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2:1-8
들어가는 말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리셔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벧전 2:9).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세상에 썩어질 것을 좇지 말고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에 참여하여야 합니다(벧후 1:4). 우리를 다시 과거 죄의 습관에 빠뜨릴 만한 것에 죄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하는 것도 하나님의 백성답게 해야 합니다. 성품도 거룩한 백성답게 착하고 선한 성품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은 11-15장에 이르는 정결에 관한 규정 중에 12장의 산모의 정결을 위한 예식절차에 대해서 살펴보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출산했을 때 부정하다고 규정하는 이유
산모가 아이를 출한하면 부정하다고 규정합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되는 것이 출산 자체가 부정하다고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은 것 자체가 부정의 원인이 아니고 '피흘림' 때문입니다. 이 때 산모는 성물을 먹거나 성소 출입하는 것이 금지됩니다. 성경은 육체의 생명이 피에 있다고 선언합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피는 생명을 상징합니다. 오늘을 위한 레위기에서 김근주 목사는 '생명이 피에 있다는 근본적 선언에 비추어 볼 때, 피를 대량으로 흘리게 되는 출산은 산모로 하여금 죽음의 영역과 맞닿게 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량으로 피를 흘림으로 죽음에 가까운 상태라는 것입니다. 피가 빠져 나오므로 산모의 몸상태는 월경이나 유출병 때와 같이 부정한 상태이고 죽음과 밀접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일정한 기한이 지나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으니 성소로 찾아와 유출로 인한 부정을 씻는 것이 필요했기에 속죄제제와 번제를 통해서 부정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정결하게 된다는 것은?
정결하게 된다는 것은 이제 산모가 일상의 모든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마치 부정한 것에 닿아서 부정해졌지만 일정한 시간과 절차를 거치면 정결을 회복하고 성소 출입을 비롯한 일상을 회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산모가 드리는 속죄제는 이스라엘의 정상적 삶으로의 복귀가 연관됩니다. 출산으로 정상적 제사를 드릴 수 없던 여인은 속죄제를 통해 이제 하나님 앞에서 제사를 드리는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산모의 속죄제는 그로 하여금 모든 거룩한 음식이나 절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음을 확인해 주는 것입니다. 함께 드려진 번제도 '키페르(속하다)' 동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여인이 드린 속죄제와 번제로 인한 '대신함'이 완전히 정상적 생활로의 복귀를 의미합니다. 산모가 드린 제사와 그로 인한 '속죄-정결' 선언은 산모의 완전한 회복과 새 출발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완전한 회복의 출발은 성소출입을 의미합니다.
산모를 보호하기 위한 규례
산모에 대한 불결 혹으 부정 선언은 그를 보호하고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한 배려입니다. 그 기간이 지난 후 몸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규정된 제사를 드림으로 산모는 정결함을 회복하고 일상행활로 복귀하게 됩니다. 즉 산모의 정결이 회복되는 기간은 감염으로부터의 보호와 모성에 대한 배려라 할 수 있습니다. 산모의 정결 규례는 지금부터 수천 년 전의 고대 문화를 사용하여 여성의 모성성을 보호하는 데 근본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부정'이라는 강력한 제의적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출산하는 여성을 지키고 보존하여 사회 구성원의 재생산을 안정적으로 도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나가는 말
11장에서는 하나님의 뜻과 행하심을 먹을 거리로 읽어냈다면 12장은 출산으로 읽어냈다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어떤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문을 묵상하다보면 보존하고 유지하며 지켜 가야 하는 일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거룩함은 바로 우리의 일상의 것들을 지켜가면서 드러나는 것임을 기억하며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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