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4:9-18
디모데후서 4:9-18
들어가는 말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요? 어떤 이는 재산을 남기고, 어떤 이는 명예를 남기며, 또 어떤 이는 가족에게 추억을 남깁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재산은 사라지고, 명예는 잊히며, 추억도 희미해집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붙들었는지가 그 사람의 삶을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은 감옥에 투옥중이었으며 죽음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홀로 남겨졌고, 가까운 동역자들은 떠났으며, 첫 변론 때에도 아무도 그의 곁에 서지 않았습니다. 외로움과 배신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디모데에게 몇 가지 부탁을 남겼습니다. 겉옷과 책과 양피지를 가져오라는 사사로운 부탁이었습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필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바울의 삶 전체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부탁 속에서 신앙인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묵상하려 합니다.
현실적 필요를 인정하는 신앙
바울은 디모데에게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두고 온 겉옷(Cloak, 펠로네스)을 가져오라고 부탁합니다. 가보가 등장하는 것은 13절 한 절 뿐입니다. 그의 생애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지 않지만, 바울이 중요한 물건을 맡길 정도로 신뢰받는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로마의 감옥은 춥고 습했으며,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으불로와 부데와 리노와 글라우디아와 모든 형제가 다 네게 문안하느니라”디모데후서 4:21) 따뜻한 옷이 절실했습니다. 위대한 사도라 할지라도 인간적인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는 초인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연약한 사람으로서 현실적 필요를 인정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신앙인은 영적인 존재이지만 동시에 육체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뿐 아니라 몸도 돌보십니다. 바울의 겉옷 부탁은 신앙인이 현실을 무시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육체적 필요도 인정하며 살아야 함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도 신앙생활 속에서 현실적 필요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께 의지하며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말씀을 끝까지 붙드는 열정
바울은 책과 특별히 양피지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대부분 파피루스로 만든 두루마리 문서였고, 양피지는 중요한 기록을 남기기 위한 고급 재료였습니다. 바울이 요청한 책은 구약 성경 사본이나 학문적 자료였을 가능성이 크고, 양피지는 개인적인 기록이나 성경 사본(구약 성경)이었을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바울은 말씀과 진리를 붙들고자 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도 학문과 말씀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신앙인이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배우고 기록하며 살아야 함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말씀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마지막 순간에도 책과 양피지를 원했습니다. 이는 신앙인의 삶이 끝까지 말씀을 붙드는 삶이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
바울은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자신에게 큰 해를 끼쳤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는 원망이나 복수심으로 반응하지 않고, 하나님께 그 일을 맡깁니다. 또한 디모데에게도 그를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바울은 첫 변론 때 아무도 곁에 없었지만, 주께서 함께하셔서 힘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떠나도 하나님은 결코 떠나지 않으십니다. 바울은 주님께서 자신을 강건케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가 강건해질 수 있었던 것의 근원은 주님이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님이 곁에 서서 도와 주셨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주님의 도움이 그와 함께 하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역경속에 있을 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환난때에 그를 도왔던 것은 동료나 제자들이 아니라 오직 주님밖에 없었던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가 능력있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도 주님께서 그에게 능력을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우리는 능력을 얻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방인들에게 전하는 바울의 복음을 그들이 듣게 됨으로써 그들은 복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환난과 죽음의 위협들이 바울의 복음 사역을 방해하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그의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전하시기 위해서 그를 그러한 위협으로부터 지키시고 보호하셨습니다. 바울을 지키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명을 감당하려고 할 때 우리를 지키실 것입니다. 바울은 마지막으로 주께서 자신을 모든 악에서 건지시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두려움이 아니라 소망과 찬송으로 고백을 마무리합니다. 이것이 바로 끝까지 믿음을 지킨 사도의 고백입니다.
나가는 말
바울의 마지막 고백은 단순한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라. 외로움 속에서도, 배신 속에서도, 위험 속에서도, 하나님은 함께하시며 영원한 나라로 인도하십니다. 우리의 마지막 고백도 바울처럼 “믿음을 지켰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