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9:10-18
들어가는 말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고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을은 회막 문에서 몸을 씻고 제사장을 위해 만든 특별한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수소에게 안수한 뒤 이를 잡아 온전히 태워 속죄제로 드립니다. 또 흠 없는 숫양에 안수한 뒤 잡아 번제로 향기로운 화제를 드립니다. 거룩한 일을 감당하려면 특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준비를 위임식이라고 부릅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변화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모든 것을 하나님게 드리는 사람입니다. 바라고 소망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맞닿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죄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대신해 속죄 제사를 드려야 하는 제사장에게는 더욱 중요합니다. 이 시간 본문의 말씀을 중심으로 위임의 속죄제와 번제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안수하다
사마크라는 단어는 '안수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제물로 바칠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해야 합니다. 안수한 다음 그 수송아지를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사장은 왜 희생동물 머리에 안수를 했을까요? 제사장이 저지른 허물을 대신 짊어지고 제사장 대신에 희생당하는 동물 위에 자신의 허물을 들씌우는 행위였습니다. 희생동물이 제사장의 허물을 짊어지고 대신 죽는 것입니다. 안수하는 제사장은 이 동물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그를 축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단 전체가 피로 뒤덮혔습니다.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위치한 제단은 백성의 죄를 속하는 희생제물의 피로 물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죄와 허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죄를 자신이 대신 짊어지심으로 우리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입니다. 안수하는 동물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감사하며 축복해야 했던 제사장의 모습처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희생하신 그 은혜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사명을 위해서 부름받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불살라지는 세 가지
위임식을 위하여 제단 위에서 불 살라야 하는 부위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내장을 덮고 있는 기름을 태워야 했습니다. 둘째는 무거운 장기로 간주하는 간 위에 덮여 있는 꺼풀을 태워야 합니다. 셋째,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을 태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살코기를 좋아하지 않으시고 내장과 간과 콩팥에 붙어 있는 지방을 좋아하신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희생제물을 태워서 그 연기를 하늘로 올려 보냈습니다. 내장과 간, 신장에서 기름기를 떼어내어서 그것을 제단 위에 태워서 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도록 실행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희생제물의 내장과 기름기를 좋아하신다는 의미를 전달하는데 이 의미는 아벨이 바친 예물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창세기 4:4) 제단에서 불살랐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단위에서 온전히 불태움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칠 때 하나님께 큰 기쁨이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창세기의 말씀처럼 우리는 단 위에 제물을 드릴 때 단순히 제물만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벨이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하나님께 드렸더니 하나님께서는 아벨과 더불어 그의 제물을 받으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불살라지는 세 가지, 그리고 단 위의 제물은 하나님께 나와 제물을 동시에 드리는 행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제물이 드려지듯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온전히 내 삶을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각을 뜨다
각을 뜬다는 것은 도살한 희생동물의 사체를 마디와 부위 별로 떼어내는 작업을 가리킵니다. 번제로 드리는 희생제물은 제물을 드리는 자의 죄로 인하여, 제물을드리는 자를 대신하여 죽는 것입니다. 번제단에 올리는 제물은 반드시 각을 떠야 하는데, 이것은 칼로 작게 자르는 것입니다. 각을 뜨는 이유는 불에 잘 탈 수 있게 하기 위함이지만, 영적으로는 죄를 지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부서지는 것의 의미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을 뜨지 않는 희생 제물은 번제단에 올릴 수가 없습니다. 희생제물을 드리는 자는 자기 대신에 그 제물이 당하는 고통과 피흘림을 보면서 회개해야 합니다. 각을 뜨는 것은 육신의 정욕을 죽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번제단 앞에서 각을 뜨는 희생제물은 모든 피를 쏟습니다. 피 흘림은 곧 속죄를 말합니다. 짐승의 피가 거룩한 제단에 뿌려지므로 사람의 죄가 사해지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사장이 담당했습니다. 번제는 주로 소나 양이나 염소나 비둘기를 사용했습니다. 번제로 드리는 희생제물은 제물을 드리는 자의 죄로 인하여, 제물을드리는 자를 대신하여 죽는 것입니다. 번제단에 올리는 제물은 반드시 각을 떠야 하는데, 이것은 칼로 작게 자르는 것입니다. 각을 뜨지 않는 희생 제물은 번제단에 올릴 수가 없습니다.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대면하는 마음으로 경건함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짐승은 제물을 드리는 사람이 직접 잡았습니다.
나가는 말
위임을 위해서 행해지는 속죄제를 통해서 나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번제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명자가 된다는 것은, 즉 헌신한다는 것은 나는 완전히 부서지고 새로워져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드린다는 의미를 갖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서 일하는 제사장들의 위임이 이러한 의미를 갖듯이 제사장 나라로서 살아가는 오늘 우리의 모습도,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온전하게 부서지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