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교회에 밤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정말 밤에 왔나봅니다...
10시가 넘은 시간에 왔다간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뭔가를 잃어버리면...
왜이렇게 마음이 언짢은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도 한 번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던 한 아이가 제 주머니에 손을 댄 것이었죠...
이번에는 잘 모르겠어요...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창문을 뜯고....넘어와...
책상을 뜯고....돈과 디지털 카메라 한대를 가져갔습니다...
그런 그 모습을 보며..한 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창문과 책상과 함께 제 마음도 뜯어져 있었습니다..
없어진 것에 대한 놀람과...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또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이곳에 손을 댔다면...
난 과연 어디에 서야 할까..하는 생각..
이런 저런 생각으로 뒤척이고 있는데...
비도 내 마음을 아는 지...
대신 울어 줍니다...
잘 간수하지 못해서...
행여 누군가에게 잘못된 길로 가도록 만든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
그걸 가져가고...마음이 편할까..하는생각...
앞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볼 수 있고...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
뒤척이다가..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기도회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아니기를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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