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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해

꿈지기의사랑 2025. 5. 9. 13:51

레위기 25:8-12(20250504)

 

들어가는 말

 

   지난 주에는 땅의 안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땅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과, 우리가 땅에서 그분과 동거하면서 거류민과 남녀 종들과 들짐승까지 하나님의 허락하신 소출을 함께 공유해야 함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들이 쉼을 얻고, 노동하지 않은 것에서 얻어진 것들을 함께 나누어 먹는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오늘은 해방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희년(요벨/יובל)이란

 

   희년(禧年, jubilee)의 히브리어 어원은 수양의 뿔을 뜻하는 요벨(יובל)입니다. 기쁨의 해인 희년을 요벨로 부른 것은 수양의 뿔 나팔을 불며 희년의 시작을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숫양뿔 나팔의 뜻을 모두 가지고 있는 요벨이란 단어 하나로, ‘뿔 나팔을 불고 번제물 숫양을 바치는 희년의 시작일인 속죄일을 강조합니다. 희년은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로서 유대력으로 710일 속죄일에 선포되었습니다.

   희년은 하나님의 백성을 모든 속박과 굴레로부터 해방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선포합니다. 예수께서도 당신이 희년의 선포자임을 암시하셨습니다. 누가복음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이에 예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4:16-21)

 

희년은 자유와 해방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유(드로르/놓아줌, 자유, 막힐 것 없는 흐름)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집트의 바로에게 종이 되었던 이스라엘의 빗장을 부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 거칠 것 없이 흘러가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희년이 되면 땅은 원래 분배받은 사람에게 돌아가며 노예는 해방되고 빚은 면제되었습니다. 물론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에도 노예는 해방되고 빚은 면제되지만, 땅은 돌려받지 못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희년은 안식년과 더 나아가서는 - 당신의 백성을 속박의 굴레로부터 해방하고 당신의 평강을 선사하시려는 - 안식일의 정신을 공동체의 모든 차원에서 구현하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희년이 되면 모든 이스라엘은 원래 하나님께 받았던 기업, 원래 하나님이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셔서 얻은 그 자유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희년은 몸이 다른 사람에게 매여 있고 땅도 없는 채로 그저 자유하라, 평안하라고 전하는 소식이 아니라, 자유로운 몸과 내게 돌아온 기업 위에서 자유롭게 농사지을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선포하는 소식입니다.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라 : 이웃사랑

 

   희년에는 땅에서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라고 하십니다. 희년에도 안식년처럼 파종하지 않고 스스로 자라 맺은 열매를 거두지도 않습니다. 안식년과 마찬가지로 희년에도 파종하지 않고 가꾸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자라난 것들이 있고, 이것들은 그 땅에 사는 모든 이의 양식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가꾸지 아니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나지르(נָזִיר)’입니다. 나실인의 머리를 깍지 않듯이 포도나무의 결실을 따지 않습니다. 자신이 노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 결실은 자기 땅에서 났다 하더라도 자기 것이 아니며 마치 나실인 서원을 하듯이 성별된 것으로 여겨 손을 대서는 안됩니다. 지난 주 안식년의 규정에서 보았던 것처럼 이것은 모두의 소유, 곧 공동의 소유가 됩니다. 포도원을 소유한 사람 뿐만이 아니라 그 집의 종들, 그 즙에서 품삯 받으며 일하는 땅 없는 이스라엘 백성과 외국인 노동자들, 그리고 집의 가축들과 인근의 들짐승들까지 모든 생명의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먹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공동체 의식과 나눔의 정신이 희년의 정신임을 기억하며 그러한 마음으로 우리의 이웃을 사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가는 말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참된 자유와 안식을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일곱 번째 안식년 이듬해(50)희년으로 선포하게 하십니다. 희년에는 뿔 나팔을 불어 그 땅 모든 주민에게 자유를 선포합니다. 희년의 기본 원리는 속박의 자리에서 자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종 된 자들은 해방되어 자신의 소유지와 가족에게로 돌아갑니다. 또한 파종과 가꾸지 않은 포도를 거두는 일이 금지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희년의 성취자로 오셨고(4:18~19), 죄의 속박 아래 있는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를 선물하셨습니다. 이제 사랑의 종으로서 우리는 죄에 매인 자들에게 예수님이 선포하신 은혜의 해를 전해야 합니다. 그 사명에 헌신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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