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도회설교

겸손의 모범이신 예

꿈지기의사랑 2024. 5. 11. 23:21

빌립보서 2:5-11(20240515)

 

들어가는 말

 

   복음 안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태도는 나보다 남을 낫게여기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복음의 은혜를 경험했기에 나를 내려놓고 타인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음을 기억하는 말씀을 지난 주에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는 어디로부터 비롯되어지는 것일까요? 기원이란 어떤 새로운 일이나 사건이 일어나는 시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난 주에 우리가 함께 묵상했던 나바도 남을 낮게 여기는 마음의 기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그 기원을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으로부터 찾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마음이란? - 겸손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향해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이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을 말합니다. 겸손이란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태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자신을 인간의 몸으로 낮추셨고 죽기까지 낮추셨습니다. 자신이 가진 하늘의 모든 권세를 버리고 인간을 사랑하셔서 우리와 같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마음이요. 겸손이요. 사랑입니다. 주님의 자녀된 우리도 주님이 자신을 낮추신 것처럼 우리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과 사랑의 마음을 갖기 위해서 날마다 애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가 죄를 그쳤음이니"(벧전 4:1)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것이야 말로 성도의 유일한 삶의 소망입니다. 바울은 교회가 한마음과 한 사랑을 품기 위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세상의 어떤 인간적인 마음이나 이데올로기로도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없습니다. 오직 세상을 지으시고 또한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해 끝까지 낮아지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 아니고서는 교회가 하나 될 수 없습니다. 주님의 겸손이야 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겸손입니다. 인간에게서 나온 것으로는 진정한 일치와 하나 됨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것만이 교회의 지정한 일치의 시작입니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마음

 

   예수께서 자신을 낮추고 권리를 포기하신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하나님에 대한 순종과 복종의 표현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형체 곧 하나님과의 동등 됨을 이미 소유하고 있었으나, 이 동등 됨을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에 예수는 자신이 소유한 하나님과의 동등 됨 곧 자신의 신적인 영광을 비우고 인간이 됨으로써 자신을 부정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계시하셨습니다. 사람이 되신 것도 모자라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주님의 한없는 낮아지심을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 표현합니다. 예수의 자기 비움과 낮아짐의 최정점은 십자가에서 죽은 사건입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종과 반역자들에게만 허용된 가장 수치스러운 죽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도 인간의 고통과 상처를 똑같이 경험해야 했기에 그것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랬기에 예수님도 십자가의 고통의 잔이 비켜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자신의 뜻을 주장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주님께서 순종의 본이 되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순종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복종하는 것을 배우셨습니다." (5:8, 공동번역)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마음

 

   예수님의 낮아지심은 하나님의 지극한 높여 주심으로 완성됩니다. 그 때문에 자기를 낮추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높여 주심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높이려고 해서는 안되며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라 자신을 지극히 낮출 때 우리를 지극히 높여 주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베드로전서 5:6)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셨습니다. 자신을 낮춤으로, 자신이 높임을 받으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비하(낮아지심)에 이른 승리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모든 무릎을 꿇게하신다고 합니다. ㅏ그리스도를 향한 경배를 말합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낮추셨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분의 이름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모습을 따라서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서 우리의 삶의 목적과 방향을 새로 정해야 합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날마다 결단하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2:11)

 

나가는 말

 

   예수가 보인 자신을 비우고 낮아짐의 행동이 참된 겸손함입니다. 교회의 성도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나보다 나를 낫게 여기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겸손함의 근거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자신을 비우신 예수님의 진정한 낮아지심에서 배울 수 있음을 기억하기를 소망합니다. 진정한 높임은 나 스스로 자신을 높이거나 칭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따라 낮추는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여 주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