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1-4
부르심(Call)
이 번주는 종교개혁주일입니다. 16세기 루터와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당시의 부패되어버린 교회의 모습-면죄부(또는 영적인 특권)와 성물 판매, 성직자들의 타락으로 인해 경건한 자들이 착취당하고 교회의 영적인 권위가 와해되었습니다.-을 새로이 벗어나기 위해서 15세기말 경에 내면적으로 교회의 갱신을 이야기 해오다가 16세기에 이르러서 루터와 칼뱅등의 신학자들에 의해서 교회의 변혁이 필요하다고 주창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즉 성서만이 권위가 있고(sola sciptura), 의인(義認)은 선행에 의해서가 아니라 믿음에 의해서만 가능하다(sola fide)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과거의 모습으로부터 떠나서 참된 하나님과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살아오던 우리의 모습에서 떠나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인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중세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읽은 아브라함의 이야기 속에도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 때부터를 족장시대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이라는 한 사람을 택하시고 그를 통해 인류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칠십 오세에 부르셨습니다. 그가 이 나이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으며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브람의 인생중에서 가장중요한 시기는 바로 그가 부름을 받은 바로 그 시점에서부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실 때 이전의 일들에 대해서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부르심 이후의 삶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창세기 12:1)
새로운 인생으로의 부르심에는 우리가 과거의 자리에서 떠나실 것을 명령이 들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부르심에도 하나님은 그의 본토-아브람의 삶의 중심지-를 떠나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친척과 아비집-이것은 그들의 기초적인 생활의 터전입니다. 빚을 지더라도 가족과 친척이 그것을 대신 갚아주어야 하고, 그가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친척과 아비가 있는 곳-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를 보호하고 있는 보호망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척박한 사막 같은 공간으로, 아무런 보호의 장치도 없이 무작정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안전한 모든 것을 떠나야 하는 결단이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위해서 우리를 오늘도 부르십니다. 모든 것이 보장된 곳을 때론 떠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까지 그들을 보호하던 것-사람과 가문-들과 결별하고 하나님의 보호 아래로 들어가는 부름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가는 인생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생명을 거는 신앙인으로서의 삶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름입니다.
약속(Promise)
하나님은 아브람을 목적지도 정해주시지 않은 채 떠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세 가지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에게 복을 허락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의 복은 현세적인 것들-장수, 부귀, 평안, 풍년의 수확, 자녀의 번성함 등-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세 가지의 약속을 주셨는데 '땅의 소유', '민족의 형성', '복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입니다. 아브람은 소유하고 있던 것도 포기하고 고향을 떠나온 유량하는 형편이었고, 아내인 사래도 아이를 낳는 기능이 멈춘지 오래였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정착지가 없이 길을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원주민들이 베푸는 호의만 의지할 뿐 권한이 없었다.-신세였기에 그에게 주신 약속은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었습니다. 불가능한 약속들을 받으면서도 이것을 믿을 수 있는 믿음의 소유자만이 가능한 약속을 따라 간 것입니다. 그의 인생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긴 자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 약속에는 아브람을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를 통해서 모든 민족이 복을 받게 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아브람을 통해서 그를 만나는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복을 주시기 위한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아브람은 그 복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복과 물질적인 복이든 그것을 나누는 것이 '복의 근원'으로서의 아브람의 의무와 책임이며, 하나님의 부르심과 약속의 목적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어떤 한 개인에게만 복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모든 사람이 복을 누리며 에덴의 삶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선택하셔서 그의 후손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이루셨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너의 씨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셨으니
하나님이 그 종(예수)을 세워 복 주시려고 너희에게 먼저 보내사 너희로 하여금 돌이켜 각각
그 악함을 버리게 하셨느니라"(행 3:25-26)
순종함으로(Obedeince)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을 얻을 수 있었던 아브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보면 무리인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 그것을 수용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길을 따라감으로 인해서 아브라함은 불가능에 가까운 약속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앞길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명령하셨을 때 믿음으로 감으로 인해서 그 복을 얻게 되는 놀라운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도 이것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히브리서 11:8)
그의 순종은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뢰와 말씀에 대한 믿음이 근거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이러한 믿음의 순종을 원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두 말없이 떠난 아브람의 행동을 보시고 그것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뇨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이 저에게 의로 여기신바 되었느니라"(로마서 4:3)
하나님의 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께 순종한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믿음의 조상으로, 모든 민족에게 복을 끼치는 조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의 순종이 그의 믿음이 약속의 땅으로 그를 인도하였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셨던 믿음의 결단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그 부르심에 순종하였던 것처럼 우리의 삶을 철저히 하나님께 더욱 맡기고 믿음으로 그 말씀을 따라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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