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2서 1:3
2020년은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인해서 모두가 긴장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서로를 탓하며 니탓 네탓을 말하느라 서로의 아픔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흘러간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질병, 전쟁 등-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예배가 쉬는 초유의 사태를 초유의 시절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어찌 이런 상황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을 상상했을까요? 금새 끝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준비되지 않았던 우리의 삶이 길어진 이 고난의 시절에 더욱 힘겨웠던 것 같습니다.
함께 신앙하던 이들이 떠나가기도 했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의 사이를 갈라놓기도 했습니다. 질병의 두려움이 서로를 돌아보는 우리의 마음에 족쇠를 채운듯 머뭇거렸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절에 누군가를 원망하기 보다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요한이 전하는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진리와 사랑이란
1절에서 요한은 자신을 장로("장로인 나는")라고 말합니다. 즉 그는 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요한은 나이로도 교회의 어른이 되었고, 영적으로도 교회의 어른이 되어서 이 편지를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편지의 대상은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입니다. 즉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교회와 성도를 가리킵니다. 요한은 왜 이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에게 편지를 쓰는 목적은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자요 나뿐 아니라 진리를 아는 모든 자도 그리하는 것은 우리 안에 거하여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진리로 말미암음이로다”(1-2절). 즉 진리 안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편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영지주의 이단들에 의해서 교회가 진리에서 벗어나거나 흔들릴 위험을 감지하고 그들이 믿음 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 편지가 쓰여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하신 것입니다. 진리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것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이고 사랑이십니다. 진리 안에서의 사랑이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 사랑,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받게된 사랑입니다. 그 사랑 안에 거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합니다.
진리와 사랑으로 살아가자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 사랑은 은혜와 긍휼과 평강입니다.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데 받는 것입니다. 구원받을 자격이 없지만 받는 것이 은혜입니다. 긍휼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지 않은 것입니다. 바로 심판입니다. 심판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은 것입니다. 그 은혜와 긍휼이 넘치는 것이 평강입니다. 조건없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진리와 사랑을 실천한다는 말을 우리가 받은 옛날 말로 표현한다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진리의 말씀 안에 들어 있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해도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요한은 어려움 속에 있는 부녀와 자녀들로 대변된 성도들에게 그들은 혼자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 줍니다. 그들에게 '자신이 사랑하고 있으며, 진리를 아는 모든 이들이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2020년 힘겨운 시절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고, 여러분 곁에는 가족들과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새로운 해에는 더욱 하나님께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여러분의 곁을 지키고 있음을 기억하며 믿음 안에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사랑하며 살아감으로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해 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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