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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피로 변하다

꿈지기의사랑 2021. 2. 27. 23:43

출애굽기 7:14-25

 

들어가는 말

 

   지난 주의 말씀이 재앙의 시작에 대한 선언이었다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애굽을 향한 재앙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재앙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이적을 보아도 바로왕은 마음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재앙을 내리심으로 바로왕의 고집을 꺾는 일을 시작하십니다. 본문은 크게 두 단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14-18절은 주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일차 명령, 19-25절은 두 번째로 베푸신 명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귀한시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히브리인의 하나님(14-16절)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새로운 자리로 이끄신다. 나일 강가입니다. 히브리 노예들을 내보내라는 요청에 대해, 마음이 완강한 바로왕은 그 요구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물 있는 곳, 나일강 가에 바로왕을 만나기 위해서 서 있으라고 하십니다. 모세는 자신의 지팡이를 가지고 나일강 가에서 바로왕을 기다린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가리켜 말씀하시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라고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은 애굽인들에게 불가촉천민으로 멸시를 받았습니다. 호렙산에서 모세를 불러 자신을 '히브리인들의 하나님'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이 히브리인들을 애굽에서 탈출시키는 것이 모세의 사명입니다. 애굽 땅에서 노예가 되었던 사람들이 곧 히브리인들입니다. 이들은 양식을 구하러 애굽의 도성으로 들어간 사람들입니다. 돈 벌려고 타국으로 가서 살고 있는 '이주민/이주노동자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이주민/이주노동자들'를 가리키는 히브리어는 '아바르'입니다. '물을 건너서 온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먹고살기 이해서 도성으로 들어와서 정착하였으니 노예의 신분으로 일해야 했습니다. 고대노예제사회는 노예를 인간으로 간주하지 않았습니다. 노예는 가축에 더욱 가까웠습니다. 도시문명 속에서 억압당하는 히브리인들을 수호하여 세상의 종살이에서 건져주시는 분이 곧 야훼 하나님이십니다. 본래의 노동은 자신의 노동력과 존재를 바쳐서 타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행위입니다. 히브리인들은 지금까지 세상의 권력자를 섬기기 위한 노동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광야에서 어엿이 야훼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리라(17-18절)

 

   바로왕의 불순종으로 인하여 나일 강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합니다. 물고기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아 생육하고 번성한 사람들에 의해서 활발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죄의 결과 죽음을 초래했습니다. 나일 강이 피가 되어 더 이상 마실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도 죄의 결과 초래될 수질오염을 의미합니다. 17-18절은 바로왕이 비로소 히브리 민족의 하나님이 야훼이심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모세를 통해서 내리실 재앙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정체성을 알려 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를 야훼인 줄 알리라"는 것은 이름 자체를 알린다는 것보다는 이러한 재앙을 가져오고 모세를 통해 바로왕에게 말씀을 전하시는 분이 '히브리 노예의 하나님', 즉 해방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수가 피로 변하며 하수의 고기가 죽고 악취가 풍겨서 애굽 사람들이 그 물 마시기를 싫어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물이란 생명의 근원이며 물이 없이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것은 자명합니다. 이러한 물을 피로 바꾸어 버리는 일은 그 자체가 직접적으로 애굽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기보다는 하나의 상징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들에게 풍요와 생명을 주던 물이 죽음의 상징이 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이 첫 번째 재앙은 앞으로 닥치게 될 무서운 재앙, 즉 애굽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재앙의 징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7절에서는 이 '물을 치라', 19절에서는 '물 위로  팔을 펴라'고 하십니다. 물이란 물은 모두 피로 변할 것을 이야기 합니다. 애굽뿐 아니라 그럼으로 물을 통해 생명을 주고, 죽음을 줄 수 있는 것은 애굽의 신들이 아니라 바로 야훼하나님 뿐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술사들도 그와 같이 행함으로(22절)

 

   모세와 아론만이 이러한 술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애굽의 요술사들도 동일한 결과를 가져옴으로 모세와 아론의 주장, 즉 여호와께서 내리시는 재앙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로 인해 애굽의 백성들의 고통은 가중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왕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서 바로는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 아니라 " 일에 관심을 가지지도 아니하였고"(23절) 관심조차 갖지 않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나일 강 물이 피로 변했기에 애굽 사람들은 그 주변에 땅을 파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식수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영재는 이 부분에서 "사람은 사흘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면 사경을 헤맨다고 한다. 그러니 애굽인들은 사흘 때부터 견디지 못하여 피를 마셨을 것을 정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상황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애굽백성들의 고통이 심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나가는 말

 

   애굽에 내려지는 재앙의 목적은 바로왕과 애굽인들에게 하나님께서 '해방의 하나님' 생명의 주인이심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권력자의 노동력 착취 아래에서 힘겨워하는 그들이 참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게 될 것에 대한 말씀인 것이다. 더이상 그들을 착취하는 하나님 이 아닌 참 생명을 줄수 있는 분인 것이다. 그들을 바로의 손으로부터 구원하실 분이신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 그리고 바로 왕에게 그런 자신에게 순종할 것을 요구하신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참 생명을 주시고, 우리에게 해방을 주시니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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