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9:1-14
들어가는 말
9장은 7일간의 위임식을 마친 후 8일째 되는 날에 아론이 집전한 첫 제사(예배)를 전합니다. 1-7절은 제사를 위한 지침이면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 모두에게 각각 준비할 것을 이릅니다. 지침에 따라 자신을 위해 또 백성을 위해 수행한 제사가 다음에 이어집니다. 마지막은 여호와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난 것을 다룹니다. 아론이 제사를 수행하는 것이 핵심 내용인데, 아론을 포함한 모든 이스라엘을 향한 지침과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사를 위한 지침(1-7절)과 아론을 위한 제사(속죄제와 번제/8-14절)를 묵상하며 예배에 관한 묵상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배 : 하나님의 임재(영광) 경험
하나님은 죄인을 불러 존귀한 직분을 수행하게 하십니다. 8일째 되는 날에 아론이 첫 제사를 수행합니다. 아론은 금송아지 사건으로 하나님을 반역했던 죄인이지만(출 32장), 하나님은 그를 용서하시고 대제사장으로 세우셔서 존귀한 직분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 또한 아론처럼 은혜로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 2:9).
이는 특권임과 동시에 세상에 대해 져야 할 성도의 책임입니다. 모세는 아론과 그 아들들 및 장로들에게 제사 지침을 전합니다. 아론은 자신을 위해 속죄제·번제를 드려야 하고, 이스라엘 자손은 속죄제·번제·화목제·소제를 드려야 합니다. 특히 속죄제를 맨 앞에 언급한 것은 속죄 없이는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헌신과 충성과 교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오늘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리라고 전합니다(4, 6절).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의 표징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입니다. 여호와의 영광은 많은 경우 하나님이 그 백성들을 위해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가리킵니다. 또한 여호와의 영광은 그 종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며 보호합니다. 모세가 백성들에게 위협을 받고 그들이 대적할 때마다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 그를 보호하십니다.
“회중이 모여 모세와 아론을 칠 때에 회막을 바라본즉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민수기 16:42)
에스겔서에서 여호와의 영광은 하나님과 그분의 임재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올리시는데 내가 내 뒤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를 들으니찬송할지어다
여호와의 영광이 그의 처소로부터 나오는도다 하니”(에스겔 3:12)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식을 따라 그분 명령대로 예배할 때 충만한 임재를 경험합니다.
속죄제와 번제
준비된 예배 인도자는 주님 임재로 가득한 예배의 문을 엽니다. 아론은 하나님 명령대로 자기 속죄를 위해 송아지를 잡고, 제단의 정결을 위해 그 피를 제단 뿔에 바릅니다. 첫 공식 제사(예배)를 통해 대제사장과 이스라엘 백성이 첫 번째 드리는 제사(예배)로서 ‘속죄제’가 강조된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이는 인간 대제사장이 속죄가 필요한 연약한 죄인임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는 자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남의 죄를 고발하고 탄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8장에는 스스로 의롭다 여기는 사람을 깨우치기 위한 하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하는 태도를 비교하는 내용입니다. 바리새인은 자신의 의를 드러내고 공을 드러내는 기도를 하고 있다면 세리는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인정하시고, 그러한 태도가 옳다 말씀하십니다.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눅 18:13-14)
자기 자신의 죄에 대한 인정과 고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구원과 자유와 해방을 맛본 사람의 신앙 인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입니다.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요한일서 1:8-10)
죄의 고백이 있는 곳에 사죄의 은혜가 넘침을 기억해야 합니다.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로마서 5:20)
번제를 위한 숫양의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모든 고기를 불사르는 것은, 죄인을 대제사장으로 세우신 하나님께 헌신과 충성을 맹세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헌신과 충성은 속죄 은혜를 경험한 이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나가는 말
하나님의 말씀대로 전심으로 드린 예배를 하나님이 받으시며 그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예배란 바로 이러한 하나님 경험을 하는 시간입니다. 그러한 예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우리 안의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의 안의 더러움을 회개할 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방식과 말씀을 따라 드려지는 예배가 될 때 하나님께서 그 예배 가운데 함께하시며 영광을 보여주심을 기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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