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5:3-16(20250528)
들어가는 말
예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가족을 세웠습니다. 그러므로 디모데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을 가족으로 대해야 합니다. 노인들은 부모를 대하듯이 존중하고, 젊은이들에게는 형제와 자매를 대하듯 그들의 성장과 신앙을 격려하고, 때로는 기다려 주면서 그들이 올바른 신앙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단순한 이익을 위해서 뭉친 단체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의 사랑을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이기에 서로를 존중하고 긍휼히 여길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묵상하며 함께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돌봐야 할 사람들
목회자의 사역중의 하나는 성도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목회는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한 영혼을 인격적으로 알고 사랑하고 돌보아야 하며, 교회 안에서 그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유진피터슨 목사 [The Pastor] 라는 책에서) 성도들의 형편을 살펴서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위로하고 그들의 삶을 돌봐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참 과부는 부양할 가족이 없어 외로운 사람이며 세상적인 즐거움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항상 기도하며 선행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들을 경대하라는 것은 존경하는 마음과 함께 물질적인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초대교회처럼 집사들을 도와 병든자와 나이 많은 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참 과부의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나이는 60세 이상이어야 하고, 한 남편의 아내였던 자이어야 합니다. 선한 행실-자녀를 양육하거나, 나그네를 대접하거나 성도들의 발을 씻기거나 환난당한 자의 구제를 했던 일-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교회의 모범이 되어 빛과 소금으로서 교회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던 사람이 참 과부가 될 수 있습니다.
도움의 대상에서 제외대는 사람들
교회가 사람들들 돌보는 것이 중요한 사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러한 사람들 중에서 예외적인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첫째, 과부중에 부양할 수 있는 자녀가 있는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의무를 다하고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가르치라고 말합니다. 부모님께 자녀로서의 효를 다하도록 가르치는 일을 교회가 담당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목회자로서의 디모데가 아니 교회가 담당해야 할 일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자녀들은 효를 행함(부모공경)으로 장수와 부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향락에 빠진 사람(과부)입니다. 참된 과부는 본디 하나님을 향해서 기도하고 이웃을 행해 선행을 베풀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세상의 즐거움에 빠져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육신은 살아있다 하여도 이미 영적으로 하나님과 단절되어서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삶을 사는 것이기에 목회자와 교회는 그들이 책망받을 것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젊은 과부는 거절하라
바울은 교회의 구제 대상에서 젊은 과부는 거절하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정욕으로 재혼할 가능성이 있고 그들에게 참 과부가 될 것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과부가 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해서 온전히 자신의 남은 삶을 바치겠다는 결단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녀나 수녀가 하나님을 향해서 살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바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결심했다가 혹시라도 정욕을 못이기고 시집을 가게 된다면 이것은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여김 받을 것이고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일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태도입니다.
바울은 젊은 과부들을 돌봄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교회의 구제의 대상이 될 경우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 게으름과 나태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이 집집 마다 오가며 말을 옮기거나 악담을 함으로 사람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켰던 일이 있었던지 그것을 방지하게 하기 위해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그들의 위험성을 알립니다. 차라리 그들이 재혼을 하든지 친척이 있으면 그들로 하여금 돌보게 함으로 교회가 참 과부를 도울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라고 말합니다.
나가는 말
공동체 안에는 우리가 돌아보아야 할 연약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울이 사역하던 시기에는 홀로된 여인들로 구성된 조직이 교회 안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계가 어려운 과부들을 돌보는 사역은 때로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실정을 아는 바울은 디모데에게 가족이 있는 경우는 가족에게 부양하게 함으로써 교회의 짐을 덜게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단순한 재정적 분담을 넘어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과부 명부에 올릴 사람을 잘 선별하고 홀로된 여인들이 믿음을 잘 지키고 생계를 잘 꾸려 갈 수 있도록 지혜롭게 도우라고 권면합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연약한 성도가 소망 가운데 살도록 돕는 일은 중요한 사역입니다. 이 모든 가르침은 결국 사랑으로 섬기며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바울의 권면이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러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