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6:30-44
들어가는 말
지난주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율법)에 따라 살되, 현재 살고 있는 사회와 국가에 관해서도 최선을 다하라고 권면한 말씀이었습니다. 국가 권력이 정당하면 세금도 내고, 지킬 것은 지키고 선을 행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교회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사람들로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해 보려고합니다. 얼마전에 시작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무더위고요, 다른 하나는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하계 올림픽입니다. 많은 사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개최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5년만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각 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사명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종목을 통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피땀흘려 준비하고 자신이 할수 있는 최선의 기량을 펼치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교회로서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물음 속에서 주어진 말씀을 통해서 그 해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길잃은 양같은 사람들
마가복음 6장은 열두 제자를 파견한 말씀(막 6:7-13)과 본문 바로 앞에는 세례 요한의 죽음과 장사(막 6:14-29)로 되어져 있습니다. 본문은 오히려 13절 이후에 바로 오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선교보고를 들으시고 제자들을 향해서 쉬라고 하십니다.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막 6:30-31) 7절과 13절의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제자들이 행했던 것은 두명씩 짝을 지어서 살마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자들을 고치는 일을 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곳곳으로 다니며 주어진 복음의 사명을 다한 것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열심을 다해서 복음을 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먹을 겨를도 없이 사역을 행하며 지쳐있을 제자들을 향해 쉬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따뜻함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에 갈새,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들인 줄 안지라. 모든 고을로부터 도보로 그곳에 달려와 그들보다 먼저 갔더라(막 6:32-33).” 사람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영적으로는 세례 요한이라는 시대의 예언자가 죽임을 당한 암울한 시대에, 육적으로는 굶주린 무리가 이제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시선을 돌린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을 쫓아 달려온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막 6:34).”
육적으로 굶주린 무리, 곧 목자 없는 양 같은 무리에게 먼저 여러 가지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날이 저물어 허기가 집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막 6:35-36)” 제자들의 생각에는 말씀만 가르쳤으면 됐지, 사람들이 먹을 것은 알아서 사 먹도록 촌과 마을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로 하여금 무리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오병이어의 기적이 시작됩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그들이 있는 곳은 빈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날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목자없는 양같이 갈함속에 있던 그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은 단비와 같이 그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유를 경험하고, 기적을 경험했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을 듣기위해 그곳에 모여든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먹고 마시는 문제입니다. 사정을 얘기했더니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막 6:37)” 데나리온은 로마의 은화로 노동자의 하루 품삯, 혹은 로마 군인들의 하루 복무비 정도입니다. 200명 군인의 하루 일당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묻습니다.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제자들에게 명하사,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 떼로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앉은지라.”(막 6:37-40) 목자없는 양같은 그들이 먹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 알 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을 먹이기 위해서는 돈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는 그만한 돈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제자들에게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봉사하거나, 이웃에 베풀려고 하면, “우리도 힘든데 어떻게 베풀겠습니까? 나중에 교회가 성장하면 그렇게 하시죠!” 이렇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오병이어의 기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열왕기상 17장에보면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야 시대(아합왕 통치기/북이스라엘7대왕)에 가뭄이 3년 6개월이 지속되었습니다. 엘리야는 이 가뭄의 시기에 이방땅인 사르밧 과부를 만나게 됩니다. 나무사가지를 줍는 여인에게 엘리야는 물과 떡을 요구합니다. 그러자 여인이 말합니다.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왕상 17:12) 여인의 말을 들은 엘리야가 이렇게 말합니다.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왕상 17:13-14) 여인은 먹을 것을 먼저 달라는 엘리야의 말을 이상히 여기지 않고 순종합니다. 그러자 양식이 떨어지지 않는 복을 받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다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
제자들이 찾아온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시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εὐλογέω/율로게오/축복하다)하시고 떡을 떼고 나누는 모습이 나옵니다. 아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 가운데서 서로가 서로에게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떡(빵, 밥)을 나누어 주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놀라운 기적이 일어 났습니다. 그들이 안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모두 배불리 먹고도 12바구니가 남을 지경이었던 것입니다. 기독교의 기적은 나눔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향해 자신의 살과 피(즉 그의 삶을)를 나누어 주셨을 때,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죄 사함의 기적이 일어났고, 오늘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나누어주니 오천 명이 먹고도 남는 역사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사르밧의 과부역시 자신의 생명을 지탱해줄 물과 떡을 나누었을 때 생명의 역사가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가는 말
코로나 등으로 우리의 삶이 참으로 위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는 교회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가진 오병이어를 나누는 것입니다. 목자없는 양과 같은 현실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빈들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나눔의 삶을, 이시대의 목자없는 양과같은 우리의 이웃들을 긍휼히 여기며, 작은 것일 지라도 감사하며 살아가고, 서로 나누는 삶 가운데서 함께 하늘나라를 경험하는 삶의 나눔이 필요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 가운데서도 이러한 놀라운 기적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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