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간단함??
본회퍼는 『신도의 공동생활』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봉사는 적극적으로 돕는 일이다.
처음에는 이것은, 시시하고 부수적인 일들을 간단하게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찰스링마는 이렇게 덧붙인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란 그리스도인들이 교제를 위해 모이는 곳,
가족 단위로 또는 미혼으로서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곳을 말합니다.
각자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안녕을 중진시키는 친절과 섬김을 베풀 기회를 가집니다.
봉사를 단순히 설교, 강의, 치유,
또는 상담과 같은 전통적인 형태의 사역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봉사에는 돌보고 격려하고 돕는
모든 영역이 포함됩니다.
봉사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세워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찰스링마, 『고뇌하는 신앙인을 위한 본회퍼 묵상집』 중에서 발췌
<꿈지기의 사랑의 생각>
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 시시하고 부수적이라고 여기는 일들부터 시작하는 것인가보다. 늘 봉사하면 대단한 일들을 생각해왔는데...이 글을 읽으면서 그 동안 너무 큰 것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것은 아닐까...그러면서 봉사 한 번 못하고 생을 마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찰스링마가 말하는 것처럼 봉사는 돌보고 격려하고 돕느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진다면,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하고 있는 거의 모든 일들이 바로 그러한 봉사의 모습은 아닐까?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웃음을 주고, 하는 모든 영역들 말이다. 심지어는 우리가 하는 이 노동이라는 것을 통해서도 어쩌면 우리는 봉사를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 영화중에 <아라한 장풍대작전> 이라는 어설픈 영화가 있다. 그 영화의 내용중에 보면 세계의 평화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한 사람과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그들이 공통으로 찾는 인물이 있다. 그것은 마루치라는 이름의 기를 갖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를 찾는 이유는 마루치와 아라치가 함께 해야만 최고의 경지인 아라한이라는 경지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류승범이 그 마루치의 역할로 나오는데, 그가 깨달음을 갖지 못하자 아라치가 그에게 세상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에게 설명한다. 세상에는 자신들의 분야에서 숨어 기를 수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이는 구두닦이로, 어떤이는 청소부로, 어떤이는 짐을 나르는 사람의 모습으로, 어떤 이는 장사하는 사람의 모습으로...이러한 모습이 오늘 이들이 말하는 봉사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아무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도 우린 어쩌면 이미 봉사를 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삶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봉사를 시작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시작하자...우리의 삶으로 베푸는 봉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