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찬양예배설교

할일을 한 것뿐(여신도헌신예배)

꿈지기의사랑 2006. 7. 8. 23:30

누가복음 17:7-10


일하는 것이 당연


   고대 사회의 종1)은 주인의 재산과 같은 신분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의 재산으로 주인을 위해 일하고 자신을 위해 일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종이 열심히 일해서 많은 물질을 생산했더라도 종의 몫은 없는 것입니다. 그 자신이 주인의 소유이므로 모든 것이 주인의 것이 되고 주인의 배려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종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주인을 위해 일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종에 대한 비유의 말씀을 하시면서 제자들이 바로 이러한 종과 같은 하나님의 일꾼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즉 제자들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일을 해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부르셨을 때 그들은 자신의 생업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종에게는 재산권이 없습니다. 그의 신분 자체가 주인의 재산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종을 먹이고 입히고 살아가도록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품삯이 아닙니다. 일을 시키기 위해서 주는 것입니다. 마치 소를 굶기지 않고 먹이듯 이 종에게 생명을 유지하고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주는 것입니다. 종의 입장에서 먹고 마시는 이유는 먹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존재의 의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의 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일꾼이 우리들이 자신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먹이시고 입히시고 생명을 보존시켜 주십니다.


명한 대로 해야 한다


   종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즉 주인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주인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면 주인을 기쁘게도, 임무를 다 수행하지도 못합니다. 그러기에 종은 주인의 말에 경청하고 잘 이해하여 자신의 행동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의 뜻이 담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연구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명령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들에 대해서 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말씀을 떠난 삶은 방향을 상실한 삶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깨닫기 위해서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종에게 주인의 명령은 법입니다. 법을 순종하지 않고 거역하면 그는 벌을 받게 됩니다. 그가 주인에게 철저히 순종할 때 주인은 그를 사랑하고 은혜를 베풉니다. 구약에서도 하나님의 종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을 순종할 대 복을 받고 거역할 때 벌을 받았던 것을 봅니다.


예화) 노예할아버지 이야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마치기 전에는 집에 돌아가서는 안되는 형편의 할아버지, 일을 조금만 소홀히 하는 성 싶으면 매질을 당합니다. 밥도 한상에서 먹지 못하고, 때론 쓰레기 통을 뒤져서 밥을 먹는 할아버지. 자신의 마음에 내키는 대로 할 수 없고 오직 주인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 주인이 원하는 만큼 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에게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아무리 일을 뼈가 부서져라 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그의 모습. 이것이 바로 노예(종)이라는 말의 뜻입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

 

   종이 밭 일이나 양 치는 일을 했다고 돌아오면 주인이 식사하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의 식사를 돕고 나중에 먹어야 합니다. 주인은 집에 있었고 종은 열심히 밖에서 일했기에 종이 더 시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을 위해서 봉사해야 합니다. 그가 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또 하나님의 일을 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종으로서의 자세가 아닙니다. 사람의 봉사는 명예와 성취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헌신은 아닙니다.

   오히려 무익한 종이요, 할일을 한 것 뿐입니다. 라는 태도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충성스럽게 다 했음에도 드러내지 말고 자신을 낮추라는 것입니다. 겸손한 자세가 종의 자세일 뿐입니다. 자신의 위치와 신분을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한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함으로 자신의 사역에 관한 자세를 보여 줍니다. 일한 것이 ‘공(merits)’이 아니라 자신의 당연한 ‘의무(duty)’로 인식할 때 이러한 겸손한 종의 자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다 행한 후에 하나님께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순종과 겸손의 자세를 가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 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전 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