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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인가 배려인가?

꿈지기의사랑 2025. 1. 12. 00:28

레위기 21:16-24( 20250112)

 

들어가는 말

 

   제사장은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죽음, 세속적 삶, 그리고 가정의 부정을 멀리해야 했습니다. 이는 단지 제사장의 역할을 위한 규율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체가 따라야 할 삶의 기준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믿지 않는 이들보다 먼저 은혜를 받고 선택을 받은 자로서 삶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누군가보다 앞서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보다 앞서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사람들의 본이 되어야 하며,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우리의 삶이 순간들이 누군가에게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를 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대제사장들이 그들의 삶에서 거룩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이러한 원칙을 본받아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16절이후의 말씀을 중심으로 직무에서 배재된 제사장들의 이야기를 함께 묵상하며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제사장의 흠

 

   제사장은 삶뿐만이 아니라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도 상당히 엄격한 조건을 갖춰야 했습니다. 위임받았다고 모든 제사장이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몸에 장애를 지닌 경우 제사장 직무에서 제외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본문은 제사장들의 신체적 자격과 조건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외모나 키, 체중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12가지의 흠에 대한 기준을 세웁니다. 맹인, 저는 다리, 불완전한 코, 더한 지체, 부러진 발, 부러진 손, 곱사등, 난쟁이, 백막염, 습진, 버짐, 상한 고환 등 12가지입니다. 이것은 모든 흠의 대표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신체 조건 규례를 말씀하심에 있어서 육체에 흠이 있는 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육체에 결함이 있는 사람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의 규례에서와는 달리 사람의 경우에는 비록 신체상 부족함이 있다할지라도 그를 부정하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성소로 들어가는 일 이외에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여전히 제사장의 음식을 먹는 등 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통해서 확인하게 됩니다. 결함을 가진 자는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희생 예식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최대한 온전하게 나타내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결코 장애인의 부족함을 들추어 내어 그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리고자 하심이 아니었습니다.

 

차별인가 배려인가?

 

   신체에 장애나 흠이 있다는 이유로 직무에서 배제된다면 명백히 차별입니다. 그렇다면, 왜 레위기는 그런 차별적 규정을 내놓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레위기의 제사법에 의하면 분명 은 제물로서 큰 결격사유였습니다. 제물의 자격 측면에서 흠 있는 짐승은 흠 없는 짐승에 비해 열등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사장의 흠은 직무자로서 결격사유였습니다. 따라서 직무적인 자격 측면에서 흠 있는 제사장은 흠 없는 제사장에 비해 열등했습니다. 그러나 흠 있는 짐승이라도 그 생명이 존중되어 피를 당에 쏟아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사장의 존재의 가치 자체는 모두 동등하고 평등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규정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는 그의 하나님의 음식이 지성물이든지 성물이든지 먹을 것이나 휘장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이는 그가 흠이 있음이니라 이와 같이 그가 내 성소를 더럽히지 못할 것은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21:22-23) 직무에서 제외된 흠 있는 제사장이 모든 성물 음식을 동등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은 성전에 바쳐진 성물 음식만을 먹었습니다. 즉 제사장의 특권을 차별없이 누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정한 차별은 직무의 배제가 아니라 권리의 박탈입니다. 신체적인 결격 사유로 인한 직무의 배제가 차별일 수 있지만, 노동하지 않는 제사장에 대한 대우가 동등하다는 면에서 차별일 수 없습니다.

 

육체적인 노동에 대한 배려

 

   제사장의 직무는 상당한 육체적 노동이 수반되었습니다. 매우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었습니다. 따라서 신체적 결함을 지닌 제사장이 성막의 과중하고 섬세한 업무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피부병을 지닌 경우는 일시적으로 직무가 제한 될 뿐이나 다른 육체적 결함은 항구적으로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신체적 장애로 인해 자칫 제의적 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으니 그들을 육체적인 노동에서 배재한 것은 그들에 대한 배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음식은 제사장 이외의 사람들, 심지어 그의 가족이나 종들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체의 결함이 있는 제사장이 지극히 거룩한 것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체적 결함이 있는 제사장들이 결코 부정한 자로 여겨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거룩한 자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체적 결함이 있는 제사장에게 하나님께 예식을 드리는 일을 금지시키신 이유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의 온전함을 반영하기 위함이지 그들의 결함을 탓하고자 하심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결함이 있는 제사장이 그 결함 때문에 부정한 상태에 있다면, 그 결함이 고쳐지지 않는 이상 거룩한 음식을 먹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지극히 거룩한 것을 먹을 수 있게 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 때문에 그들이 부정하다고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결함이 있는 제사장이 결코 성소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속성 때문이었습니다. 거룩함은 곧 온전함을 의미합니다.

 

나가는 말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온전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육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그들이 부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장애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예물을 드리거나 다른 역할로서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하는 것은 허락이 되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그런 이들도 제사장으로 섬길 수도 있고, 또한 온전한 예배자로 하나님께 나아올 수도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해서도 하나님은 그것이 부정하다고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인간을 진정으로 하나님의 아들과 하나님의 딸로 여겨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직분이 그렇기에 얼마나 귀한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주님이 맡기신 일을 기쁘게 여기며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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