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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라는 마음

꿈지기의사랑 2021. 11. 27. 22:53

출애굽기 20:18-21

 

들어가는 말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십계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애굽으로 대표되는 제국의 통치방식인 폭력과 우상숭배의 사상을 따른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서 저항하고 평화와 평등, 자유, 해방의 정신으로 되어진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가기 위해서 하나님을 철처히 섬기며 이웃의 생명과 이웃의 재물까지도 보호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랑이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법이 바로 십계명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그 십계명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나라의 백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통해서 십계명을 말씀을 들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모세의 뒷편에 보이는 하나님의 임재의 모습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이 떨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본문은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보았고 그들의 떨며 가까이 가지 못한 이유, 경외라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경외 : 볼 때에 떨며 멀리 서서(18절)

 

   경외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공경하면서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경외라는 것은 심리적 용어에 해당합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이해할 수 없거나 알 수 없는 대상을 마주했을 때, 또는 매우 충격적이면서 압도적인 현상을 접하게 되었을 대 느끼는 두려움또는 존경을 의미합니다. 즉 우러러보고 있는 마음과 두려워하는 마음이 같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완서의 그 가을의 사흘 동안≫에 보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태아가 눈을 반짝 떴다. 이미 태아가 아니라 아기였다. 일순 나는 나를 관통하는 경외감에 소스라치면서 한 번만 더 힘을 주라고 힘차게 명령했다." 생명을 만나고 그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잘 표현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라본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의 연기를 본지라"(18절) 여기서 '보다'라는 말의 원어는 <라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복수 분사 형태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지금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19장에서 보았던 현상을 여전히 그들은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음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임재(현현)는 너무나 무섭고 떨리는 현장이었습니다. 천둥과 번개와 지진과 화신이 온 산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너무나 무서워서 와들와들 떨면서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찌감치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백성은 그것을 보고 두려워 떨며, 멀찍이 물러섰다."(18절 下) 19장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경고하기를 백성은 산울타리를 침범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백성은 감히 가까이 가기는 커녕 산기슭에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현존을 감당하지 못하는 백성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이는 그분이 얼마나 두려운 분이신지를 깨닫기에 두려워합니다. 이것이 경건의 모습인 것입니다. 

 

경외의 태도와 마음 : 죽을까 하나이다(19절)

 

   19절은 경외감 속에서 멀찍이 떨어져 두려워하는 백성들이 모세에게 부탁하는 장면입니다. 야훼 하나님께서 시내산 위에 강림하시는데 백성들은 너무나 무서워서 떨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산 위에서 십계명을 선포하셨는데 백성들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통 알아듣지 못합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꼭 죽을 것만 같으니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모세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해 주시오. 잘 듣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면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19절/공동번역 개정) 배개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이유가 백성의 죄의 문제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폭력이 넘치는 죄많은 세상 가운데 살면서 세상의 죄에 물들었던 것입니다. 죄가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갈라 놓았기에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서 장벽이 되는 죄를 제거하고 백성과 소통하는 관계를 회복하려 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데, 죄로 인해서 그들은 직접 들을 수 없으니 모세가 대언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 보면 경외란 하나님을 만남으로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인식'함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새로워지고 그 말씀을 들어야 하기에 모세가 대언자가 되어주기를 요청합니다. 우리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라는 인식과 고백이 바로 경외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 임재의 목적(20-21절)

 

   모세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백성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목적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를 인식하고,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영광 앞에 나아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에게 찾아오셨습니다. 모세는 그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너희를 시험하려고' 오셨다는 것입니다. 무슨 시험일까요?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는 시험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죄가 우리의 삶에 없어야 합니다. 창세기 3:8절은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라고 합니다. 즉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죄를 지었을 때 그들은 하나님의 낯을 피할 수 밖에 없었고 하나님과의 만남이 두려움이 되었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가 만나지 못하도록 합니다. 범죄한 인간들 사이에 하나님께서 오신 것은 그들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죄를 짓지 않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이영재목사는 20절 하반절을 "너희가 죄를 짓지 않고 그에 대한 두려움이 너희의 얼굴에 있도록"이라 번역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서운 현상으로 강림하심을 경험했기에 그들은 죄를 짓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것입니다.

 

나가는 말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으로 우리의 삶에 오셨습니다. 그분을 바로 아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모세는 그 말씀을 듣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계신 흑암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말씀으로 자신의 현존하심과 뜻을 알려주시는 분을 만나기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간 모세처럼 우리는 늘 말씀앞에 겸손히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는 경외하는 마음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외하는 마음을 경험할 때 우리는 죄된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더욱 실천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