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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나누는 공동체

꿈지기의사랑 2022. 10. 2. 09:38

요한복음 6:48-59(참고 출애굽기 12:1-14, 고린도전서 5:6-8)

 

들어가는 말

 

   오늘은 전 세계교회가 세계 성만찬 주일(World Communion Sunday)로 지키는 날입니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성찬(聖餐)에 참여함으로써 온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확인하는 주일입니다. 1982년 페루의 수도인 리마(Lima)에 세계교회협의회총회(WCC)가 열렸고 그곳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교회의 일치를 위한 중요한 문서 하나가 발표되었습니다. “신앙과 직제위원회50년 동안 전 세계교회들과 협의하여 발표한 세례, 성만찬, 사역이라는 소책자입니다. 이를 계기로 세계의 전 교회가 매년 10월 첫째 주일을 성만찬 주일로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주신 말씀을 함께 묵상하며 성만찬과 교회의 의미를 생각하며 함께 은혜를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와 교회

 

   상담학자인 아브라함 머슬로우는 "인간이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육체적인 것(먹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먹고 사는 것, 생존을 위해 절실한 것이 먼저임을 말합니다. 인생이란 먹어야 사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말 중에도 사람의 죽음을 일컬어서 '밥숟가락을 놓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출애굽기에도 광야에서 하나님을 믿고 나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온 음식이 떨어지자 이제는 죽게 되었다고 불평하는 것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밥()은 우리에게 살아갈 힘과 에너지를 준다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이준모라는 분은 제사론적 생태학에서 가장 핵심은 생명이 생명을 먹는다는 사실에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먹음의 행위는 다른 생명의 희생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생명의 희생이 전제된 먹음의 행위는 성스러운 행위입니다. 기독교철학자인 베아트리체 브루토는 자기를 내어줌이라는 먹힘의 생태적 실상을 통해 지구를 성례적 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몸과 피를 사람들이 먹고 마시게 내어 놓은 사건에서 비롯된 의례가 성만찬입니다. 성만찬은 예수님의 몸과 피 즉 빵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는 식사의 자리입니다. 예수가 자신의 살과 피를 빵과 포도주로 통일을 시키고 인간들에게 내어 놓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는 스스로 빵과 포도주라는 음식이 되어 자기 자신을 인간에게 내어 놓습니다. 이는 먹음이라는 행위가 생명이 생명을 먹는타자(이웃)의 생명을 희생시킴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얻는 행위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성만찬의 빵과 포도주(하늘과 땅과 인간의 협동작품)는 지구의 선물일뿐 아니라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생태신학자인 워브버도 음식은 우리를 지구와 이웃, 피조물과 사랑하는 이들과 손님들 그리고 하나님과 연결해 주는 관계에 관한 것이라 말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생명의 떡이라는 선포는 교회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서로 연결된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은 생명의 떡으로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이며 그 중심에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라 하시니라”(51)

 

하나님의 해방과 새로운 공동체

 

   육이 밥을 원한다면 우리의 영은 하나님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이중표목사님은 자신의 책<별세 칼럼집>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는 생명의 밥 예수를 먹고 살았다. 예수님은 생명의 밥이 되셔서 교회를 살려 주셨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성령으로 생명의 밥이 되어 교회 안에 들어오셨다....

교회는 예수님의 생명으로 산다....예수님을 생명으로 받은 까닭에 교회 안에는

천국의 행복이 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가 육적인 것만으로 우리의 삶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사람들을 향해서 이렇게 외치십니다.

 

"너희의 조상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은 이러하니

누구든지 그것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요한복음 6:49-50)

 

예수님은 육적인 빵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 있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생명의 떡이요, 바로 자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바로 그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먹고 마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룬 것입니다. 이러한 모형은 출애굽기 12장에 나옵니다. 애굽에서 종으로서 모든 권리를 빼앗긴 체, 폭력과 억압 아래에서 살아가던, 자신의 편이 아무도 없이 살아가던 히브리의 노예들에게 그들의 편이 되어주시며 그들을 그곳으로부터 해방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 지던 그 현장에서 이러한 모습은 드러났습니다.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취할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취하며...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12:2,-4, 11)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 생명을 얻은 히브리 노예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들은 함께 먹은 어린양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죽음의 권세로부터, 애굽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새로운 공동체로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애급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이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12:12-14)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운 덩어리가 된 새로운 공동체입니다.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고전 5:7)

 

생명을 먹고 생명을 나누는 공동체

 

   우리는 단순한 빵()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먹는 떡은 생명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육적인 떡을 먹어도 우리는 그 안에서 떡이 가지고 있는 생명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적인 삶에만 이러한 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에도 이러한 떡은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그 떡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48)

떡은 언제 우리에게 에너지를 줄까요? 그것은 우리가 그 떡을 받아 먹을 때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떡이라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그분에게서 참 생명을 얻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분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신 예수, 바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한 자신의 살과 피를 말합니다. 우리는 성만찬이라고하는 예식을 통해서 이것을 우리의 눈으로 확인하는 영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위해서 십자가에서 값없이 쏟으신, 우리를 먹이기 위해서 찢기신 그 살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 생명을 우리를 위해서 주신 사건을 기억할 것을 말합니다. 그분을 먹고 마심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분을 먹어야 합니다. 믿어야 합니다.

 

나가는 말

 

   그분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대로 우리도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온 생명을 우리를 위해서 나누어 주신 것처럼 우리도 온 삶을 통해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먹고 그와 하나되어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를 나누는 삶을 사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를 증거하는 삶을 통해서, 우리는 그분을 먹고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57-58 십자가에서 자신의 살을 떼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입은 교회는 그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그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 성장해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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