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따라 향기롭게
출애굽기 37:17-29(20230625)
들어가는 말
우리는 조각목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볼품없는 존재들이지만 다듬고 금으로 감쌈으로 그 가치와 용도가 변화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성령 안에서 거듭난 우리의 모습을 통해 각자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함으로 하나님의 임재의 역사가 일어났던 언약궤와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조각목과 같은 인생이라도 우리를 다듬고 변화시켜서 사용하시는 분이심을 기억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조각목과 같은 우리들이 어떤 인생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을 묵상하며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
빛되신 예수 : 사케드(살구꽃, 아몬드)
지난 주에 언약궤와 관련된 것들을 만들었다면 이제 그들이 만들어야 할 것은 먼저 등잔대입니다. 등잔대를 만들게 된 이유는 장막은 사방이 둘러싸여 있어서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그 장막의 어두움을 밝히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등잔대였습니다. 그래서 등잔대를 만들었습니다. 등잔대는 정금으로 만들었습니다. 금은 노예 노동 위에 세워진 애굽의 문명을 극복하고 승리한 하나님을 기념하는 전리품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승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등잔대를 만들었다는 것은 그 등잔대를 바라볼 때 마다 승리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했을 것입니다.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성막의 등잔대는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원천입니다. 등잔대는 지성소 앞에 설치하여 불을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인간들이 스스로 죄를 벗어나고자 아무리 발버둥처도 결국 율법의 지배하에 기진맥진 합니다. 이러한 맹목적인 모습으로부터 벗어나 오직 믿음으로써만 구원이 가능함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죄와 어둠 속에서 살았던 우리는 예수의 빛 안에 거하며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빛을 밝히는 등잔 밑에 살구꽃 모양의 꽃바침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살구꽃은 살구가 아니라 아몬드(사케드)를 의미합니다. 아몬드는 긴 겨울 동안 자지 않고 부지런히 깨어 있는 나무입니다. 이스라엘에 추운 겨울이 지나고 희망의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파수꾼의 역할을 합니다. 순금으로 쳐서 만든 등잔대는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의미하며 등잔대의 빛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거룩한 관유
고귀한 향품의 진액과 감람유를 혼합하여 만든 거룩한 관유는 모든 성소의 기구들을 성별하여 거룩하게 하는 데 쓰는 것이었습니다. 거룩함은 인간들 스스로의 힘이나 지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성별되지 아니한 것은 아무리 스스로를 내세운다 해도 인간적인 교만과 타락에 그치고 맙니다. 평범한 것에서부터 가장 거룩한 것으로 구별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관유가 발라짐으로 되는 것입니다. 관유가 가장 귀한 상품의 재료와 제조 방법을 따라서 되듯이 성별함도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과 능력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성화도 가장 귀한 정성과 순종에 의해서 추구되어야 합니다. 향기로운 향을 지닌 거룩한 관유는 성령의 역사를 상징합니다. 관유를 부음으로 인해 모든 것은 성별됩니다. 성령은 보잘 것 없고 무능하고 교만하고 방탕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에 초대해 주십니다. 그 초대를 통해 새롭고 거룩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해주십니다. 우리의 평범한 소유를 하나님께 바치는 귀한 기물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십니다.
정결한 향 : 기도와 헌신
귀한 향품으로 만들어져 성결하게 증거궤 앞에 바쳐진 거룩한 향은 바로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헌신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거룩한 향과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정결한 것이어야 합니다. 불순한 이기심이나 불만족의 동기에서가 되어서 안됩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기쁨과 슬픔을 드리는 마음으로 드려야 합니다. 그러한 기도와 헌신이 향기로운 향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립니다.(“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시 141:2,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계 8:3-4) 기도와 헌신은 오직 하나님을 위하여 거룩한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성도들이 복을 구하는 것이 단순히 자기와 가족만을 위하는 것에 발목이 묶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기도의 바탕에는 능력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경배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향은 그것을 만드는 방법대로 성심껏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헌신은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는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여러 가지 기도의 모범을 보여 주셨고, 헌신에 대해 가르쳐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만 분명한 법대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헌신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어야 합니다. “거룩한 관유와 향품으로 정결한 향을 만들었으되 향을 만드는 법대로 하였더라”(29절)
나가는 말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구원의 은총, 빛되신 예수의 은혜 아래 있는 사람들입니다. 주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예수의 은혜를 경험한 우리도 이제 빛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름다운 향을 풍기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