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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찬양예배설교

르비딤광야의 시험1-맛사므리바

꿈지기의사랑 2021. 9. 11. 23:59

출애굽기 17:1-7

 

들어가는 말

 

   지난 주까지 신광야의 시험이야기를 여섯 번에 걸쳐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신광야의 시험이야기를 나누면서 백성의 어리석음과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불순종하는 백성들, 믿음없이 목이 곧은 백성으로 살아온 그들이지만 하나님은 그럼에도 그들을 사랑하셨고, 그들을 40년동안 먹이시며, 그들의 후손들에게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신 바로 그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만나 안에 담겨 있고, 그 은혜는 여전히 우리에게도 주어지고 있다는 것을 후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보여주시기를 원하셨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번주부터 신광야를 나와서 르비딤 광야에서 겪는 시험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물로 인한 원망(1-3절)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나아가는 일이라면 평탄한 길만 지속되어야 할 텐데 우리의 인생길이라는 것이 꼭 그렇게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순종하여 나가는 길, 순종하는 백성에게도 고난은 닥쳐 옵니다. 수르광야에서 물이 없어 원망했는데 신광야에서는 먹을 떡이 없어서 고생했습니다. 이어서 르비딤광야에 왔는데 여기서도 마실 물이 없었던 것입니다. 광야를 다른말로 한다면 사막입니다. 사막에 물이 없으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목숨이 위태할 정도로 힘겨운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왜 자신의 백성에게 이러한 어려움을 주시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혹독한 시련으로 시험하시고 훈련하십니다. 

   물이 없음으로 인해서 공동체 안의 갈등은 점점 심화됩니다. 처음에는 모세와의 다툼으로 보였습니다. 이 갈등은 점점 심해지더니 모세에게 돌을 던질 듯이 달려드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4절) 그런데 이러한 원망은 단순히 모세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절의 모세의 말처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원망의 방향은 모세에서 하나님께로 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앙은 애굽에 대한 막연한 미련과 백성들의 이기적인 모습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3절을 보면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영재 목사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하나님 나라 세우기>라는 책에서 본문에 '우리'라고 번역된 단어 '오티'<אֹתִ֛י>는 일인칭 목적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닌 '나'라고 사용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라는 집단명사를 사용하지 않고 '나'라는 개별자를 강조한 것은 백성이 저마다 모세에게 대들며 자기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며 원망하고 있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라 설명합니다. 즉 그들은 공동체로서 하나님을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개별자로서 모세와 하나님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상황 다른 대처(4절)

 

   물이 없는 고난이 찾아왔을 때 백성들은 자신이 중심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어려움에 대처함으로 인해서 모세와는 다투고 하나님을 시험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하나님 시험에 대한 이야기는 7절에서 드러납니다. "그가 그 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불신앙의 태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난 이라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고난이 왔을 때 대처하는 방식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성들의 상황 대처는 모세를 향한 분노와 원망,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불신앙으로 나타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3절) 목이 말라 한계에 도달한 그들은 모세를 향해 원망을 터뜨립니다.  그리고 왜 애굽에서 인도해 와서 죽음으로 내 모느냐고 애굽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애굽에 대한 그리움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우리)와 나의(우리) 자녀와 나(우리)의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고 따져묻습니다. 그들은 인격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고난 상황이 왔을 때 모세의 태도는 하나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애굽에서 그들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4절)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거나 불평을 할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께 문제를 아뢰고 기도함으로써 문제를 해결 받도록 해야 합니다. 모세는 불평과 원망 대신 하나님을 향해 고충을 해결해 달라고 부르짖는 기도의 길을 택하고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린 것입니다. 오늘 고난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느 편에 속해 있나요?

 

맛사므리바 : 하나님이 계신가? 안계신가? (5-7절)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모세의 급박한-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기도에 대해 대답하십니다. 첫째로 그가 해야 할일을 이스라엘 백성 앞을 지나가야 합니다. 금방이라도 돌을 던질 기세로 살기 등등한 백성이건만 모세는 그들의 앞을 지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그가 더 이상 백성들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겁먹고 두려워 위축되어 부르짖고 있었지만 이제는 주께서 모세를 보호하여 주시는 것을 확고히 믿고 백성들 앞에서 당당히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둘째로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야 합니다. 이 지팡이는 나일 강을 쳐서 피로 만드는 기적을 만들었던 지팡이(출애굽기 7장)입니다. 셋째로 모세는 반석을 마주하고 그 반석을 지팡이로 내리 쳐야 합니다. 하나님은 호렙 산에 있는 반석 위 거기서 모세 앞에 서시겠다 합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그 반석을 치면 물이 나와 백성이 마시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대로 행했다고 증언합니다. 백성이 하나님을 시험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기꺼이 그들의 시험에 응하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맛사(시험)와 므리바(다툼)라는 명칭은 바로 모세와의 다툼과 하나님을 향한 시험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시험했던 것은 앞에서도 한 번 설명 드린 것처럼 그들의 삶 속에 하나님이 계신지 안계신지, 즉 하나님의 현존하심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보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가는 말

 

   인생의 고난에 처하게 될 때 우리는 때로 하나님의 함께하심에 대해서 의심하게 되고 누군가를 향해서 그 분노(원망)을 표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단순히 불신앙적인 원망을 늘어놓고 누군가를 향한 분노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부르짖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의심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함께하심(임마누엘 신앙)을 경험치 못하게 하는 것임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교회공동체 안에 함께하시고 우리의 삶에 함께하시고 계심을 분명히 깨닫고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