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18-25(참고 에베소서 5:21-6:4, 마가복음 10:1-16)
들어가는 말
오늘은 창조절셋째주일이면서 남신도주일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문제중의 하나가 ‘외로움’일 것입니다. 외로움은 인간을 움츠러 들게 만듭니다. 이러한 외로움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부터 나타난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창세기 2:18절에서 하나님은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을 보셨고 그 모습이 보시기에 좋지 않다고 느끼셨습니다. 혼자일 때 사람이 느끼는 감정 그것이 '외로움'이며 고독입니다. 그 외로움은 인간에게 우울한 감정을 가져다 줍니다. 그 모습이 창조 때부터 나타난 사람의 근원적인 아픔이었습니다. 이러한 아픔을 극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말씀속에서 깨달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독처하는 삶의 현실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약 8개월에 걸쳐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고독사는 혼자 사는 사람이 돌발적인 질병이나 자살 등으로 죽고, 시신이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는 죽음을 말합니다. 고독사는 도시화와 개인주의, 가족의 해체 등으로 인해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증가하는 사회문제입니다.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최근 5년간 증가 추세이고, 매년 남성 고독사가 여성 고독사에 비해 4배 이상 많으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매년 50% 이상)로 확인되었습니다. 고독사는 외로운 죽음을 의미하며, 사회적 연결망의 약화와 소외감의 증가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 보고를 보면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서 고독사를 하는 비율이 크다는 것에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는 창세기 2장에도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혼자사는 것이 안쓰럽게 보일 정도로 인간의 ‘외로움’의 문제가 심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덴동산에는 하나님도 계시고, 수많은 동물들도 있었음에도 사람이 ‘외뢰웠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본질은 사랑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대상이 필요합니다. 그 대상과 서로 사랑을 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해야 하나님이 사람 안에 거하시는 것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이 서로 사랑하는 이들 안에서 온전히 이뤄지는 것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요한일서 4:12)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서로 사랑하며 도우며 성장해 가야 하는데 그러한 대상이 없는 현실 속에서 죽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독처하는 삶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아니한 모습이라는 것을 성경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베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18절)
돕는 베필을 주신 목적
하나님께서 사람이 혼자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지으시고 짐승과 새를 지으셨고 그들에게 이름을 짓도록 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아담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이름을 준다는 것은 그것과 관계를 맺고 교재를 나누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종 들짐승들과 새들을 지어 그들에게 아담을 데려가시고 그들에게 이름을 지으면서 함께 살아가도록 하신 것입니다. 동물들과 교감을 한 것입니다. 요즘 반려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교감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아담의 모습이 닮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교감 속에서 어느 정도의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여전히 아담에게 돕는 베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들짐승들과 새들로는 채울수 없는 외로움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아담의 몸에서 갈빗대 하나를 취하시고 여자를 만드십니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아담을 이끌어 오십니다. 이 때 아담은 이렇게 외칩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23절)
자신과 같은 존재를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 여자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와 관계를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의 몸에서 가장 소중한 부위를 취했다는 것이며, 아담을 보호하며 품는 존재를 만드셨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부족함, 외로움을 달랠 수 없었는데 참으로 그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존재, 그리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여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그 존재가 바로 돕는 베필입니다. 그 존재를 통해서 비로소 부모의 곁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자 없이는 남자가 온전한 존재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남자는 여자와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온전한 하나의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이 공들여 지으신 여자는 남자를 이끌어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인도하는 도우미(영적도우미)가 됩니다. 남자와 여자는 본질상 동일한 존재이며 이 둘은 한 몸입니다. 이제는 부모의 도움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를 대신하는 존재가 옆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서로 사랑함으로 한 몸을 이루어야 합니다.
앞서 하나님의 본질이 사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은 교재하며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혼자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이제 돕는 베필을 통해서 그 아름다움을 완성시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돕는 베필을 통해서 사랑의 관계 속에서 사람의 근원적인 아픔이었던 외로움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온전한 인간이 됩니다. 그들의 온전함을 본문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25절)
벌거벗음은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돕는 베필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그것마저도 부끄러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 부끄러움 마저도 사랑의 관계로 감싸 안아주는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이자 공동체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부끄러움 없는 관계를 이루어내는 한 몸 됨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에베소서 5장은 이것을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
이것은 단순히 힘의 논리에 의해서 굴종하는 걸을 말하지 않습니다. 주님께 하듯이 서로를 대하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가정이나 교회의 공동체를 이루는 중심 그것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어떻게 사랑하셨습니까?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습니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셨음을 알아야 합니다. 남편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그가 온전한 존재가 되도록 그를 도와주는 존재가 아내입니다. 서로의 역할이 다르고 다름이 있는 존재이지만 남편이 머리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해서 자신을 내어주신 것처럼 소중한 존재인 아내를 사랑해 줌으로써 서로를 돕는 존재가 되어 온전해 질 수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힘으로 깔아뭉개고 무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온 생명을 통해 세우신 존재로서 서로를 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소중하듯 서로를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자기를 사랑하듯 사랑해 주고 아껴주어야 할 존재인 것입니다. 그것이 교회이며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엡 5:29-30)
나가는 말
이처럼 서로를 사랑하는 존재로서 창조되었고, 그 사랑을 이룸으로써 온전한 하나를 이룰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름다운 가정이며, 그 아름다운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외로움’으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할 것입니다. 차별이나 냉대함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한 존재를 섬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공동체 그것이 바로 한 몸을 이룬 공동체로서의 교회이며,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교회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창조하셨다 하셨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이 창조의 계절에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기억하고, 그 사랑을 실천함으로 진정한 한 몸을 이루는 교회, 한 몸을 이루는 가정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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