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송축하라
시편 103:1-14
시편 103편은 감사의 찬송시편입니다. 이 시편은 영육 간에 온전한 구원의 감격을 체험한 신앙인이 은총의 감격을 혼자만 간직할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공동체 앞에서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은총의 구원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을 자신이 체험한 감격 가운데로 초대하고자 합니다. 시인은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구원의 감격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자신이 속한 이스라엘 공동체에 베푸신 공의와 사랑의 은총을 기억합니다. 시인이 고백하는 하나님은 억압당하고 소외된 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공의로 역사를 통치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신 분이십니다.(8절) 그분은 인간이 지은 죄를 동이 서에서 먼 것처럼 멀리 옮기셨으며(12절), 그분을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축복을 주시는 분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들의 꽃과 바람처럼 쉽게 사라져가는 피조물인 인생을 불쌍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본분을 깨닫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와 그의 자손에게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인자와 의를 쏟아 부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송축할 수밖에 없는 분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감사로부터 시작합니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과거에 우리 삶 가운데 베푸신 구원과 사랑의 행적에 대한 찬양과 영광돌림입니다.
그의 행하신 일에 감사하라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에 행하신 일들을 돌아보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교회와 가정과 나 자신의 삶을 통해서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깨달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돌아보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께 우리에게 행하신 일들은 참으로 많이 있을 것이며, 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가운데서도 본문을 중심으로 시편 기자가 말하는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살펴보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그는 하나님의 은총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인간을 향해서 베푸시는 여러가지 일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시편기자는 3절 이하에서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모든 죄를 용서해주시는 일", "모든 병을 고쳐주시는 일, 파멸에서 생명을 건져주시는 일, 인자와 긍휼로 면류관을 씌워주시며, 좋은 것으로 만족케 하시는 일이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이 모든 은총의 내용들은 하나님의 선한 대접, 그분의 구원사, 병고침, 죄사함,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사랑과 관심의 표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변화시키신 것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있을 수 없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바울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이러한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전 15:10)
이 말씀으로 된 찬양이 있습니다. "나의 나된 것" 이라는 노래입니다.
"만일 나의 생에 주님이 없었다면 지금 내 모습이 이대로 남아 있을까 끝없이 솟아나는 슬픔과
뜻 모를 외로움으로 내 영혼 어둠속으로 헤메고 있진 않을까 나는 아무 공로없으나 주님은 나를
부르시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주시고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영혼 짓누르던 짐을 비둘기
날개짓처럼 가볍게 하셨네"
사실 바울의 모습이 과거에 비교해 보면 사람들이 보기에는 더 형편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지위와 권세를 모두 버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면서 고난과 핍박을 받는 삶이었고, 죽음의 고비를 수차례, 도망다니기를 수없이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삶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것보다 소중한 하나님의 은혜를 그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육적인 삶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 그의 인생에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는 그러한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저와 여러분도 바울에게 주셨던 그리고 시편 기자에게 주셨던 그러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죄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나를 자신의 아들을 통해서 구원해 주신 그 은혜를 감사해야 합니다.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어려운 순간들을 벗어나도록 도와주셨던 은혜들을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가 찬양해야 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위에 서 말해진 것 이외에도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 자비의 하나님이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압박당하는 모든 자들을 위해서 판단하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모세시대의 이스라엘에게 베푸셨던 은혜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이라는 나라에 자신들의 모든 권리를 빼앗기고, 억압당하고 있을 때에 모세를 부르셨고 그를 통해서 그들을 억압받던 땅 애굽에서 불러내시고 그들에게 자유를 허락하셨던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끊이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리고 하나님을 떠나려고 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살피시고 인도하셨던 것을 봅니다. 그들에게 완전한 멸망의 심판이 아니라 그들을 오래 참으셨던 것을 봅니다. 이스라엘은 열번이나 하나님을 시험하고, 불평과 불만을 털어 놓았지만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하셨습니다. 또 분을 내셨어도 영원한 심판의 분노를 발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비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에게 없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있는 것을 바라보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것을 감사하면 기쁨과 감사의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에 대해서 불평과 불만으로 감사가 없이 기쁨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구원해주신 은혜를 잊어버리고 먹을 것이 없다고, 물이 없다고, 길이 나쁘다고 조그만 불편한 것들이 나타나면 하나님을 원망하기 일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그들에게 때론 참으심으로, 때로는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시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의 잘못을 꾸짖으식도 햇씁니다. 그러나 우리의 잘 못에 대해서도 끝까지 노를 그치지 않으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불뱀을 통해서 그들을 심판하실 때에도 그들의 눈물을 보시고 하나님은 곧 놋뱀을 만들어 그것으로 그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상을 만들었을 때도 오래 참으시는 사랑으로 우리를 기다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늘 염려하시고 우리가 복된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분이시기에 우리를 참으시고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여원히는 다투지 아니하며 내가 장구히는 노하지 아니할 것은
나의 지은 그 영과 혼이 내 앞에서 곤비할까 함이니라"(이사야 57:16)
시편 30편에서도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노염은 잠깐이요 그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움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5절)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에게 은총 베푸신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의 찬양과 영광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경외할자를 송축하라
죄를 가지고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의 죄대로 우리를 처분하지 아니하시고 크고 높으신 사랑으로 우리의 죄를 기억지 아니하셨습니다. 동이 서에서 먼것과같이 우리의 죄과를 윌에게서 옮기셨다고 말씀합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이사야 43:25)
이것은 우리의 머리로 신을 삼아드려도, 그 어떤 행동으로도 갚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영원히 송축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서 우리의 죄를 기억지 아니하시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그 사랑을 송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분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서 살아가겠노라고 하는 다짐이 포함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맹수를 보면서도, 살인마를 보면서도 우리는 무서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그 행하신 구원의 사역이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기에 또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고백하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이 참된 우리의 삶의 주인 되심을 인정함으로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우리의 경외를 받으실 그분만을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떠나 살았던 죄된 우리의 모습을 버리고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향해 우리의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배하고 찬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송축입니다. 올 한해도 우리의 인생가운데서 함께 해주시고 돌봐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늘 감사하며 살아가는 그래서 하나님을 영원히 송축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그 누구보다도 잘아시고 우리의 사정을 따라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올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기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시편 14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