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60:15-22
이사야 56-66장은 바빌론 포로생활 후 고국으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의 두려움 섞인 희망과 관련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마음에는 희망보다 절망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근원처가 되었던 성전은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예루살렘의 성벽과 자신들이 살던 집 역시 돌 하나 제자리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더하여 기존에 남아 있던 백성들과 바빌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백성들 간의 종교와 사상적 갈등도 겪어야 했습니다. 그처럼 모든 게 절망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희망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바로 그러한 하나님의 선포의 일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례를 회복하실 것이며, 구원받은 자를 통하여 시온의 영광도 회복하실 것이라는 기쁨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 시온의 백성을 철저히 보호하시며 그들이 번영하도록 약속하신다고 합니다. 백성들은 더 이상 적들로 인해 탄식을 하지 않을 것이며, 시온에 찬란한 영광이 임하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힘없고 약한 자들 투성이인 이스라엘이 강국이 되도록 인도하실 것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예기치 못한 절망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준비되지도 않은 순간에 만나는 갑작스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파산, 질병 등을 맞이하게 되면 깊은 절망에 이르게 됩니다. 그때는 그 누구의 충고나 격려도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갈피를 못 잡는 심정으로 캄캄한 앞날을 떠올리며 한숨짓습니다. 그럴 때 어둠을 가르는 한줄기 빛 같은 희망의 소식이 들린다면 어떨까요? 놓았던 정신을 추스르며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 심정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온갖 죄를 짓다가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아 바빌론 포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로 귀환하게 됩니다. 그들은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 잡고자 성전재건에 힘을 모으지만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포로로 잡혀간 자들과 고향에 남아 있던 자들 간의 종교와 사상의 차이는 그들을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신다는 희망의 약속을 주신 것입니다. 그 내용은 빼앗겼던 재물이 이방 사람들의 손에 의해 다시금 얻게 될 것이며, 잃었던 지위 역시 다시 찾아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화롭게 될 것이라는 선포입니다. 그들은 이방의 왕들을 통하여 거룩한 시온의 영광까지 회복하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습니다. 절망의 나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형언할 수 없는 큰 기쁨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요즘 방송가의 최대의 이슈는 대통령선거입니다. 아마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고 통일의 문제가 달려있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누군가를 원하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IMF의 어려움을 겪었을 뿐 아니라 한미 FTA 등을 경험하게 될 시기에 이번의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것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좌절의 시기, 어려움의 시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이스라엘의 마음이나 오늘 이시대의 우리들의 마음이나 한 결 같은 것입니다.
약속하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의 약속을 주신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원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라(19절)고 말씀하십니다. 포로생활에서 돌아왔을 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성전도, 사람들의 마음도, 신앙마저도 무너졌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새 희망과 구원의 빛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어떤 약속을 하십니까?
첫째, 버림과 미움을 당하여 아무도 찾지 않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영원한 아름다움과 대대의 기쁨이 되리라(15절)고 약속하십니다. 이스라엘이 버림을 당한 것은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신들을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과 규례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미움을 당하지 않도록 인도해 주시며 택한 선민으로 대대의 기쁨이 되도록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둘째, 금을 가지고 놋을 대신하며, 은을 가지고 철을 대신하며, 놋으로 나무를 대신하며, 철로 돌을 대신하며, 화평을 세워 관원을 삼으며, 공의를 세워 감독을 삼겠다(17절)고 약속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새롭게 회복될 시온의 모습이 찬란하고 영광스러우며, 평화롭고 정의로울 뿐만아니라 물질적인 풍요로움까지 있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셋째, 다시는 강포한 일과 황폐와 파멸이 이스라엘에 일어나지 않을 것(18절)과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영원한 빛이 되고 슬픔의 날이 끝날 것(20절)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새롭고도 영원한 회복의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룰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하나니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완전한 평화가 도래할 것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넷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22절)이라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질 것이며, 견고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씀입니다. 이러한 일은 오직 여호와가 이룰 것입니다.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영원한 빛이 되실 것입니다. 이 약속은 한 중개가에 의해 실현됩니다. 그가 곧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갈 3:19)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반드시 약속을 성취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루신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다 이루시는 분입니다. 심지어 그 약속을 지켜 내시고자 쳐서라도 돌려 세우십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정말 이러실 수는 없는 일이라고 비참하게 울부짖지만, 하나님이 계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그분은 쳐서라도 돌려 세우시되, 내대에서 깨닫지 못하면 다음 대로, 그래도 깨닫지 못하면 또 다음 대로 연장하시며 끝끝내 돌려 세우시고 맙니다. 애굽에서 탈출한 노예들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저버리자 심지어 모세까지도 가나안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광야에서 태어난 순결한 2세들로 하여금 가나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심으로써 선조들과의 약속을 지키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약속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얼마든지 예가 되니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고후 1:20)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향해 하신 약속은 오늘날까지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약속을 이루셨고, 앞으로도 이루어 나가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온전히 따름으로써 그 약속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구원의 약속이 우리에게도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 오셔서 정의와 사랑이 넘치며 아름다움과 기쁨이 충만한 세상을 만들어 주시기를 기다려봅니다. 때가 되면 이루리라는 주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이 주인 되는 나라가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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