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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기도하라

꿈지기의사랑 2021. 10. 31. 10:20

마태복음 5:43-48(참고 신명기 7:6-11; 로마서 1:1-7)

 

들어가는 말

 

   이번주면 추수가 거의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들녘에 가득하던 것들이 조금씩 추수가 되는 듯하더니 이제 제법 많은 곳이 황량한 벌판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도 제법 쌀쌀해 졌습니다. 끝까지 건강하고 사고없는 모습으로 추수의 일정이 마무리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어제 교회 뒷편에서 감을 따는데 감을 따는 대나무끝이 자꾸 부러졌습니다. 아마도 요령이 없어서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굵은 철사와 양파망을 통해서 감망을 급조해서 감을 몇개 따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을 따기 위해서 조금씩 변화해가고 수정해 가는 이 모습처럼 교회도 조금씩이지만 변화해 와서 지금에 이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종교개혁주일 104주년이면서 창조절아홉번째주일입니다. 지난 주에는 모든 계명 중에 첫째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의 계명 하나님 사랑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늘도 마태복음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종교개혁 5대원리

 

   복음서 말씀은 이웃사랑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줍니다. 바로 원수까지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기까지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오늘은 종교개혁 504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종교개혁에는 5가지 원리가 있습니다. 주보에 표지에 써놓았습니다. 이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종교개혁전에는 라틴어로 되어진 성경을 성직자들만이 읽을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에는 점차 번역을 통해서 각 나라의 말로 읽을 수 있는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종교개혁의 핵심은 ‘오직 말씀(Sola Scriptura)’입니다.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본질이 되는 것이 사랑의 계명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온전히 이 말씀을 따를 수 없죠?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로 가능합니다. 루터도 이것을 잘 알았습니다. 따라서 ‘오직 은총(Sola Gratia)’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우리는 사랑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리스도 예수(Solus Christus)를 믿는 ‘오직 믿음(Sola Fide)’에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위해(Soli Deo Gloria) 완성이 됩니다.

 

우리를 부르신 이유 : 이웃사랑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성민으로 부르시고 택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이스라엘이 무슨 공로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장 적고 약하기 때문에 늘 강대국의 위협과 힘에 짓눌려 살아야 했습니다. 때로는 노예살이, 곧 종살이를 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해 주십니다. 떠돌이 난민이었던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에게 약속하신 그 언약을 지키시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주신 것입니다.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신 7:6-7) 바울 역시도 자신이 그리스도의 종으로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유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택함을 받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ㅂ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로마서 1:1)

 

원수를 사랑하라

 

   예수님은 일상적인 우리의 사랑의 범주는 우리를 사랑하는 자들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일반적인 범주에서 우리의 이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일상적인 범주를 넘어서서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권면이 아니고 명령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에는 즉 사랑에는 결단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서할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는 그 사람을 용서하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복수하려는 본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넘어서라고 말씀합니다. 오히려 원수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라하라 말씀하십니다. 랍비들은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고 가르쳤지만 예수님은 그들까지도 사랑하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예화) 어떤 사람에게 조우라는 충성된 노예가 있었습니다. 주인은 모든 일을 그와 의논하고 그에게 많은 일을 맡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주인은 조우와 함께 또 다른 노예를 사기 위해 노예 시장에 갔습니다. 많은 노예들이 상품처럼 진열되어 있는데 유달리 늙고 힘없는 한 노예가 끼어 있었습니다. 주인은 힘이 좋고 젊은 노예를 사려는데 조우가 병든 노예를 사자고 주장해서 주인은 조우의 말대로 그 노예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병든 노예는 집에 와서도 별로 일을 하지 못했지만 조우는 그를 열심히 간호하고 잘 돌보아 주었습니다. 주인은 조우에게 일도 못하는 그 노예를 무엇 때문에 그토록 극진히 돌보는가고 물었습니다. 조우는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저 노예는 나의 원수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 나를 유괴해서 노예 상인에게 팔아 지금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저 사람도 노예가 되어 병들어 있습니다. 내가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시기를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저분이 세상 떠날 때까지 사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원수를 용서함으로써 비로서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인 사랑을 닮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차별없는 사랑을 보이신 그 모습으로 우리의 원수 마저도 사랑하는 삶을 살 때 우리는 온전한 신앙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48절)

 

사랑하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원수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그런 사랑으로 우리를 대하셨기 때문입니다.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고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를 가리지 않고 내려주시는 사랑, 구별과 차별이 없는 사랑으로 포용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거나 우리의 형제만을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보편적 사랑에 머물지 않으시고 원수와 박해하는 자까지도 사랑하시는 온전한 사랑을 이루시는 분이시기에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역시도 그러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사랑에 관해서는 철저하지만, 이웃사랑에 관해서는 모든 문을 열어 놓으라는 말씀입니다. 이웃이 누구인지 조건을 달지 않는 것! 이것이 원수 사랑의 개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사람이 될 때, 우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같이 온전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6-48)

   이러한 온전함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정말 살 만하게 만들기 위해 예수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받아야 합니다. 그 첫 인물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따라서 오늘 서신서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롬 1:5-7)

 

나가는 말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의 삶이 이러한 온전한 사랑을 이루는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가는 교회, 그러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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