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레위기 11:1-28
들어가는 말
레위기 11장-15장에는 정결 예법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음식에 관련된 규정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발터 아이히로트는 깨끗함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제례적인 깨끗함은 도덕성이 외적인 표시로 나타나는 것이며, 거룩성이라는 개념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나타내는 개념으로서 하나님께 귀속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본성에 상응하는 특별한 본성을 가져야만 하며, 그것은 곧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즉 제사예식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깨끗함을 갖추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우리의 거룩함은 예배를 드릴 때만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을 통해서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위기 11장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 의미를 깊이 묵상해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관계
11장은 15장까지의 이야기의 시작부분입니다. 이 장들은 정결과 부정이라는 주제로 묶여 있습니다. 레위기의 주제가 '거룩'이라고 볼 때, 거룩한 것과 속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레위기 10:10에서 말하듯, 제사장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 그리고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거룩한 것은 속된 것의 반대 개념입니다. 거룩한 것이 아닌 것은 다 속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속된 것은 부정한 것과 정한 것으로 나뉘며, 속된 것으로 정한 것이 하나님께 성별되면 걹한 것이 됩니다. 신학적으로 볼 때 거룩성은 제례 행사나 윤리.도덕적 행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성화를 위해 응답해야 합니다. 시내산 계약을 통해 주신 율법을 지켜서 하난미이 가증히 여기시는 더러운 것에 오염되지 않도록 자신을 깨끗하게 하고 올바른 제사(예배)를 드리며 성화의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출 19:6) 이렇게 볼 때 성화는 하나님게 속한 것을 말하며, 하나님을 닮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베드로전서 1:15-16)
1-10장까지는 제사를 통해 구별되는 법을 알려주었다면 11장부터는 구별된 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해서 먹어야 합니다. 부정한 것을 먹으면 안 될 뿐 아니라 부정한 것을 만져도 안됩니다. 부정한 것을 만졌을 경우 그 옷을 빨아야 합니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의 삶은 모든 부분이 거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한 삶을 위해 먹을거리까지 세세하게 구분하십니다. 본문은 땅의 짐승, 물에 사는 어류, 새, 곤충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해 설명합니다. 부정하고 가증한 것으로 분류된 것들은 먹을 수 없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음식법의 목적은 하나님 백성이 부정한 것을 피해 정결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부정한 상태로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구약의 음식법을 폐하셨기에("이는 마음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배로 들어가 뒤로 나감이라 이러므로 모든 음식물을 깨끗하다 하시니라 "막 7:19; "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한대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행 10:12~15),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유익하거나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고전 10:23). 구약의 음식법이 우리를 주장하지 못하지만, 삶의 세밀한 영역까지 거룩함에 이르도록 힘써야 합니다.
사체로 인한 부정
부정함을 그때그때 해결해야 정결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앞서 언급된 부정하고 가증한 것들의 주검을 만져서는 안 됩니다. 사체를 만지면 저녁까지 부정하게 되고, 사체를 옮길 때 입은 옷을 빨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격리’와 ‘정결 의식’을 통해 부정해진 사람에게 회복의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이 부정한 상태에 있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고 정결을 회복해 구별된 백성의 삶을 살도록 하십니다. 우리의 세밀한 삶의 영역까지 돌보시는 하나님 앞에 성도는 늘 자신의 부정함을 돌아보며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함을 받아야 합니다.
나가는 말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새로운 새대가 예배하는 삶에 대해 배우고 예배에 나왔을 때뿐 아니라 우리의 매일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과감히 떨쳐내고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