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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낮예배설교

나의 골방으로

꿈지기의사랑 2007. 10. 28. 07:44

마태복음 6:5-8


예수는 왜 주기도를 우리에게 가르치기 전에 골방에서 기도하라고 하셨을까요?


   과연 골방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요? 말씀 속에서

은혜를 깨달아봅시다.


   골방(ταμιειον,타미에이온:저장실, 내실, 침실)은 안방과 건너방 등에 딸린 작은 방을 가리킵니다.(a closet)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은 저에게 이 골방이라는 의미를 몇가지로 소개해 주셨습니다.


어쩌면 이 찬양이 오늘 본문을 대변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 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 놓고 주님만 사랑해


주 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 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


첫째, 골방이란 철저한 하나님과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다른 것들과 보내는 시간 속에서 잊기 쉬운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이런 광고를 본적이 있습니다. 힘없이 돌아오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나온후 아들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어머니도 어디론가 갑니다. 그리고 아들이 컴퓨터 앞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로부터 채팅 신청이 들어옵니다.

   그때 아들이 수락을 하고 보니 어머니였습니다. 아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어머니 언제 배우셨어요?" 어머니께서 대답하십니다. "우리 아들하고 대화하고 싶어서 배웠지" 감동한 아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채팅신청을 하십니다. 세상의 삶에 너무나 바쁜 우리에게 너와 이야기 하고 싶다며 말을 걸어오십니다. 그때,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과의 연락을 단절한 후 하나님과 온전한 시간을 보낼수 있는 장소인 골방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과 온전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둘째, 골방은 철저히 자신을 고백하는 장소입니다.

   골방이란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요, 자신 안에 있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인 것입니다. 벌거벗은 자의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곳입니다. 가식없이 자신을 고백하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골방인 것입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과오(죄)를 돌아보며, 눈물로 회개하는 장소인 것입니다. 가슴 속에 묻어둔 것들을 드러내는 시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바라보며, 깨닫는 시간인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요한복음 16:30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서 나오심을 우리가 믿삽나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요한일서 1:9 )


   그렇습니다.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지금까지 우리를 얽어매었던

죄책감으로부터 아니 죄로부터 자유롭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셋째, 골방은 철저하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곳입니다.

   그 어느 곳에도 믿을 곳이 없는 우리의 삶입니다. 그래서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친구도, 그 어느 누구도 진심으로 나의 마음을 알아 줄 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분, 신실하신 하나님과 우리의 비밀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소인 것입니다. 비밀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과 우리의 속사정을 터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속사정을 알면 그것을 약점 삼아 공격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은밀한 중에 우리의 원통함을 보시고, 우리의 신음을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었습니다. 철저한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하나님께 그가 기도 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민수기 12:8)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은밀한 중에 기도해야 할까요? 그것은 간단합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외식하는 기도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외식하는자(휴포카리테스)는 '휴포'(위에서)라는 말과 '카르스테'(연극자)라는 말의 합성어입니다. 즉 외식자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높은 무대 위에서 연극하는 사람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데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게 보이려는 기도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당시의 바리새인이나 율법주의자들은 공적인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기도를 함으로써 하나님의 인정보다는 사람의 칭찬을 받고자 했습니다. 경건 그 자체보다는 경건으로 인한 명성에 더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둘째, 중언부언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언부언(βατταλογησητε, 바탈로게세테)이란 이미 한 말을 거듭되풀이 함(국어사전적의미)이라는 뜻입니다. 공허한 것을 반복하여 중얼거린다는 뜻입니다. 즉 아무 뜻없는 구문의 반복이나 형식적인 기도를 말하는 것이지요. 잠언서 기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또한 하나님은 미리 아시기에 그렇습니다.


   "또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므로 사람에 대하여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하 없음이니라"(요 2:25)


   또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서 나오심을 우리가 믿삽나이다."(요한복음 16:30)


   오늘 본문에서도 말합니다.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8절)


   이사야 선지자도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겠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

    (사 65:24)


   그러기에 우리는 의미없는 말을 반복해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정한 열망없이 말만을 반복하는 형식적인 기도를 경계하신 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기도를 드립시다. 골방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다만 다른 사람을 곁눈질하지 않고, 또 자기 도취에 빠지지 않으면서 하나님에 대해 '온 마음'으로 온전히 전념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도의 장소는 특별한 곳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장소인 것입니다.

골방에서 하는 기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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