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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꿈지기의사랑 2023. 9. 8. 21:39

요한복음 1:1-5(참고 창세기 1:1-25; 요한계시록 4:1-11/20230903)

 

들어가는 말

 

   오늘은 창조절 첫 번째 주일이면서 재일동포선교주일, 개척선교주일이기도 한 주일입니다. 교회력으로는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창조절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창조절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인간의 구원 역사를 신앙적으로 되새기는 절기로 9월 첫 주일부터 대림절 전까지 지킵니다. 창조절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구원사역을 예배의 주제로 삼는 절기입니다. 창세기 1:1절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며 생명의 은총이 우리의 삶속에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으로 창조된 세상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말씀으로 창조된 세상이며, 이 세상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입니다. 또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엔 말씀에 담겨있는 생명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창조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 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창세기 1장은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좋은 세상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은 아닙니다.

   말씀으로 번역된 헬라어 로고스(λόγος)’는 로고스는 말, 언어, 가르침, 이성, 근거라는 여러 뜻이 있습니다. 원래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우주의 이치나 질서를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요한복음 기자는 이 로고스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로고스로서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했다는 겁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그 태초의 로고스가 인류 역사에 들어온 사건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14) 지혜는 단순히 지성적이거나 똑똑하게 살게 하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능력 자체입니다. 골로새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1:15-16) 즉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창조한 세상이 죽어간다

 

   2011311일 지금부터 12년 전입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7.3규모의 지진이 일어났고 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해일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덮쳤고 이로 인해 사람의 생명을 위험하게 하는 핵연료가 유출되었고 이로 인해 방사능이 흘러나왔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 원자력발전소의 사고로 핵연료가 노출되고 흘러나왔고 이를 식히기 위해 매일 140~170톤이라는 양의 지하수가 사용되는데 이 지하수가 방사능 오염수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만들어진 오염수를 저장해 왔는데 지난 824일 일본은 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시민사회는 오염수를 방류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일본 정부는 희석해서 방류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우리나라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도 이를 맞장구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10일이 넘었습니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그 오염수엔 200여개의 유해 성분이 있는데 그 중에 제일 문제가 되는 건 삼중수소입니다. 이 삼중수소는 물과 결합하면 다시는 분리할 수 없는 물질이 됩니다. 이렇게 물과 결합한 삼중수소를 먹으면 세포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먹이사슬에 의해서 마지막 포식자인 사람의 몸에도 이 삼중수소가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이 삼중수소는 몸에 들어오면 배출이 되지 않습니다. 어린이와 여성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아기와 산모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기형아 발생율이 증가하고 더 많은 질병에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직 완전하게 밣혀지지 않았습니다. 삼중수소는 세포를 파괴한다. 세슘은 뼈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무슨 일이 더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생명을 죽이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방사능은 물에 희석을 한다고 해도 방사능 수치는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총량 불변의 법칙입니다.

   생명을 죽이는 일임에도 이를 강행하는 이유가 뭐냐? 하나밖에 없습니다. 말은 더 이상 저장탱크를 지을 땅이 없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바다로 내보낸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돈이 가장 적게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습니다. 오염수 탱크보다 더 큰 석유탱크를 만들고 그곳에 저장하여 100년을 보관하는 것입니다. 100년이 지나면 방사선 세기가 1000배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삼중수소는 12년이나 13년이 지나면 방사선 세기가 약해지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고체화입니다. 오염수에 시멘트를 부어서 저장하는 방법인데 미국에서는 2017년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고로 이미 노출된 핵연료봉은 물로 계속 식혀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방사능이 앞으로 30년동안 계속 유출이 된다는 것입니다. 편리하게 살자고 원자력을 이용하는데 그 원자력에서 사람을 죽이는 물질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원자력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돈이 되니까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보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다스려라.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의 관리자와 통치자로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는 이 세상을 계속해서 끝까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가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되니까, 알게 모르게 행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로로 인한 오염수 방류는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가치를 내다버린 일본 정부의 오만과 교만입니다.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시편 1914절 말씀에 보면, 하나님을 나의 반석이라고 노래하면서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내 생각과 내 기준에 맞는 말과 행동이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말과 행동으로 살아간다는 건 우리 신앙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해 발생한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주판알을 튕기면서 자기의 이익을 따지는 일본정부의 얄팍함에 분노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언제나 끝까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가고 지켜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킨다는 이름으로,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이름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너무 많이 망가뜨렸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면 앞으로 30년간 그 오염수는 바다로 계속 흘러 들어갈 것입니다. 바다는 어떻게 될까요? 바닷물은 지구의 오대양을 순환하면서 돌아다닙니다. 30년동안 쏟아진 오염수는 전세계 바다를 오염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지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구원받는 일만이 아니라 구원받고 하나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내가 사는 곳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면서 하나님 방식으로 사는 것입니다. 신앙으로 산다는 것은 구원받은 사람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정치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번 오염수 방류의 문제가 전세계의 사람들의 연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생명을 지켜내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인,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생명이 참으로 우리의 인생의 빛이되어 우리를 이끌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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