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도회설교

겸손한 신앙

꿈지기의사랑 2006. 2. 15. 17:59

고린도전서 3:18-23

 

스스로 속이지 말라

 

   “자신이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눈을 멀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배움의 속도가 서서히 느려지는 것은 우리가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는 것들’이 점점 쌓여가기 때문이다.”1)

 

   우리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고 여기는 생각 속에서 우리는 착각에 빠지며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놓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문구입니다. 소크라테스라는 철학자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함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을 이해하거나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바라봐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눈에 색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인간적인 시각으로 하나님의 일을 바라보지 말라고 말합니다. 세상적인 지혜를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게 되면 하나님의 행하신 일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일이 어리석어 보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고전 1:23)

 

   세상적인 지혜를 가지고 본다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는다는 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죽는 것이라면 참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인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정말 지혜있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자가 되라고 충고합니다. 세상적인 지혜로 하나님의 지혜의 방식인 십자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논리와 생각으로는 잘 살고 부유해지고,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만을 그들의 구원자로 생각하고 그들을 구원할 수 있다고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세상적인 지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거리끼는 것일 뿐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파당의 경우도 마찬 가지입니다. 고린도 교회 내에서 파당이 생기고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가 결국 아직도 옛 사람이 살아서 자기 판단이 옳다고 주장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의 지혜로써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서 발생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어리석음을 참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지혜가 없으면서도 지혜가 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성서에 있어서의 겸손이란,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죄를 자각하여, 자궁(自矜)하는 마음을 버리고, 낮은데 처하는 마음가짐을 말합니다(대하 33:12,34:27기타). 자신은 하나님의 뜻에 복종치 못하는 존재로서, 도저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음을 아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반역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두려움으로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일, 이것이 겸손입니다, 참된 신앙은 이러한 마음을 가진다.

 

자랑하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을 자랑하라

 

   교만해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스스로를 자랑하기 위한 마음 때문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지혜를 사모하는 것 때문에 교만해졌습니다. 그들이 따르는 지도자들의 이름을 힘입어 헛된 자랑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의미없는 자랑을 늘어 놓습니다. 나는 바울에게, 아볼로에게, 게바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망각하고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 역시 하나님의 복음 사역을 위해서 부름받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일꾼에 불과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만일 교회의 지도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진다면, 아니 나의 자랑을 통해서 하나님이 가려진다면 그것은 옳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충성해야 할 사람들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자랑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레미야 기자는 우리가 자랑할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레미야 9:24)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자랑하다보면 자만과 교만에 빠져 들수 밖에 없습니다. 잠언서 기자가 이에 대해서 잘 말해주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

 

   우리의 자랑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을 자랑해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신의 사랑하는 독생자를 아끼지 않으신 영생이신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은 사랑과 공평과 정직으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참된 분이라는 사실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소유임을 깨달으라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겸손해져서 오직 하나님만을 자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조직이나 인간에 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랑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요. 죄로 인해서 죽어야 하는 존재가 하나님 통해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8)

 

   본래의 우리의 모습은 죽었던 존재2)입니다. 그러한 우리를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사신바 된 자들3)일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일 뿐입니다. 우리의 삶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라 이제 하나님을 위해서 쓰임받기 위해서 하나님이 사신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소유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누구의 파입니다. 나는 어떤 조직에 속해있습니다. 라는 것이 큰 의미를 주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는 하나님의 피 값으로 사신바 된 존재로서 자신을 자랑하는 모습을 버리고 겸손히 하나님의 소유로서 하나님을 자랑하고 전파하는 일에 힘쓰는 교회 힘쓰는 성도가 되는 일에 힘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
-------------------------------------

1) 프랭크 허버트, ‘변화를 이끄는 자 리더’에서 재인용

2) 너희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 2:1)

3)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