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출애굽기 38:21-23
들어가는 말
지난 주에는 뜰과 그 주변의 것들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때론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와 헌신을 기억하시는 분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재능과 지혜를 지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는데, 그 때 하나님은 홀로 일하지 않으시고,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오늘 함께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달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론의 아들 이다말
성막에는 이름이 드러난 사람들도, 그리고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도 참여했습니다. 그들의 이름없이 빛도 없이 헌신한 모습을 통해서 아름답게 성막과 그에 사용되는 것들이 하나하나 만들어져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이름이 들어난 사람들에 대해서 오늘 본문은 다루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인물이 아론의 아들 이다말입니다. 이다말은 아론의 넷째아들입니다. 그는 성막 건축에 쓰인 물품 목록을 작성하고 계산했습니다. 제사장이 아들로서 귀한 일을 맡아 처리했습니다. 성도들이 충성과 사랑으로 드린 물품, 그리고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소요되는 모든 것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쓸데없는 오해의 여지를 없애는 귀한 사역을 감당한 것입니다. 사사로이 짐작으로 하지 않고 모세가 명령한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 일을 감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그 일을 감당한 것은 이다말이지만 혼자 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본문에도 나오는 것처럼 성막의 물품을 준비하고, 그 양을 가늠하고, 비용을 계산하는 등의 모든 재정적인 업무를 맡은 이다말과 그를 돕는 레위인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이루어진 성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세를 통해서 주어진 사명을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순종하고, 완수할 수 있는 재능있는 인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져 갔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아들 브살렐
훌의 손자이며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은 성막 건축의 주역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만든 공장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재능을 발휘하여 그 일들을 감당했습니다. 브살렐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만들었습니다. 노동과 봉사는 비슷한 말이면서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사전적인 정의를 보면 노동은 ‘사람의 생계·생존·생활을 위한 모든 것들 또는 그것으로 바꿀 수 있는 화폐를 얻기 위해서 특정한 대상이 육체적·정신적으로 행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행하는 강제성이 동반된 행위를 말합니다. 즉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 것입니다. 브살렐이 행한 일들은 그러한 노동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즉 이것은 단순한 노동의 개념이 아니라 봉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봉사에 대한 정의를 보면 이렇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재낭과 시간을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대가를 바리지 않고 실천하는 활동이며, 단순히 '남을 돕는일' 이라기보다는 공동체를 위한 일이고 공동체를 위한 활동은 곧 나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의무감에 의한 구속적인 활동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자발적인 활동이다.’ 자발적인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즉 브살렐은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오직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우리의 재능을 오직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에만 사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 재능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
본문에서 오홀리압을 평가하는 기록자의 말은 ‘재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홀리압의 재능 역시도 브살렐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의 재능은 미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조각을 하며, 수를 놓고, 채색을 하는 등의 일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는 다양합니다. 그 다양함은 인간의 일에 있어서 분업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즉 각자에게 주신 재능을 통해서 각자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 대해서 시기하거나 분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각자에게 맡겨진 직분에 따라 자기의 재능을 최대로 발휘하는 자를 기뻐하십니다. 사람이 각자 지니고 있는 재능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사입니다. 그것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가장 고귀한 은사의 사용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바쳐질 때 가능합니다. 오홀리압은 자신의 재능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오홀리압과 같이 이러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가는 말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각 자가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사람들이 연합하여서 세워진 것이 교회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각 자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신 재능과 능력을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했던 것의 집약체가 성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자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시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들에 사용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도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교회에 모여 있습니다. 주신 재능을 통해서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