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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기의 기름에 섞인 물을 보면서

꿈지기의사랑 2021. 11. 29. 18:56
   겨울이 되면 한 번씩 치르는 의식과 같은 과정이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자주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형 온풍기와 함께 우릴 따뜻하게 해주는 열 기구입니다. 돈풍기(열풍기)라 불리는 것입니다. 이 열풍기라는 녀석은 순간 온도를 끌어올려 주변을 따뜻하게 도와줍니다. 본체에는 많은 부품이 있고, 전기를 넣어줘야하고 연료로는 실내등유를 사용합니다. 그렇게 모든 곳이 합력해서 열을 발생하고 얼어붙은 우리의 몸을 녹여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그런데 이 녀석에게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름통이 바닥 쪽에 달렸는데 금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름통 안과 밖의 온도차로 인해서 물이 자연발생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름을 담아놓은 기름통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물이 생성됩니다. 오늘은 바로 그 물 생성으로 기름을 뿜어주어야 할 연료분사기가 물을 뿜는 현상을 개선해주는 날입니다. 개선이라고 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손 펌프를 통해서 기름통 안의 기름을 모두 빼내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어제밤에 작업을 했다 싶어서 기름을 넣었는데, 안에 있는 물이 더 빠져나와서 계속 검은 연기를 뿜어대는 바람에 온 교회 안이 물과 섞인 기름으로 인해서 불연소가 일어나면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서 본당안이 퀴퀴한 기름냄새로 가득찼습니다. 창문을 열어두었지만 쉽게 빠지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다시 기름을 빼내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이 작업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기계가 좋아도 연료가 좋지 못하면 기계는 정상적인 작동 할 수 없다.
 
   교회의 건물이 좋고 구성원인 성도들이 좋은 인재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구성원들을 움직일 교회의 정책이나 기본 이념이 바르지 않다면 교회는 결코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른 길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책을 따라가게 된다면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꼴이 되어서 둘다 구덩이에 빠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2) 우리 안에 있는 그릇된 마음을 회개하지 않으면 좋은 것들이 들어와도 기존의 더러움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열정과 열심으로 달려도 이내 그 열기는 식게 되고 그들은 검은 연기를 품듯 쉽게 지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좋은 기름이 필요합니다. 물이 섞이지 않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충만하심이 필요합니다. 그 때 우리는 가지고 있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열정이 더해 뜨겁게 타오르는 교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잡설이니 가볍게 읽어 주세요. 자꾸 물이 생겨서 성가시고 힘들지만 이 과정을 하지 않으면 불연소가 일어나서 아마도 교회가 연기로 가득하게 될 것 같네요. 추운 겨울 열풍기의 열기와 같이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이 여러분의 삶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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