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0:11-13
혼자인가?
여행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교회의 형, 누나들과 함께 가끔 산행을 하곤했습니다. 특별히 겨울 산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춥고 매서운 바람, 혼자 였다면 해내지 못했을지 모르는 여행길이었습니다. 눈이 와서 길도 미끄럽고, 날은 춥고, 배는 고프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산중턱인지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산행을 끝까지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눈 길에 몇번이고 넘어지고 또 일어나고, 넘어지고 또 일어나고 할 때면 어김없이 형, 누나들이 손을 내밀고 잡아 끌어주고, 밀어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의 인생의 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인생의 여정 역시 힘들고 낙심될 수 있는 상황들이 즐비하게 우리의 주변에 있습니다. 이러한 험준한 상황속에 홀로 남겨져 있다면 그 상황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 것일지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나 누군가와 동행한다면, 어렵고 힘겨운 자리라도 동행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우리는 때로 나 혼자만 이런 어려움을 당한다는 생각으로 인해서 심한 우울증을 앓기도 하고,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고아가 된 것 같고, 밖에 버리워진 것 같고, 뒤처진 듯한 마음. 즉 버림받은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광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통해서 광야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함께 하는 곳이 아니라 혼자 걷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말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모습이 이렇지는 않습니까?
혼자가 아니다.
한신대의 명예교수인 정태기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나홀로 병'에 걸려서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외로움을 느낍니다. 마음을 주고 받을 상대가 없는 사람들이 이러한 병에 걸린다고 말합니다. 성경에서도 베데스다의 38년된 병자가 바로 그러한 병에 걸렸던 사람입니다. 아무도 자신을 베데스다에 넣어줄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늘 혼자입니다.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아서 외롭고 쓸쓸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광야와 같은 그의 인생에 찾아 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너의 아픔을 아는 내가 너와 함께 있다"라고 위로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곳이 비록 광야일지라도 그들은 지금 이순간 혼자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길에서 필요한 것은 임마누엘의 약속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이 떠오르자 가나안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들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고 성막을 세우고 인구조사를 하며 약 1년 정도 머물렀습니다. 행렬의 선두에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친히 그분의 백성을 인도하심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증거의 성막 위에 떠오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임마누엘'을 확신했습니다. 임마누엘의 약속은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행진 대열의 첫 번째 그룹에 유다 지파가 앞장섰습니다. 어려운 일에 앞장서는 데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때로 수고와 희생이 따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유다 지파에게 복을 주셔서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이 되게 하십니다.
혼자가 아님을 증거하자
오늘 우리도 영생과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혼자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곁에 구름의 형상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임마누엘 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인생길에도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제는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증거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우리를 먼저 구원의 백성으로 부르신 것은 오늘도 나 홀로 병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들 또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파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인생가운데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고 계심을 전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르매"(11절)
우리의 인생에 함께 하신 하나님이 오늘도 함께 하십니다.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의 복음을 증거하며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