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지기의생각나누기

꿈지기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 보아요

목회와 일상의 대화

주일낮예배설교

준비하며 살자...

꿈지기의사랑 2004. 11. 8. 09:21

본문 : 마태복음 25:1-13

 

   어제는 아이들과 열처녀의 비유를 나누면서 우리의 인생에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조금은 무거운 설교였지만...그래도 꼭 필요한 설교가 아니었나 싶네요..(스스로 위안)

   최근 익산에서 벌어진 화재로 인해서...오빠와 동생을 구하고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서 한 여학생이 죽은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뉴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누군가 깨어 있다고 하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또 하나는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러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늦 가을이 되면 자연계는 무척이나 부산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무엇때문일까요? 겨울이 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빨리 올것 같으면 그 해의 과일들은 곡식들은 정신없이 빠르게 익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 자신에게 붙어 있는 오색의 단풍을 하루라도 빨리 떼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두텁게 감싸기 시작합니다. 나무의 성장을 억제하고...수분의 양을 최소화하고 수면 상태에 도립하게 됩니다. 또 동물들도 작은 곤충에서부터 큰 포유류 동물에 이르기까지 겨울날 준비를 하느라 부산을 떱니다. 뱀과 같은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서 독을 강력하게(독기가 올라서)해서 개구리, 쥐등의 먹이감을 사냥하여 자신의 몸에 영양분을 최대한 섭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 사람들은 어떤가요. 집에서 기를는 개들을 보면 털갈이를 함으로 해서 겨울날 준비를 합니다. 아무튼 갖가지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왜 그런 준비들을 할까요? 아무도 그것은 추운 겨울. 생명들이 견뎌야할 시련이 찾아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은 연탄, 기름, 가스 등의 연료를 가지고 방의 난방을 하지만 어린시절을 기억해보면, 어머니는 늘 산에 가셔서 나무를 주워오시고, 솔잎을 끍어 오시곤 하였습니다. 또 헛간에는 집다발이 늘 산더미처럼 싸여 있었답니다. 무엇을 위해서 였냐면, 그것을 아궁이에 넣고 밥도 하고, 또 추운 겨울이 오면 그것을 태워서 방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다가 장판이 눌기도 하고, 엉덩이를 데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과거의 겨울 준비였습니다.

   또 겨울이 되려고 하면 김장을 하여서 땅을 파고 독을 뭍고 그곳에 김치와 동치미 등을 담았다가 겨울이 되면 그것을 끓여먹고, 밥과 함께 먹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납니다. 참 맛있었는데...이렇게 겨울을 준비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본문인 마태복음에서도 열처녀가 등장을 합니다. 그 처녀들은 신랑을 기다리죠.  그런데 유대인의 풍습은 보통 낮에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밤에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때에 축제를 벌이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결혼을 축하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였는지 이 열명의 처녀들은 한 결같이 등불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섯은 기름을 준비하였고, 다섯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1) 마지막 순간을 준비해야 합니다.

   성서에서 예수(하나님)과 인간의 사이를 종종 부분의 관계로 설명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신랑은 예수이며 기다리는 신부는 성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결혼식은 바로 종말의 때가 됩니다. 그 종말의 때가 누구에게나 온다는 것입니다. 오늘 꼭 성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을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항상 마지막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마지막을 맞이하는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입니다. 그것은 당연히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폴 투누니에는 인간의 삶을 사계절로 분류합니다. 봄(유년), 여름(청년), 가을(중년), 겨울(노년-죽음)로 분류를 합니다. 아마도 분류를 하자면 마지막 순간은 겨울이라고 해야 겠지요. 바로 그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까요? 본문은 기름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기름이 과연 무엇이냐가 우리에게 중심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기름'이란 등불을 밝히는 근원적 요소로서 만약 등을 성도들의 외형적인 신앙생활이라고 한다면(1절) '기름'은 그 신앙  생활의  원초적 힘이 되는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졔하는 생명력 넘치는 내면적 생활과 성령, 기도, 믿음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사 61:1 ; 슥 4장 ; 히 1:9). 그런데 미련한 처녀들은 그것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이 계속적이고 지속적인 삶속에서 이러한 내면적 삶을 경험하고 유지하려는 생활을 하지 않았음을 이야기 합니다.

   핸리 블랙커비는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홀해지면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과의 바르지 못한 관계는 주변의 모든 것들과 붕괴를 이루게 될 것이라 말합니다. 그것은 또한 구원의 핵심을 놓지고 있는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토대로 우리의 내적인 기름(성령, 기도, 믿음)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8절-9절)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아무도 나를 대신해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나에게 다가올 인생의 겨울에 대해서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도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등불이 거져 가니, 너희의 기름을 좀 나누어 다오' 라고 말하지만, 슬기로운 처녀들은 거부합니다. 이유는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나 너희에게나 다 모자랄 터이니, 안 된다. 차라리 기름 장수들에게 가서, 사서 써라.'고 말합니다. 즉 매일매일 계속되어지는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의 매일매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말입니다. 기름은 매일 매일 하나님과 교재하면서 하나님과 경험되어지는 우리의 믿음의 경험들인 것입니다. 그것을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나누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도와 줄수는 있습니다. 기름 장수에게 가서 사라는 조언은 할 수 있지만 경험을 나눌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매일매일 우리의 삶을 드려서 그분과 교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 것인지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 우리가 드리는 매일을 삶, 우리가 드리는 매일의 기도는 이처럼 소중한 것입니다. 매일 우리의 예배와 경건 그리고 실천적인 삶 속에서 만나지는 하나님의 경험들이 바로 우리의 기름이 되어서 우리의 인생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 것들은 아무도 대신해 줄수 없으며 오직 우리 스스로가 매일의 삶을 통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또 그것을 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사 55:1 ; 계 3:18). 실로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는 마치 값진 보화를 획득키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甘受)하듯 어떤 값을 치르고 얻는 것이다(13:44-46). 물론 그 값은  인간의 자의적 노력에서라기 보다 하나님편에서 제공하신 것으로서 믿음과 성령의  감화로 인한 기도와 그분의 무한한 은혜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신실한 마음 등일 것이다. 하나님과의 교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애써야 합니다. 스스로 준비하여야 한다는 말인 것입니다.

 

3) 늘 깨어 준비해야 합니다.(12절-13절)

 

   그러나 그 때가 언제 우리에게 닥쳐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들도 모르고 성령도 모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본문에서는 그 때를 알지 못하기에 우리에게 '늘 깨어 있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눈을 부릅뜨고 잠을 자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만일 그런 뜻이었다면 그들이 졸고 있을 때 그들을 꾸짖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이것은 늘 준비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까? 미련한 다섯 처녀가 기름을 사가지고 와 보니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그 때 그들은 '주님,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라고 애원해보지만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아주 매정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를 알지 못한다.' 여기서 안다는 말은 '경험한다'라는 뜻입니다. 즉 그들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날마다 하나님과의 교재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삶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우리는 늘 준비하여야 합니다. 하나님과 끊임없는 교재(코이노니아)를 통해서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예배를 통해서 삶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한 우리의 기름을 모음으로써 언제 어느 때 우리에게 신랑(종말의 때)이 오더라도 우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날마다의 삶 속에서 준비합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으로 늘 준비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원고를 많이 수정했습니다..^^(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