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3-10
지난 번에는 모세의 어머니가 모세가 잘 생겨서 그를 석 달 동안을 목숨을 걸고 숨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시간으로 모세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동원한 세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산파들까지 한다면 5명의 여인이 되겠지만 산파들을 제외하고 이제 그의 출생 후에 사용한 세 여인을 살펴보겠습니다.
갈대 사이에 두고
첫 번째 인물은 물론 그를 석 달을 숨겨두고 사랑해 주었던 ‘어머니’입니다. 바로 왕의 영아살해칙령에 대해 그것을 거부하고 사랑스러운 아이(특별한 아이/예쁜아이)를 숨겨두는 것에는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그 마지노선이 3개월 이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그를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로서 마지막 최선을 선택하는 모세의 어머니입니다. 그녀는 그를 위해서 갈대 상자(תֵּ֣בַת/테바트) 하나를 만듭니다. 그 상자는 갈대(גֹּ֔מֶא/고메)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갈대는 습지에 사는 파피루스라는 식물이다. 위키피디아 사전에 따르면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의 종이와 비슷한 매체로, 같은 이름의 갈대과의 식물 잎으로 만든다. 파피루스 식물의 학명은 Cyperus papyrus으로서 보통 2~3m의 크기로 자란다. 나일강의 삼각주에 이 식물이 풍부했다’고 한다. 이 파피루스라는 식물은 그 줄기를 통해서 상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상자를 역청(아스팔트)과 나무 진을 칠해서 방수처리를 철저하게 한 후에 나일 강 가의 갈대(파피루스)사이에 두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상자가 나일강을 둥둥 떠내려가다가 목욕하던 공주의 손에 의해서 구원받은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성경은 ‘וַתָּ֥שֶׂם בַּסּ֖וּף עַל־שְׂפַ֥ת הַיְאֹֽר(와타셈 바수프 알 서파트 하여오르/그것(상자)을 나일 강가 갈대숲 속에 두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영재목사는(해방의하나님) ‘아기를 담은 상자를 물에 떠내려 보내지 않고 갈대 숲 속에 고여두었음을 강조한다.’고 말하며, 김이곤교수(출애굽기의 신학)에 따르면 “이집트인의 거룩한 관습에 의하면, 성전에 바치는 서약 제물은 성전 모양의 작은 복제물을 만들어 파피루스 상자에 실어서 떠내려 보내는 관습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따른다면 모세의 어머니는 이것을 잘 활용한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즉 신의 가호와 은총에 내어 맡기기 전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지혜를 짜낸 것이다.
서 있었다(וַתֵּתַצַּ֥ב/와테타차브)
둘째 인물은 ‘모세의 누나’(출애굽기 15장에 가면 미리암으로 나온다)이다. 누나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되는 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4절) 김이곤 교수는 이 섰더니라는 부분을 ‘확실한 자기 입장을 가지고 확고히 서 있다. 그녀는 아기 모세에게 장차 일어날 그 “구원의 사건”을 예견하고 확고히 거기에 자신을 붙박아 두었었다’라고 말한다. 구원을 기다리는 신앙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앙 안에서 그녀는 아기에게 일어날 형편과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공동번역 개정판은 그렇기에 이 장면을 이렇게 번역한다. ‘그리고 아기의 누이가 멀찍이 서서 형편을 살피고 있었다.’(4절)
이러한 장면들을 본다면 모세의 어머니와 그의 누나는 아무런 계획없이 모세를 그냥 죽음의 장소인 나일강 가에 둔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막연한 기다림이나 막연한 서 있음이 아니어야 한다. 우리의 기다림에는 믿음을 동반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기도라면 모세의 누나는 하나님의 구원의 사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해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현장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는 참여자로서, 그리고 그 일에 쓰임받는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후에 공주가 모세를 건졌을 때 그를 위해서 자신의 어머니를 유모로 추천하는 일을 맡아서 하는 역할을 감당하기도 한다. 마치 제사장으로서 구원의 중보자의 역할을 하는 자의 자리에 서 있는 모세의 누나를 발견한다.
불쌍히 여겨(וַתַּחְמֹ֣ל/와타몰)
세 번째 인물은 바로의 딸(공주)이다. 바로의 딸이 나일강에 목욕을 하기 위해서 왔고 시녀들은 호위를 위해서 주변을 살피다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발견한다. 시녀는 공주의 명을 받고 그것을 가져오게 된다. 아마도 위에서 김이곤교수가 말했듯 그것이 이집트의 관습에 따른 성전에 서원의 제물을 바치기 위한 상자를 닮아서 호기심을 가졌을 가능성은 높은 것 같다. 가져온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아기가 보였고 눈이 마주친 아기는 소리내어 울기(בֹּכֶ֑ה/보케/crying) 시작한다. 우는 아기를 보는 순간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된다. 공주의 마음에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김이곤교수는 이것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의 연민 행위가 바로 다름 아닌 바로 왕의 왕명을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죽음의 모험을 건 사랑의 행위였다.” 누군가와 함께 아파한다는 것을 묵상해보게 된다. 누군가를 불쌍히 여긴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의 상황과 처지에 동정심을 갖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아픈 현실에 나의 희생이 따른다 하더라도 함께 아파하는 자리에 서고 그들을 삶으로 품는 것이리라. 이 아기가 히브리 사람의 아이임을 알고도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이고 품어서 그 아이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공주의 입을 통해서 그의 이름을 ‘모세”라고 부른다. 물에서 건져냈었다는 뜻이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죽음의 자리에서 그들을 건지실 것을 암시하듯 하나님은 세 여인을 모세를 구원하는 일에 동원하심으로 그를 죽음의 자리(나일 강)에서 그를 건져 생명을 주시고 계신다.
두 여인의 지혜로움과 그리고 한 여인의 긍휼의 마음(사랑의 마음)을 통해 역사하심으로 모세를 건지시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구원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한 영혼을 구원하기 원하셔서 우리를 사용하신다. 난 얼마나 그 일을 위해 지혜롭게 힘쓰고 있나?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의 삶과 긍휼의 마음을 통해 또 다른 모세를 건지시기를 원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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