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살과 주의피
마가복음 14:22-26
특별한 식사
본문의 식사는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식사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그들의 전통적인 절기인 유월절을 맞이하여서
함께 식사를 나누려고 하고 있는 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유월절의 식사를 나누고 있었던 것입니다. 유월절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임했던
역사적이며, 신앙고백적인 사건에 대한 그들의 감사의 날이며, 기쁨과 환희의 날입니다. 이러한 날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다시한번 새로운 출발을
위한 걸음을 재촉하고 계십니다. 과거에 그들의 조상들이 애굽이라고하는 종살이하던곳, 억압의 땅, 고난과 핍박의 땅으로부터 탈출했던 역사를
기억하면서, 그 시절의 고난과 역경을 되새기면서 함께 떡과 포도주를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유월절의 식사를 통해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구원을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매년 유월절이라는 행사를 치뤄왔지만 예수님과 함께 치루는 이
유월절의 식사는 특별한 식사였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조상들에게 생명을 준 유월절, 희망을 주고, 구원이 베풀어졌던 유월절의 아픔과 함께 기쁨을
되새기고 있는 아름다운 식사의 장소입니다. 그들도 특별한 식사의 시간을 통해서 주님과 조상들의 신앙을 되새기며,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신앙을 다진 것처럼 우리도 매일의 식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순간이 되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탁을 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내 몸이다
그들은 무교병(누룩없는 빵)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맛없는 빵을 곱씹으며 그들의 고난과 역경을 되새겼던 이스라엘
백성들 자신들의 권리를 빼앗기고, 생명을 유린당하던 일들의 상징인 무교병을 함께 먹을 때였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새로이 해석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떡을 가지시고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그 떡을 떼어(broke) 제자들에게 주셨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즉 빵을 찢어서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이것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이것이 내 몸이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을
생생하게 그들에게 되살려 주신 것입니다. 제자들의 눈 앞에서 찢어져서 제쟈들의 손에 쥐어진 빵조각 처럼 주님은 죄로 인해서 죽어있는 영혼,
세상의 고난과 역경으로 인해서 죽어있는 영혼들을 향해 나누어 주실 자신의 몸을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광야에서 그들이 먹지 못하고 죽어갈 때,
그들에게 생명의 떡으로 만나를 주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우리의 죽어 있는 우리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 영의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생명의 밥상을 통해서 밥이 우리의 삶에 살아갈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삶 속에 자신을
나누어 주심으로 새로운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예수님은 약속하신 것처럼 채찍에 찢긴 자신의 살, 십자가에서 못과
창에 찢기 자신의 살을 통해서 우리에게 먹이심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며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찬을 대할 때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날마다의 삶에서 식탁을 대할 때 이러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밥(빵)이시요, 생명의 근원이심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고전 11:24)
예수의 피, 언약의 피
예수님은 포도주를 들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후에 또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그것을 마셔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위해서 흘리는 예수님의 피, 언약의 피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피는 성경에서 생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레위기 17:11에서 사람들에게 양이나 염소를 먹을 때에 피와함께 먹지 말것을 말씀하시면서 육체의 생명이 피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유월절에도 피를 보고 천사들이 넘어간 것을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피라고 하는 것은 생명과 연결된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약속을 할 때에도 피를 통해하는 약속이 있는데 이를 혈맹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생명을 걸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유월절에 이러한 행사를 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약속을 생각나게 하고, 하나님이 자신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해 오신 것에 감사하게끔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대속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간에도 중요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 특별히 가족을 나타내는 말에 혈족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그 만큼 같은 피를 통해서 굳게 연결된 관계임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과 그들이 어린양의 희생의 피로 연결되어서 구원을 경험한 백성이 된 것을 기념합니다. 우리에게도 피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서 우리가 구원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사함을 받았으니" (엡 1:7)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그들에게 다가올 장자의 재앙으로 부터 그들을 지킨 것처럼, 성찬의 예식을 행함으로써 우리도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이요. 새로운 생명의 약속을 받은 사람들임을 기억하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찬을 대할 때마다, 아니 주일이 되어서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할 때마다 이것을 기억하고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니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를 위해서 거룩한 피를 흘리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