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마태복음 18:15-20(참고 출애굽기 40:17-38, 빌립보서 1:3-11/20230813)
들어가는 말
오늘은 총회가 재정한 평화.통일주일입니다. 또한 광복절을 앞둔 주일이기도 합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분단의 시대, 이방 나라에 국권을 빼앗기고 그것을 되찾기 위해 흘렸던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피와 땀을 통해서 이루어낸 광복의 기쁨을 기억하는 날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가 해방의 길을 얻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동행하심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해방을 얻은 나라로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과제는 바로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이 시간 말씀을 중심으로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 용납하는 마음
용서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말로는 쉽게 용서할 수 있지만 우리의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기에 우리는 생각이나, 말로는 용서했다고 하면서도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는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길이요, 우리의 삶의 관계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포함된 마태복음 18장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말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두 가지 큰 주제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누가 큰 자인가 다른 하나는 용서에 관한 것입니다. 본문은 후자인 용서라고 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참으로 어려운 과제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15절) 죄지은 사람을 원수같은 사람을 권고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 사람을 얻는 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은 사람을 용서함으로써 가능합니다. 형제의 허물을 본인에게 찾아가서 먼저 얘기하기 전에는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지적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책망이 아닌 권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고라는 말은 헬라어 ‘엘레코’라는 말입니다. ‘노출시키다’, ‘햇빛을 가져오다’, ‘자신의 죄에 대한 죄책과 확신을 주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나와 원수지간인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통해서 사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권고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잃어버리기 위해서 관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기 위해서 사람과 만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의 관계를 해결하기도 전에 이곳 저곳을 다니며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용서는,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관용으로 그를 받아들임으로 사람을 얻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권고함으로 함께 이 땅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누가복음 17:3)
삼세판 하는 마음으로 : 포기하지 않는 마음
예수님은 우리에게 잘 못한 사람에게 기회를 한 번 만 주지 말고 세 번을 줄 것을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는 아무도 모르게 찾아가서 그에게 권면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증인을 데리고 가라는 것입니다. 즉 범죄한 형제가 개인적인 권고를 외면하여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을 때는 거기서 포기하지 말고 이웃의 도움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 확증은 증거품이나 증인의 진술이 있어야 객관적인 효력을 발휘하여 설득력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모든 악에 관하여 또한 모든 죄에 관하여는 한 증인으로만 정할 것이 아니요
두 증인의 입으로나 또는 세 증인으로 그 사건을 확정 할 것이며"(신명기 19:15)
그래도 듣지 않을 때는 교회가 함께 나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권면하고 확증해도 듣지 않을 때는 그들을 포기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약점이나 꼬투리를 잡아서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형제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 사람을 놓고 교회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인내를 가지고 권고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이들을 포기하지 말고 그들이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세리와 이방인처럼 여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주 안 점이 아니라 그들이 돌이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회개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을 얻는 방법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언젠가는 돌아올 것을 믿고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이고 풀리는 비결 : 화해의 모색
이 땅에서 이웃과의 관계속에서 우리가 매어 버린다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매이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땅에서 이웃과의 관계가 매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땅에서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풀어가기 위해서 용서하고 받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주님은 우리에게 함께 매이지 않도록 기도할 것을 권고하십니다. 저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서 풀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구원받으면 천국에서 잔치를 벌인다고 하는데, 우리 모두가 함께 하나님의 잔치에 참여하도록 그들이 돌이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용서하며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삶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는 할 수 없으나 주님은 하실 수 있기에 주님과 동행하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 되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이 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태복음 18:19-20)
나가는 말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과제는 평화를 이루고 그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통일을 이루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마태복음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가는 길의 단초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용납하고 용서하는 마음, 결코 포기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의 나라를 우리의 삶에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 용산교회가 그런 세상이 초석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