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찬양예배설교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꿈지기의사랑 2025. 2. 9. 12:31

레위기 23:1-8

 

들어가는 말

 

   22장 후반부를 묵상하면서 하나님은 물질이 아니라 그 물질 속에 있는 정성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받으시는 분이심을 깨닫습니다. 그것이 흠없는 것을 드리는 인간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또한 그들이 생명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베푸셨던 것처럼 짐승의 생명조차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를 원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습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감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신앙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오늘은 본문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삶을 통해서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지 함께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스라엘의 절기

 

   레위기 23장은 이스라엘의 절기법을 제정합니다. 23-25장은 그 절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절기는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것으로, 거룩하게 구별된 날들입니다. 절기는 히브리어 모에드인데 정해진 때를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를 가리킵니다. 그 날짜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구별하셨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과 연관된 날이기에 거룩한 날들로 여깁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음력을 따라며 주요 절기들은 대체로 농사, 특히 추수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기후는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데, 1-6월은 건기, 7-12월은 우기에 속해서 농사를 짓게 됩니다. 우리가 구약에서 자주 만나는 표현 중에서 이른 비늦은 비는 우기의 시작과 끝을 가리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을 신앙에서 기념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로 정했기에 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김근주 교수는 <오늘을 위한 레위기>에서 폰란드의 말을 인용합니다. “절기는 사람들의 삶의 절정일 뿐 아니라, 절기와 절기가 아닌 시간들의 리듬은 그들의 삶에 시의적절한 리듬을 준다. 하나님에 의해 정해진 질서로서의 절기야말로 그 진정한 의미에서의 시간이다.그렇기에 우리에게 거룩한 시간이며 특별한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안식일(샤바트), <성회, ‘일하지 말라’>

 

   23-25장은 절기에 관한 것인데, 이 장들을 이해하는 기초가 되는 말씀이 1-3절의 말씀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성회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표현은 안식일 규례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규정은 뒤에 이어지는 다른 절기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7일 동안 절기를 지키거나(무교절, 초막절), 일곱 안식일 이후에 절기가 오고(칠칠절), 일곱째 달에 절기가 있습니다.(나팔절, 속죄일, 초막절) 안식일은 이스라엘의 고유한 제도입니다. 고대 근동사회에도 음력 보름이 되는 시간에 신들을 달래기 위해 쉬면서 행하는 예식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식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신을 달래거나 사람의 이익을 위한 날이 고대 근동의 쉬는 날이었다면, 안식일은 성회라 불렀는데 완전한 안식의 날이었습니다. 여호와께 구별된 거룩한 때이기에 이날은 어떤 노동도 행해서는 안되었습니다. 아무도 일하지 않는 특별한 날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2:1-4; 20:8-11)와 이집트에서의 종살이 경험(5:12-15)을 배경으로 합니다. 창조의 절정이 쉼이며,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강제적 종살이를 경험했던 이스라엘이 자신과 자신의 식솔과 모든 가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서 쉬게 하는 데 근본정신이 있습니다. “너는 엿새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여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23:12)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날짜를 지키는 것이거나 하루를 특별한 날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참된 쉼이 하나님을 닮은 것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내가 쉴 뿐 아니라 다른 사람, 특히 사회적으로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몸과 마음의 진정한 쉼을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쉼은 게으름이나 안일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닮아 감입니다. 그렇기에 쉼은 거룩입니다. 너무 분주해서 피로한 사회 속에서 쉼을 누린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다른 삶이요, 거스르는 삶입니다. 그렇기에 성회입니다.

 

안식일 유형의 절기1 - 유월절과 무교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월절과 무교절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종된 속박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된 자유로운 삶으로 변화를 의미합니다. 유월절은 유대력 114일이고, 이후 15일부터 7일간을 무교절로 지킵니다. 무교절 첫날과 마지막날은 아무 노동도 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온전히 감사를 드리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날에는 이스트(누룩)를 넣지 않고 순전한 밀로만 만든 무교병을 먹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행사를 갖습니다. 안식일과 같이 첫째날과 일곱째 날에는 아무 노동도 하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로 갖습니다.

 

나가는 말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이 살아가는 각 거처에서 지켜집니다. 즉 일상 속에서 지켜지는 것이 절기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절기를 지키라는 명령은 이스라엘 회중 전체에게 주어진 명령입니다. 절기 준수의 장소는 성막이 아니라 이스라엘 각 거처가 규정된다는 점, 안식일이 성회로 불린다는 점에서 하나님이 정하신 특별한 때는 이스라엘의 이스라엘의 일상과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자의 일상 속에서 공동체적으로 쉼을 누립니다. 그날을 거룩한 날로 여기며 일상 속에서 절기를 누리고 즐기는 우리의 삶의 태도 속에서 진정한 쉼과 감사가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뻐하는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