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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하다 부정하다

꿈지기의사랑 2024. 7. 20. 21:51

레위기 13:40-59( 20240714)

 

들어가는 말

 

   지난 주 우리는 세 종류의 피부병의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우리가 이야기하는 이유는 부정함을 벗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묵상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통한 연습(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본문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부정하다고 소리쳐야만 했던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부정하다 부정하다? : 공동체를 위한 사랑의 행위

 

   11장부터 15장까지의 내용은 정결예법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11장에서는 짐승의 정함과 부정함에 대해서, 12장에서는 산모의 부정, 13장에서는 피부에 생긴 병에 대해 묵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13장 후반부의 내용을 살피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겠습니다. 구약 시대는 현대와는 다르게 병원의 시설이이나 상황이 좋지를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염성이 높은 병이 발생하면 광야 상황에서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 되기에 사람들을 공동체로부터 분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예화) 조선시대의 방역 - 전염병이 유행하면 환자를 격리하고, 왕도 궁궐의 거처를 옮기는 등 당시에도 사회적 격리가 이루어졌다. 세종은 1434(세종 16) 6월 전염병이 유행하자 예조에 명해 널리 의방(醫方)을 초()하여 내려보내서 서울과 지방의 집집마다 주지시키도록 하여, 정성을 다하여 구료하여, 나의 긍휼(矜恤)하는 뜻에 맞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세종은 환자의 시신을 전문적으로 매장하는 매골승(埋骨僧)을 양성하기도 하였다.

   그나마 눈에 보이는 증상이 보일 때, 격리라는 절차를 통해서 공동체를 지키려는 노력이 본문의 모습인 것입니다. 머리털이 빠지는 경우도 일반적인 머리빠짐과 질병으로 인한 경우를 구별하는 것이 증상이었습니다. “이마 대머리에 돋은 색점이 희고 불그스름하여 피부에 발생한 나병 같으면”(43) 자신을 스스로 격리시키고 공동체의 안위를 지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격리하고 입에 마스크를 썼던 것처럼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는 사랑의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회복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사랑의 걸음인 것입니다. “나병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레위기 13:45-46)

 

사랑의 결정, 사랑의 조치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회복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그들이 돌아오는 날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자신을 죄인이라는 것을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부정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죄라고 고백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죄인인 줄 알면 죄로부터 돌이킬 기회가 있지만은 죄인임을 부인하게 되면 죄로부터 돌이키는 길이 없습니다. 제사장은 당신이 환자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인정하게 하고 거기로부터 회복되는 출발점을 삼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게 됩니다. ‘회개하라고 선언했던 예수님의 선언은 내가 죄인임을 인정함으로부터 회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회를 주었던 선언이 회개하라는 선언이었던 것입니다. 격리되는 조치를 스스로 취하는 까닭은 여러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우리가 이해하게 됩니다. 저 사람이 내게 와서는 안된다. 내 가까이 오지 말아라. 내가 부정 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게 함으로써 나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진 밖에서 그가 머물게 함으로써 공동체가 갖고 있는 위기의식이나 불안한 의식을 해소시켜줄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없는 가혹해 뭐예요 공동체 밖으로 내쫓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본인이 스스로 옷을 찢고 다르면서 계속해서 내가 부정하다고 사람들을 볼 때마다 스스로 외쳐야 했던 이 조치를 놓고 우리가 가혹하게 만 볼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도 내 병이 누군가에게 전염되지 않아야 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고 공동체는 그럴 격리 하는 까닭은 그래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서 공동체로 복귀하는 시간을 두는 것이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조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병을 병으로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치유가 시작되는 첫걸음이듯이 죄인이 죄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죄로부터 구원받는 첫걸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정결하게 옷입으라

 

   무엇 때문에 이렇게 옷에 핀 곰팡이까지 기록하고 그것을 살폈을까요? 당시에 소재가 지금처럼 합성들이 아니고 배옷이거나, 털옷이거나, 가죽옷이었습니다. 이것들은 습기가 많거나 다른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이 소재는 늘 곰팡이 류가 서식할 수 있습니다. 곰팡이가 서식하기 되면 곧 우리 몸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옷이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옷이 곧 피부라 말하기도 합니다. 옷이 곧 우리 몸의 일부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내 몸의 정결이나 내가 입는 옷의 깨끗함과 뗄 수 없는 것입니다. 당시 문화에서 옷은 청결함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것을 어려부터 가르치고 신앙으로 가르쳤던 것입니다. 죽고 삶의 문제가 일상의 작은 태도와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옷이지만, 그것에 악성 종양이 나타났을 때, 찢어 내거나 불태우거나 빨고 일주일을 두고 봤다가 다시 살피는 것은 옷을 단순히 물질이 아니라 생명과 연관된 것으로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옷의 정결함을 통해 우리의 몸이 병드는 것을 막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은 것에 이웃을 향한 사랑의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나가는 말

 

   사랑은 나보다도 남을 더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좋은 신앙이란 나보다 남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작은 의복에 이르기까지 이웃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함으로 공동체를 지키고 사랑했던 마음을 우리도 간직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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