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20:1-6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함께 자주 시장엘 따라가곤 했습니다. 시장에 가면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주셨기에 어머니를 따라가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시장에 있는 볼 거리들도 구경하고 물건을 사시며 하셨던 어머니의 행동들이 참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사실 때면 그냥 물건을 사시는 법이 없으셨습니다. 늘 장사와 흥정을 합니다. 장사는 이것이 얼마입니다. 정해진 가격을 부르고 그 값을 내어야만 물건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다 내고 삽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십 원이라도, 아니면 물건을 조금 더 얻는 것으로 그 흥정을 마무리 하십니다. 그리고 많이 파시유...하고 돌아서십니다. 그것이 바로 덤을 얻은 사람들의 표정입니다. 무엇인가를 얻은 행복감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러한 모습이 없을 까요?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속에는 히스기야라는 왕이 나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가 히스기야가 마치 어머니와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날 선지자 이사야를 부르셔서 히스기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가 이제 삶을 마무리 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너는 집을 정리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1절)
마치 가게 주인이 이것은 얼마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제 그의 인생이 마치게 되었다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돌아서서 가십니다. 그런데 그 뒤에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향해서 말합니다. 조금 깎아주세요, 아니면 뭔가를 좀 주세요. 여기까지 오느라 차비도 들었고, 발품도 팔았는데, 그것은 깎아줘야지 하시던 어머니처럼 투정을 부립니다.
“여호와께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왕하 20:3)
그는 하나님 앞에 자신의 사정을 아뢰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다른 곳을 바라볼 겨를이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생명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부탁하는 방법밖에 없음을 그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부도 명예도, 왕위도 그 어떤 것도 그의 생명을 구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가 섬기며 살아온 그의 하나님은 그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하게도 하시며, 가난하게도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신명기 서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십니다.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와 함께 하는 신이 없도다 내가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건질 자 없도다” (신명기 32:39)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더 이상 생명을 가지고 한 시간도, 단 일 분, 일 초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두 번째 인생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의 눈물과 기도를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을 찾아왔던 고난을 이기게 하셨고, 죽음을 이기는 승리를 허락하셨습니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던 히스기야에게 하나님은 그의 병이 나을 것이며, 그가 죽음을 뛰어넘어 생명으로 옮겨졌음을 선포하십니다.
“네가 너를 낫게 하리니 네가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겠고”(5절)
하나님께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에 새로운 생명을 허락하셨습니다. 죽을 것이라고 선포하셨지만 그의 눈물의 기도와 간구를 보시고 하나님은 곧 돌이키셨습니다. 그에게 새로운 생명 두 번째의 생명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에게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두 번째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죄로 인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대신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리게 하시고 그를 믿는 이들에게 두 번째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을 여신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살던 육신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영적인 인생을 살도록 두 번째의 삶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벧전 2:24)
하나님은 그의 인생에 두 번째의 삶을 허락하셨을 뿐 아니라 그에게 덤을 주십니다.
“네 날에 십 오년을 더할 것이며...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구원하고.. 이 성을 보호하리라”(6절)
하나님을 향한 그의 믿음의 삶이, 하나님을 향한 깊은 탄식과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이 보시고 기억하시고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에 덤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물건을 사고도 덤으로 주어지면 고마워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덤에 대해서 우리는 더욱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날마다 우리의 삶을 통해서 주시는 시간과 물질과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덤임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덤으로 주어진 것을 받아들면 우리는 콧노래를 부르며 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찬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불평과 불만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들을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인생에 대해서 그는 늘 빚진 자의 모습으로 살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들을 기억하며, 죄인의 괴수인 자신의 삶을 받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이전의 삶을 인생의 배설물로 여기고 오히려 하나님을 위한 인생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복음의 빚이라고 말합니다. 덤으로 주어진 인생을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하나님을 위하여 살 것을 고백합니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14-15)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에 빚진 자요, 하나님의 은혜로 덤으로 주어진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바울의 고백처럼 복음을 증거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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