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0:21-29
들어가는 말
지난 주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바로와 그의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신 이유는 첫째는 하나님의 표징 즉, 초자연적인 재앙을 통해 하나님께서 창조주로서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이런 표징들을 이스라엘 백성과 그 자손 대대로 전하여 하나님이 여호와인 줄 알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여덟번째 재앙인 메뚜기 재앙을 통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이것이 애굽 땅에 재앙을 내리시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었는데요. 매일의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알아가며, 그 하나님을 우리의 자손들에게 증거며 살아가자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재앙을 앞두고 아홉번째 재앙인 흑암의 재앙을 통해서 재앙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흑암재앙
흑안 재앙은 바로왕에게 아무런 경고도 없이 모세에게 곧바로 시행하라고 명하십니다. 지금까지 바로가 백성을 내보내겠다는 야속을 거듭 어겼고 또 바로 앞의 메뚜기 재앙을 거두어 주었더니 또 약속을 배반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아무런 경고도 없이 재앙이 내립니다. 회개한 뒤에 행실과 마음을 고치지 않고 계속 죄를 지으면 그 재앙은 점점 더 무서워지고 곧바로 내립니다. 흑암 재앙은 모세가 손을 펴서 일으켜야 합니다. 흑암 재앙은 어둠인데, 어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흑암은 어둠이 있는 상태입니다. 단순히 빛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빛이 없는 상태에서는 불을 밝히면 흑암이 없어지겠지만, 이렇게 실체를 가지고 실재하는 흑암은 불을 켠다고 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더듬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흑암이라면 역시 불을 켜도 사라지지 않는 어둠을 의미함으로 일상적인 어둠, 즉 빛이 없는 상태의 어둠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사람을 알아 볼 수도 없고, 일어나는 자도 없었습니다. 그들의 모든 삶이 제한되고 멈추어버렸습니다. 기본적인 식생활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 삼일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흑암 재앙이 무서운 까닭은 모든 존재자를 창조 이전의 상태-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상태-로 되돌리겠다는 뜻이기에 완전한 파멸을 의미합니다. 질서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제일 먼저 빛을 창조하셨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애굽에 내리신 흑암의 재앙은 창조를 역행하는 모습으로 ‘혼돈’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어두움을 뜻하는 일반적인 ‘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원시적인 어두움을 뜻하는 ‘흑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 죽음의 상태에 놓여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아무것도 볼 수도, 알 수도, 행할 수도 없는 죽음의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다는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인 것입니다.
광명이 있는 이스라엘
애굽인은 사흘 동안 발로 딛고 일어서지 못할만큼 깊은 어둠에 있었습니다. 애굽의 온 땅에 어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그 처소에 빛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평소의 애굽의 도성은 밤이 훤하도록 불을 밝혀 두며 밤에 연회를 여는 문명의 밝은 장소였습니다. 반면 노예들이 사는 곳은 밤에 불을 켤 수 없어서 캄캄한 곳이었습니다. 흑암 재앙으로 인해 노예들이 사는 곳과 권력자들의 도성이 형세가 역전된 것입니다. 아홉 번째 흑암 재앙은 당시 애굽 사람들이 숭배하고 있는 최고의 신인 태양신 즉, 라(Ra)신을 무력화하는 것입니다. 당시 애굽 사람들이 섬기고 있는 최고의 신은 창조자라는 뜻을 가진 라신입니다. 바로는 자신을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여러 나라의 신화에서 태양을 대자연계의 주재자로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주관하는 최고신으로 나타납니다. 태양 숭배 사상은 하늘에 제사하는 풍습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농경 사회인 애굽도 마찬가지입니다. 애굽 궁중에서는 매일 아침 솟아오르는 태양을 향하여 북을 치고 노래 부르며 경배 제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흑암 재앙을 통해 바로에게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교훈해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 섬겨야 할 대상은 태양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참빛의 주관자이신 야훼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백성들이 있는 장소 그곳에는 광명이 있었습니다. 절망과 멈춤, 죽음이 아니라 소망과 활동함 생명의 역사가 하나님의 돌보시는 백성들에게 있음을 우리는 오늘도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타협이 아닌 항복의 길로
사흘 간의 흑암재앙을 바로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섬기던 태양의 신, 라신이 흑암 앞에 아무 소용이 없자 바로는 모세에게 협상안을 내 놓습니다. 장년만 된다던 기존의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이제는 자녀들까지 데리고 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로왕은 가축은 포기하지 못합니다. 가축은 그냥 두고 식구들만 데리고 가라고 조건을 달고 있습니다. 장족의 발전된 양보이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처음에는 가축은커녕 자녀도 데리고 가지 못한다던 그의 생각이 이제는 자녀는 데리고 가도 된다고 물러선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로왕과 타협하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바로왕이 완전히 항복할 때까지 그를 다루어 가심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가 양과 소를 두고 가라고 한 것은 재앙들로 인하여 이제는 애굽 사람들의 음식물조차 고갈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식량으로 사용 가능한 가축이나마 건져 볼 요량이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에 대해 모세는 어떤 가축으로 하나님께 희생제물을 드려야 하는지 알 수 없기에 모든 가축을 데려 가야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로는 지금까지의 재앙을 통해서 보았음에도 완악한 마음을 갖게 되고 '흔쾌히 보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강퍅해지니 하나님의 분부를 이행하기 싫어진 것입니다. 또한 그는 모세에게 협박합니다.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말고...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28절) 지금까지 재앙을 당해오면서 생사여탈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모세도 담대히 응답합니다. "내가 다시는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29절) 처음에 모세는 바로왕을 몹시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지 않고 여러 차례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로왕과 맞부딪쳐 말씀을 전하는 동안 담대해 졌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담대한 마음을 가져 세상의 악한 권력을 대항한 것입니다.
나가는 말
여덟 가지 재앙들과 근본적으로 구분되는 이 흑암의 재앙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우리 인간의 어리석은 지식, 지혜들을 비웃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라는 것입니다. 이집트의 신이 세상을 주관하는 자가 아니며 참 하나님은 야훼 하나님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또한 그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하나님의 종으로서 담대함을 가지고 섬기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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