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거둔 곡식
레위기 23:15-22
들어가는 말
첫 열매를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과 도우심의 은혜를 기억하기에 하나님께 첫 열매를 거두게 하신 은혜를 기억하며 기쁨과 감사의 축제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 것이란 모든 것을 드리는 마음과 같습니다. 첫 단을 드리는 절기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며, 그분은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절기를 지킨 이후 50일째 되는 날(칠칠절)에는 새 소제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더불어 정해진 규례를 따라 번제와 속죄제와 화목제를 드립니다. 곡물을 벨 때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해 다 베지 말고, 떨어진 것을 줍지 말며 남겨 둬야 합니다. 오늘도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새 소제와 번제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때마다 잊지 말고 반드시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칠칠절은 음력 1월 16일부터 일곱 번의 일주일, 곧 49일을 새어 정한 날, 곧 음력 3월 6일입니다. 이 때는 밀추수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초실절을 지킨 이후 50일째 되는 날에는 여호와께 새 소제를 드려야 합니다. 초실절에 보리 추수의 첫 열매를 드렸다면, 칠칠절에는 밀 추수의 첫 열매를 드립니다. 이러한 절기들을 통해 그들의 모든 삶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이 날에 백성은 각자의 처소에서 첫 번째 수확한 고운 밀의 10분의 2에바(4.4리터)로 만든 떡 두 개를 가져다가 요제로 하나님께 드립니다. 특이하게 이 떡은 누룩을 넣은 유교병이었습니다. “이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이요”(17절 下) 또한 1년 된 흠 없는 어린 양 일곱 마리와 어린 수소 한 마리와 숫양 두 마리를 그 소제와 전제 제물과 함께 여호와께 번제로 드립니다. 이는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을 의미합니다. 감사와 헌신이 없는 신앙생활은 하나님 앞에 온전한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망각하고 인간적인 기쁨에만 몰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의 시간과 물질과 재능을 온전히 드림으로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속죄제와 화목제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칠칠절에는 속죄제로 숫염소 한 마리를, 화목 제물로 1년 된 어린 숫양 두 마리를 드립니다. 속죄제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화목제를 통해 하나님과 화목하며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제사장을 통해 화목제물이 하나님께 드려진다는 것은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영적인 것을 하나님께 바치며,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고, 그분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칠칠절 성회 기간에는 아무런 노동도 하지 않고, 그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온 백성이 기쁨 가운데 축제를 벌입니다. 이날에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은 이 절기의 기본정신에 안식일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밀을 추수할 때 밭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고, 떨어진 이삭은 가난한 자와 나그네를 위해 남겨 둬야 합니다. 이러한 계명은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의 성품을 잘 보여 줍니다. 성도는 하나님뿐 아니라 이웃과도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누릴 때 나눔의 삶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은 우리의 것만이 아닙니다.
칠칠절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처음 난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신앙의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것을 자신만이 먹는 것이 아니라 토지가 없었던 제사장에게 몫을 나누었습니다. 화목제물은 단순히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가족과 이웃과의 나눔이 이루어졌습니다. 제사장은 이 제물을 하나님께 드린 후, 그 일부를 제사장 자신과 그의 가족이 먹게 됩니다. 따라서 화목제물은 하나님과의 화해뿐만 아니라, 공동체 내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의 기쁨을 나누는 계기가 됩니다. 밭모퉁이 까지 다 베지 말고 떨어진 이삭은 가난한 자와 나그네를 위해서 남겨 둠으로 인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러한 규칙을 지키는 것은 농부(우리로)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하며, 반대로 자신이 불필요하게 모든 것을 차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비를 사모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게 합니다. 이는 사람들 간의 신뢰와 의존을 바탕으로 한 나눔의 문화를 형성합니다. 즉 나 중심적인 신앙생활을 넘어 이웃을 배려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가는 말
안식일을 근간으로 하는 칠칠절 역시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주어졌음을 깨닫게 합니다. 이러한 감사는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헌신으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또한 칠칠절의 절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시고 지켜주셨음을 기억하고 오늘 우리도 우리 만을 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받고, 배려받은 존재로서 우리의 이웃을 향한 배려의 마음으로 살아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러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너희 땅에서 난 것을 거두어들일 때, 너의 밭모퉁이에 있는 것까지 모조리 거두어들이지 마라.
네가 거두어들이다가 흘린 이삭은 줍지 마라. 그런 것은 가난한 사람과 나그네의 것으로 내버려두어라.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다."(레위기 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