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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처럼 성루에 섭시다

꿈지기의사랑 2024. 12. 8. 11:58

마태복음 25:1-13(참고 하박국 2:1-4; 로마서 13:8-14)

 

들어가는 말

 

   오늘은 대림절 둘째주일이자 성서주일, 인권주일입니다. 대림절 둘째주일에는 회개와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에 기초하여 회개하고 정의의 성령님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평화의 동산으로 만들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인권신장을 통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생명이 생명답게 존중받는 세상’,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23일에 시대를 거스르는 불법 계엄선포라는 대통령의 행위를 통해 국민들이 잠을 설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헌법을 짓밟고 민주주의를 뒤흔든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인 마태복음에서도 열처녀가 등장을 합니다. 그 처녀들은 신랑을 기다리죠. 그런데 유대인의 풍습은 보통 낮에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밤에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때에 축제를 벌이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결혼을 축하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였는지 이 열명의 처녀들은 한 결같이 등불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섯은 기름을 준비하였고, 다섯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다림과 준비의 의미를 함께 묵상하겠습니다.

 

미련한 자와 슬기로운 자의 차이 : 준비된 마음

 

   성서에서 예수(하나님)과 인간의 사이를 종종 부분의 관계로 설명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신랑은 예수이며 기다리는 신부는 성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결혼식은 바로 종말의 때가 됩니다. 그 종말의 때가 누구에게나 온다는 것입니다. 오늘 꼭 성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을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항상 마지막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마지막을 맞이하는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입니다. 그것은 당연히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준비된 사람은 지혜로운 자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미련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기름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기름이 과연 무엇이냐가 우리에게 중심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기름'이란 등불을 밝히는 근원적 요소로서 만약 등을 성도들의 외형적인 신앙생활이라고 한다면(1) '기름'은 그 신앙 생활의 원초적 힘이 되는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제하는 생명력 넘치는 내면적 생활과 성령, 기도, 믿음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61:1 ; 4; 1:9). 하박국 2장은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려는 자들, 슬기있는 자들의 모습을 파수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을 점령한 강력한 국가 앗수르는 바벨론과 메대에 의해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은 그동안 추종하던 애굽과 신흥강국 바벨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풍전등화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자신들이 당한 상황을 가지고 하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어째서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니아까”(1:13) 파수꾼의 마음으로 성루에 올라서 그는 이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을 구하고 있습니다. 고난의 현실 앞에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지 않도록 애쓰는 그의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미련한 처녀들은 그것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이 계속적이고 지속적인 삶속에서 이러한 내면적 삶을 경험하고 유지하려는 생활을 하지 않았음을 이야기 합니다.

 

준비하며 기다린 사람만이 밤을 견딜 수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아무도 나를 대신해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도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의 기름을 좀 나누어 다오' 라고 말하지만, 슬기로운 처녀들은 거부합니다. 이유는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나 너희에게나 다 모자랄 터이니, 안 된다. 차라리 기름 장수들에게 가서, 사서 써라.'고 말합니다. 즉 매일매일 계속되어지는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의 매일매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말입니다. 기름은 매일 매일 하나님과 교재하면서 하나님과 경험되어지는 우리의 믿음의 경험들인 것입니다. 그것을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나누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도와 줄수는 있습니다. 기름 장수에게 가서 사라는 조언은 할 수 있지만 경험을 나눌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매일매일 우리의 삶을 드려서 그분과 교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 것인지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 우리가 드리는 매일을 삶, 우리가 드리는 매일의 기도는 이처럼 소중한 것입니다. 매일 우리의 예배와 경건 그리고 실천적인 삶 속에서 만나지는 하나님의 경험들이 바로 우리의 기름이 되어서 우리의 인생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 것들은 아무도 대신해 줄수 없으며 오직 우리 스스로가 매일의 삶을 통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또 그것을 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55:1 ; 3:18). 실로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는 마치 값진 보화를 획득하기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甘受)하듯 어떤 값을 치르고 얻는 것이다(13:44-46). 하나님과의 교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애써야 합니다. 스스로 준비하여야 한다는 말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러한 희생을 감수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약속을 믿는 사람입니다. “네가 본 일은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 끝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쉬 오지 않더라도 기다려라. 기이 오고야 만다”(공동번역 하박국 2:3) 신랑이 더디 오므로 졸기도하고 자기도 하지만 신랑이 올것이라는 약속을 믿는 사람만이 이러한 희생을 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밤처럼 어두운 날을 보내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신랑이 올 것이라는 믿음과 소망이 그들이 희생(기름)을 감수하더라도 불을 밝히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밤이 깊은 순간을 견딜 수 있습니다.

 

깨어 있는자만이 성루에 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가 언제 우리에게 닥쳐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본문에서는 그 때를 알지 못하기에 우리에게 '늘 깨어 있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눈을 부릅뜨고 잠을 자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만일 그런 뜻이었다면 그들이 졸고 있을 때 그들을 꾸짖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이것은 늘 준비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까? 미련한 다섯 처녀가 기름을 사가지고 와 보니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그 때 그들은 '주님,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라고 애원해보지만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아주 매정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를 알지 못한다.' 여기서 안다는 말은 '경험한다'라는 뜻입니다. 즉 그들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날마다 하나님과의 교재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삶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준비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날과 그때를 명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렇기에 시대를 분별하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삶으로 실천하며 사는것입니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히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로마서 13:11-14) 늘 그 때인 것처럼 우리가 살아간다면 그 날이 그때가 언제가 되던 상관없이 하나님의 뜻대로,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삶의 태도를 따라서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깨어있는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박국도 같은 말을 합니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4)

 

나가는 말

 

   우리는 대림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우리 안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가 당한 현실과 고난 앞에서 끊이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준비된 신부로서 살아가고 있는가? 낮이 가까워 옴을 자각하고 낮에 속한 성도로, 교회로서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가? 하나님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신부의 마음으로 파수꾼된 자의 마음으로 믿음의 성루에 굳게 설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