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3:18-23
들어가는 말
새해 들어 첫 여신도회 헌신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여러분의 헌신이 용산교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가게 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게 되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이름을 아심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러한 친밀한 관계가 성립될 때 임마누엘 신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존재의 의미와 가치의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백성과 함게 동반하기를 거절하셨던 주께서 모세의 중보를 받아들이시고 친히 가겟다고 응답하십니다. 모세는 주께서 동반하지 않으시면 백성과 가나은으로 가지 않겠다고 버팁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요구를 들어주십니다. 모세는 한 발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달라는 요청을 하게 됩니다.주님의 창조세계 운행의 원리가 은혜와 긍휼이라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주신 말씀을 함께 묵상하며 은혜를 누리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은혜와 긍휼의 하나님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면 보따라 내노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처럼 이제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올라가겠다고 하시니 모세는 한 술 더 떠서 '주님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라고 요청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세가 영광을 보아야 믿겠다는 말이고, 이 말은 명백히 불신앙과 불경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과 얼굴을 대면하며 대화하는 모세가 주의 영광을 보여달라는 것은 조금 의외라 할 수 있습니다.얼굴이란 즉 하나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모세는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하며 떼쓰는 아이와 같이 하나님께 요청하는 것입니다. 지금 모세는 구름 속에 가리워진 하나님 말고, 구름이 걷힌 후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진면목을 보여 달라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의 인식을 넘어서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경험적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 계시는 분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19절)라 하십니다. 선하다는 것은 <콜 토비>라는 원어가 사용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즉 하나님은 좋은 분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에 순전히 선하고 좋은 것만 있다는 것을 모세에게 강조하십니다. 창조계에서 하나님의 지으신 선한 피조물을 바라보면 곧 하나님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이름이란 그 사람 전체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자신을 거룩하신 분이라 선포하시는 하나님은 다시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가운데 개입하시는 삶의 원리가 있는데 그것이 '은혜'와 '긍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행동의 원칙은 미음과 배척과 혐오가 아니라 불쌍히 여겨 주시는 은총과 사랑하고 보호해 주시려는 자비만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온전한 사랑이십니다.
자격없는 인간?
하나님의 행동의 원칙은 은총과 사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에게는 사랑과 은총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하나님을 볼 능력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입니다. 피조물인 우리에게 창조주의 어굴을 볼 능력이 없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의 얼굴을 목격하면 죽는 현상은 왜 일어날까요? 신전마다 만신전을 안치하고 신들의 얼굴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숭배자들이 그 얼굴들 앞에서 예배를 드리고서도 버젓이 살아 있으니 그 신들의 얼굴은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는 뜻입니다. 우상을 섬기고 수호신으로 내게우고 있는 문화에서 하나님을 보면 죽는다는 것은 제국문명의 거짓됨과 그들이 가진 폭력적 문명을 타파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본문은 가나안과 애굽등을 대표로 하는 눈으로 보여지는 신들을 가진 나라들의 폭력성을 타파하려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격없는 인생을 위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이 있습니다. 반석 위에서고, 하나님께서 지나갈 때 반석 틈에 우리를 두시고, 지나갈 때까지 하나님의 손으로 모세를 덮으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죽기를 원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손으로 우리를 가리워주십니다. 자격없는 우리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십니다. 모세는 반석 틈에 있어야 했습니다. 반석은 곧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4)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지식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다 알 수 없습니다.
반석 위에서 그리고 지나가신 후에 뒷모습만 볼 수 있다고 하십니다. 모세는 세상 어는 누구보다도 하나님에 대해 많은 것을 보았으나 하늘에 있는 자들이 본 것만큼은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우리보다 앞서 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 그의 뒷모습밖에 볼 수 없듯이 모세도 하나님의 모습을 다 본 것이 아니고 지나가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언뜻 본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왕이신 하나님의 사역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을 볼 때, 우리는 그의 뒷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그의 모습들을 성실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 역시도 모세와 같이 하나님을 다 알 수 없지만 우리를 세상과 풍파로부터 지키시고 인도하실 분이심을 기억할 수 있기 바랍니다.
나가는 말
자격없는 우리에게 긍휼과 사랑을 베푸심으로 반석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숨기시고, 우리의 죄를 하나님의 손으로 덮어주심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을 주신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온 삶을 드려 충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