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8:16-19
들어가는 말
지난 주 우리는 개구리 재앙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개구리 재앙을 내린신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신앙의 댓가였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와 아론을 통해서 하나님이 백성인 히브리노예들을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자리로 내보내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바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다가 개구리 재앙을 통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피재앙은 창조의 주이시고, 해방의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개구리 재앙에도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야훼 하나님과 같은 신이 없다'는 사실을 알도록 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오늘은 먼지가 이가 되는 재앙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앙의 근원 : 먼지(עָפָר/아파르)
앞의 두 재앙과 조금 다른 점이 본문에는 있습니다. 앞의 재앙들은 모세를 통해서 "네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면..." 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셋째 재앙에는 이러한 부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바로가 거절하는 것은 정해진 행동이고, 이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야훼 하나님께서 그의 강한 손을 들어 치시고 여러 가지 재앙을 내리신 후에야 바로 왕이 이스라엘을 보내 줄것이라는 말씀과 같습니다.(출 3:19-20) 그래서인지 바로왕에게 청하는 장면이나 그가 예상대로 거절하는 장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로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앞의 두 재앙의 경고를 무시하자 경고없이 재앙을 내리십니다. 바로는 자기가 심판자가 되고 자기가 판단자이고 자기가 재판자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바로는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교만했습니다. 경고하시는 하나님을 무시한 것입니다. 우리는 작은 변화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줄 아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재앙에서는 물이 피로 바뀌게 하여 식수를 구하지 못하게 하셨던 하나님이 이번에는 인간들이 발을 딛고 걸어다니는 땅의 흙(먼지/עָפָר/아파르)을 이로 만들어 버리셨습니다. 애굽 백성들이 가장 많이 접촉하면서 살아가는 물과 흙이 재앙의 근원이 되어 비린 것입니다. '이(킨님)'라고 번역되었지만 이것에 대한 번역은 분분합니다. 킨님에 대하여 어떤 학자는 '빈대', 어떤 학자는 '모기'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애굽의 지리적 환경으로 볼 때 모기의 일종인 '각다귀'로 봅니다. 다리가 길고 몸집이 아주 작아 눈에 뜨이지 않을 정도라 합니다. 사람과 동물들의 눈과 콧속까지 기어 들어가 쏘아대므로 애굽 사람들에게 아주 고통스러운 곤충이라 합니다. 다만 그것들이 사람과 생축에게 올랐다고 기록합니다. 이 세번째 재앙의 목적은 애굽 백성들이나 그 생축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 것에 있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애굽 사람들에게 땅(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들은 흙의 신 게브를 섬겼습니다. 게브는 그들의 수호신이었습니다. 게브는 대지의 신이며, 세상의 그원이며 기반이라고 믿었습니다. 지상 만물을 지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땅은 모든 생물의 기반입니다. 나일강 삼각주는 기름진 땅이었습니다. 토사가 밀려와 기름진 땅을 만들어 곡식을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게브가 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 땅을 치고, 그곳에서 '이'가 나오게 함으로써 땅의 신 게브가 기름진 땅을 주고 그들에게 삶의 기반을 주는 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참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술객들이 따라 할 수 없었다. :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세번째 재앙은 술객들이 똑같이 재앙이 생겨나게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앞의 두 재앙과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이'를 만들어 낼 수 없었던 술객들은 바로에게 엄청난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즉 신의 권능을 통해서 되어진 것이라 말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일반적인 통칭의 신입니다. 세 번째 재앙은 신이 내리신 것이지 사람의 능력으로, 즉 술법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재앙임을 술객들이 고백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부터가 아니라 신의 능력으로부터 온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권능을 인정케하시는 방법이 여기에 보여집니다. 모세나 아론의 능력이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력으로가 아니라, 애굽 백성들 중에서 술객들의 입을 통하여 고백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술객들의 고백을 들었기에 바로 왕은 당연히 야훼 하나님의 신성을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금 마음을 굳게 하여 모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술객들도 재앙을 일으킬 수 있었기에 바로가 모세의 청을 거절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비록 술객들이 '이'를 만들어 낼 수 없었으나, 여전히 바로는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시듯, 바로의 마음은 야훼 하나님께서 좌우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외부적인 설득 요인이 생기더라도 바로는 마음을 돌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때가 되었다고 인정하실 때까지는 그것을 반복할 것입니다. 이것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역사입니다.
나가는 말
땅이 이가 되는 재앙은 우리에게 참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가르쳐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첫째 재앙과 둘째 재앙과 더불어서 셋째 재앙도 결국 바로와 애굽 사람들이 그들이 지금까지 섬겨오던 땅의 주관자가 게브신이 아닌 야훼 하나님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모든 삶을 주관하고 있끌어 가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참 주인이신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을 온전히 깨닫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게 되고,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