내릴 때마다 느끼는 마음도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나면 메말랐던 대지가 숨을 쉬고, 생기를 되찼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생명들이 비를 머금고 나서 살아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함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활절 아침 오늘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새끼 나귀를 타고서

요한복음 12:12-19(참고 스가랴 9:9-12; 빌립보서 2:1-11/20250413) 들어가는 말 오늘은 종려주일이며, 우리 교단에서 지키는 씨뿌림주일입니다. 식목일과 한식이 한 주가 지났고, 또 한 주 후, 부활주일에는 곡우입니다. 지금 농촌은 모내기를 준비하며 모판을 만들기 위한 씨 나락을 앉히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농촌은 이미 농사철이 시작된 지 한참 지났습니다. 그리고 4.19의거를 기념하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게도 건조하고 먼지가 풀풀 날리더니 어제 내린 비로 인해서 먼지가 가라앉고 조금은 선선하지만 맑은 공기를 맡는 것 같습니다. 도로를 지나다보니 어느새 벚꽃이 활짝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주 전만해도 몽우리도 올리오지 않았던 꽃이 활짝핀 것을 보면서 생명의 기운 ..

서로 사랑합시다

요한복음 13:31-35(참고 신명기 6:1-15; 요한일서 3:11-24/20250406) 들어가는 말 스페인 태생의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1863~1952)가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역사를 반복한다” 우리는 과거라는 시간과 사건 위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릇된 삶을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역사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삶은 우리를 발전시켜 가는 것입니다. 지난 4일 우리는 또 한명의 대통령이 탄핵되어 파면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국민의 지지를 얻었던 대통령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조기 퇴진하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일들이..

살았으나, 죽은

요한계시록 3:1-6(참고 이사야 30:8-18, 마태복음 23:13-28(20250330) 들어가는 말 우리 주변에는 표정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가 폭력에 노출되었던 지역에 사는 사람들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얼굴에 표정이 없습니다.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수시로 감탄이 터져 나올 만한 참으로 아름다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상하리만치 표정이 없습니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한 번도 웃어 본 일 없고,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듯한’ 「한하운/자화상」 표정 없음은, 여전히 70여 년 전 그날에 시간이 멈추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용어에는 상처의 날이 흐르지 않고 계속 박제된 것을 포함합니다. 4.3을 대중들에게 처음 알렸던 현..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마태복음 23:1-12(참고 전도서 9:11-18; 고린도후서 11:19-30/20250323) 들어가는 말 요즘에 동양철학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문서적을 읽는 것은 아니고 그것에 대해서 정리해 놓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양의 사상가들이 말하는 『앎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리해놓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왜 그들이 앎에 대해서 생각하고 말하는지는 조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제대로 살고 있나? 무턱대고 사는게 아니라 사람을 알고 앎이 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일까를 고민한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말씀에 귀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앎에 대해서 사람을 아는 것, 또 그 앎을 삶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

마가복음 10:17-31(참고 전도서 5:10-20, 야고보서 1:2-11) 들어가는 말    오는 3월 20일은 24절기 중 네번째 절기인 춘분이라는 절기입니다.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춰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입니다. 춘분을 전후하여 철 이른 화초는 파종을 하고, 아울러 화단의 흙을 일구어 며칠 남지 않은 식목일을 위하여 씨뿌릴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준비에 바쁩니다. 특히, 농사의 시작인 초경(初耕)을 엄숙하게 행하여야만 한 해 동안 걱정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음력 2월의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고 하네요. 이는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

사순절, 참된 금식

마태복음 6:16-18(참고 이사야 58:1-9, 고린도후서 7:2-13)들어가는 말    지난주까지 주현절이 끝나고 오늘은 사순절 첫째주입니다. 부활절 전 40일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고난받으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부활을 기다리며 사순절을 지켜왔습니다 전통적으로 기독교에선 사순절 동안 금식과 구제 선행을 했습니다. 특히 금식은 육신을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면서 깨어진 세상의 실제를 경험하는 영적훈련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후 위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과소비는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었고 많은 생명의 목숨을 빼앗고 말았습니다. 이번 사..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누가복음 14:25-35(참고 사무엘하 24:18-25, 사도행전 4:32-5:11) 들어가는 말    어제는 오늘 창립주일을 준비하면서 주변을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참여해주신 장로님들과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화장실이 막혔다고 해서 그곳도 뚫고, 오랫동안 미뤄왔던 나무를 전정해 주시는 분도 있었고, 본당을 청소하시는 분들, 주변의 잡초를 정리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했던 것 같은데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편에서는 청소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 이렇게 수고하는 분들이 모여서 교회가 되었구나, 그리고 이분들과 같이 교회의 일을 내일처럼 여기는 분들의 땀과 수고가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118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교회가 되었구나..

나를 따르라

누가복음 9:57-62(참고 여호수아 1:1-9, 고린도전서 10:1-13) 들어가는 말    오늘 우리는 주현절 일곱째 주일이면서 3.1절 기념 주일입니다. 작년 12월 3일 계엄령이 선포되고 그로 인해 거기에 가담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국회와 법원 등에 나와서 그날의 일들에 대해서 증언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들에 대해서 모르쇠를 시전하기도 하고, 부인하기도 하고,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중에 탄핵심판에 나와서 증인으로 증언했던 한 대령의 답변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변호인이 ‘당신의 진술이 일관성도 없고, 위증하고 있기에 증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하자 대령이 기회를 달라고 하더니 답변합니다. ‘저는 위인도 아닙니다. 저는 부하들의 지휘관입니다. 제가..

순진한 마음으로

마가복음 10:13-16(신명기 4:32-40; 고린도전서 3:18-23/20250216) 들어가는 말    오늘은 주현절 여섯번째 주일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은 교회의 봄심방을 하였습니다. 심방을 하면서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처음부임했을 때 부임심방을 하면서 오전 오후에 걸쳐서 일주일 내내 심방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심방을 하면서 여러 구역을 함께 하는데도 한나절 하고 조금 더 하고 나니 심방이 끝이 났습니다. 그만큼 우리 교회에도 성도들이 급속도로 줄어가는 현상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정들을 돌아다니며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한 주 동안 심방을 위해서 수고한 장로님들, 심방대원들, 심방을 받느라 수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