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찬양예배설교

실천하는 신앙

꿈지기의사랑 2024. 3. 9. 22:17

레위기 7:1-10

 

들어가는 말

 

  속건제는 하나님의 성물과 남의 소유권을 침해했을 때 그것에 대한 배상의 성격을 띤 제사입니다. 남의 물건에 대한 범과는 그것을 돌려줄 뿐만 아니라 20%의 벌과금을 더하여 갚아야 합니다. 이러한 속건제의 규례는 지극히 거룩하다(1절)고 하셨습니다. 속건제의 제물은 피와 기름과 콩팥은 하나님께 드리고 나머지의 것은 제사장이 먹되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합니다. 특히 속건제는 실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죄를 쌓아 두어서는 안됩니다.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해 놓고도 잠을 편히 잔다면 그것은 사망의 잠일뿐 은총의 잠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강조한 야고보 사도는 행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속건제의 보충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예배의 두 기둥 : 내용과 의식

 

   신앙을 지켜 나가는데는 두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 신앙의 내용이며, 또 다른 하나는 그 내용을 담는 의식입니다. 내용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보존하는 의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컨대, 의식을 수레라고 한다면 내용은 수레에 싣고 갈 짐입니다. 또한 의식이 틀(form)이라면 내용은 틀 안에 담긴 알맹이입니다. 알맹이를 보존하고 성숙하게 만들려면 반드시 틀이 있어야 합니다. 구약의 제사들은 내용으로 볼 때 의식법에 속합니다. 이 의식은 세밀하고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의식법이지만 그대로 준행할 때 거룩이 손상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의도대로 내용을 지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구약의 의식대로 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제사법의 정신과 근본의도는 그대로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 주님께서 그 의식법을 자신의 몸으로 완성하였기 때문에 구약의 의식법대로 하지는 않더라도 그 정신은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와 삶에서 그 정신은 계승해야 하고 규례의 깊은 뜻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관계의 회복이 먼저

 

   속건제에서 주목할 것은 순서입니다. 하나님의 성물을 실실하지 못하게 다루었거나, 거짓 증언으로 이웃에게 손해를 깨쳤을 때나 이 두 경우에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인정하는 예배자는 먼저 자신이 끼친 손해에 5분의 1을 더하여 갚아야 했으며 그 후에 성소로 나아와서 속건제를 드립니다. 이것에 레위기가 제시하는 올바른 제사의 순서입니다. 끼친 손해에 대한 보상이 먼저이고, 그렇게 바로잡은 후에야 하나님께 나아와 제사를 드립니다. 즉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한 후에야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속건제를 드리는 상황에 대한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일정한 액수를 배상해야 하기에 다른 제사와의 차별을 이룹니다. 속건제는 배상하는 면에서 다른 제사와의 차별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속건제는 '배상제'라고 불러야 합니다. 즉 성물이든 다른 사람이든 자신이 손실을 끼쳤다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핟나느 것을 보여줍니다. 속건제에서 중요한 점은 부지중에 행한 행동 혹은 의도적으로 행한 행동으로 인한 피해를 원상복구시키는 일이 먼저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예배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태복음 5:23-24)

 

실천하는 신앙

 

   본문 1절을 보면 이러한 속건제의 규례는 지극히 거룩하다고 하였습니다. 속건제의 제물은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고, 피와 기름과 콩팥은 하나님께 드리고 나머지의 것은 제사장이 먹되 거룩한 곳에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속건제에 있어서 강조하는 것은 실천입니다. 회개만 해서는 안됩니다. 보상하는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삭개오가 주님을 만난후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보상에 대한 실천을 고백했습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탈취하였으면 4배가 갚겠습니다' 고 했습니다. 속건제는 실천을 통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보실 때 지극히 거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죄를 쌓아둘 수는 없습니다. 만약 죄를 짓고도, 또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도 잠을 편히 잔다면 그것은 은총의 잠이 아니라 사망의 잠입니다.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형제와 막힌 담을 헐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교회에 나오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가 정성껏 하나님께 예배드리는만큼 정성을 다해 말씀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예배당 안에서의 믿음은 열심있고 헌신적인데 예배당 밖에서의 믿음은 희미하다고 말한 분이 있습니다. 예배의 생활화가 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예배는 있으나 믿음의 실천이 없다는 뜻이며 믿음과 삶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약 2:17)고 했습니다. 야고보서는 다섯장 밖에 안되는 적은 책입니다만 행함을 많이 강조합니다. 

 

 

나가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따라 살아간다면 말씀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의 몸인 떡과 주님의 피인 잔을 마셨으면 야고보처럼 실천적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매주 예배를 드리고 은혜를 받았으면 삶의 현장에서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안에서 성령의 역사 속에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죄를 멀리 하고 성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속건제의 규례를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로서 살아가는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함으로 사람들과의 바른 관계속에서 믿음의 실천을 행하는 것임을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