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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지기의사랑 2025. 2. 15. 20:14

누가복음 12:49-59(예레미야 23:23-32; 요한계시록 8:1-5/20250209)

 

들어가는 말

 

   오늘은 주현절 다섯번째 주일이면서 신학교육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참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매순간 어떤 사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탄핵의 절차와 끝날 줄 모르는 정치 공방들에 국민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중증외상센터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요. 그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이국종교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외상센터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 일년에 약 9억권정도의 돈이 소요되어야 겨우 2명 정도의 외상전문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느끼게 되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함께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땅에 오신 목적

 

   오늘 본문은 마치 선문답을 듣는것과 같이 시작합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49),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50), "세상에 화평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도리어 분쟁하레 하려 함이로라"(51)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씀을 하시고 계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땅에 불을 던지기 위해서 였습니다. 불은 성경에서 환난과 역경을 통한 연단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화평이 아니라 검을 주러 오셨다는 마태의 증언에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 즉 복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 불은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구원의 복음을 뜻합니다."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예레미야 23:29),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제단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우레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더라'(요한계시록 8:5) 주님의 소망은 복음의 불이 붙는 것입니다. 복음의 불길은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 보혜사 성령의 불꽃이 제자들의 가슴 속에서 시작된 이후부터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햇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목적대로 복음의 불을 인류에게 밝히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세례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물세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가 가진 의미처럼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입니다. 세례는 새로운 피조물로 탄생하기 위해서 육적인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한바 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2:12)

 

   그 길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긴 여정이었습니다. 기쁨과 즐거움이 아닌 고통과 괴로움의 길입니다. 예수님은 "그 이루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새로운 싹을 틔우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생명의 신비의 길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요. 생명의 신비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10:38)

 

분쟁

 

   본문은 예수께서 당신을 만나 따르게 될 무리들의 복잡다단(複雜多端)한 모습에 대하여 언급하신 내용입니다. 당신은 분명히 이 세상에 평화의 주로 오신 것은 분명하지만(2:14), 그러나 당신을 받아들인 모습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땅의 존재들에게 예수는 분명히 세상 기존의 낡은 인간상을 태워버릴 하늘의 불이셨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진리의 불이요, 위선과 거짓을 소멸시키고 낡은 질서와 위선의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혁명의 불이요, 역사의 새 길을 밝혀줄 희망의 불이셨습니다. 이 불은 자기 혼자만 밝히는 고고한 불이 아니라, 주변에 옮겨붙고 힘을 확산시키는 불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이 예수의 불을 가슴에 받은 이들의 삶의 모습은 전혀 달라지고 새로워집니다. 그 불을 받은 자와 못 받은 자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오신 예수를 자기 삶의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인 자들에게는 분명히 예수는 생명이요 희망입니다. 하지만 그를 이용하려거나 거부하려는 자들에게는 예수는 불편이며 부담이다. 가족 안에서도 얼마든지 차이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위 가족 사이의 분쟁(分爭)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에 대하여 놀라운 선언을 하신다. 당신은 이 땅에 불을 던지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신의 그 불이 확산해서 온 땅에 붙기를 원하셨습니다(49). 그 일을 위해 당신은 이미 당신의 목숨을 거셨음도 밝히셨습니다(50). 그렇다면, 그 불을 온 세상에 확산(擴散)의 방안은 어떤 것일까? 대략 크게 두 가지로 보입니다 하나는, 당신의 그런 크신 뜻과 사명을 함께 공유할 사람들을 찾으시며 택하여 불러세우신 일입니다. 곧 당신의 목숨 건 그 소명을 함께 나눌 존재들을 제자로 세워 훈련 시키고 온 세상에 파송(派送)하시는 일입니다. 12제자가 그런 목적에서 선택된 인물들입니다. 그렇게 당신과의 운명을 공유할 하늘 가족이 된 무리이었으니, 그들을 향한 주님의 사람이 얼마나 지고했을까 또 하나는, 그 불을 세상에 확산시키는 매체로서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며 그 말씀을 실천하며 살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불의 확산의 결정적인 통로는 역시 그의 말씀입니다. 본래부터 진리와 생명인 하나님의 말씀은 이미 그 자체 속에 불이 들어 있습니다(“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23:29). 그래서 듣는 자의 가슴과 양심에 떨어지는 순간에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동토(凍土)의 가슴을 옥토(沃土)로 뒤집어 놓게 하고, 어둠과 죄악과 불의의 마음 밭도 생명과 희망의 샘터가 거듭나게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다. 어둠과 마귀의 권세가 각종 장난을 격하게 준동하며 훼방하기 때문입니다. 순종하는 자들도 나오지만, 거역하고 의심하며 훼방하는 세력들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평화를 깨고, 분쟁을 안겨줍니다. 특히 가족들 사이에서 더욱 심하게 발생하기도 합니다(50-53).  더욱이 어둠과 마귀의 세력은 예수의 이런 불길이 자신들의 최후를 안겨줄 일임을 직감하고 욱 자기의 사람들을 결집하면서, 위선과 거짓으로 맞서게 합니다. 그래서 각가지 억압과 배신, 탄압과 박해, 각종 힘겨루기 등의 육체적 준동을 발생하게 하면서 세상을 분열하게 합니다.

 

표적을 분별하라

 

   예수님은 당시의 사람들이 일기의 변화에는 민감하고 그것에 대해서는 잘 분변하면서도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시대에 대해서는 간파하지 못함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시대야 말로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그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외식하는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노라 말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를 거부합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의 법과 말씀을 지키며 산다고 말하면서도 그들의 삶속에는 행동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현세에만 관심을 갖는 자들입니다.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24:38-39)

 

   그들은 세상의 풍조에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결단하지 못합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갑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아닌 세상의 뜻을 먼저생각합니다. 그들은 육에 속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이라야 분변함이니라"*고전 2:14) 예수님은 임박한 하나님의 나라(심판의 날)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회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과 화해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가까웠습니다. 그 심판은 하나님과 화해함으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과 화목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고후 5:19)

 

나가는 말

 

   세상의 것은 잘 분별하면서, 진정 필요한 병든 이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 위선자로 살지 마십시다. 지금은 우리 시대를 진정 분간하여, 주님의 백성으로, 이 땅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할 때입니다. 이 세상에 파묻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분간하지 못하고, 귀찮아서 분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병든 이 시대, 희망의 불이 꺼져가는 이 시대를 믿음으로 분간하여, 힘들고 부담스럽고 고통스럽지만, 십자가를 지는 좁은 길을 더불어 걸어갑시다.이 시대의 표적을 분별하고 하나님과 화해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할 수 있는 여러분의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그러한 지도자를 세우는 신학교육을 위해 관심과 기도를 갖는 교회가 되어 시대를 분별하며 화해를 힘쓰는 일꾼들을 세우는 일에 동참하는 교회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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