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

각 자의 할 일을 합시다

꿈지기의사랑 2022. 7. 10. 10:21

누가복음 17:5-10

 

들어가는 말

 

   오늘은 성령강림 다섯째 주일입니다. 생명의 영이신 성령을 통해 우리 가정과 삶, 교회가 평안함과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코로나의 재확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 시절에 대통령을 통한 위정자들과 이 나라, 온 세계위에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의 지혜가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하는 어려운 상황들이 잘 극복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대동마을에 들어설 때 뭔가 바뀐 것을 느끼셨습니까? 네 표정을 보니 아시는 분도 있는 것 같고, '저게 뭔 소리래!' 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네요. 마을 입구에 있는 대동마을을 가리키던 이정표의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이정표 하나를 옮기는 것도 참 손이 많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낙 덩치가 크다보니 옮기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요. 금방 옮기겠다 생각했던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한나절이 걸려버렸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드려다 보니 그곳에도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말로 일을 지시하고 진행하는 사람(리더), 그 지시를 따라서 장비를 가지고 일을 수행하는 사람(협력자), 음료와 빵을 대접하는 사람(봉사자),  저와같은 구경꾼 등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중에 하나라도 빠진다면 그림이 아름답지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들중에 누구라도 자신의 일에 소홀히 한다면 일이 진행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 : 직분

 

   고대 사회의 종은 주인의 재산과 같은 신분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의 재산으로 주인을 위해 일하고 자신을 위해 일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종이 열심히 일해서 많은 물질을 생산했더라도 종의 몫은 없는 것입니다. 그 자신이 주인의 소유이므로 모든 것이 주인의 것이 되고 주인의 배려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종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주인을 위해 일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종에 대한 비유의 말씀을 하시면서 제자들이 바로 이러한 종과 같은 하나님의 일꾼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즉 제자들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일을 해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부르셨을 때 그들은 자신의 생업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종에게는 재산권이 없습니다. 그의 신분 자체가 주인의 재산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종을 먹이고 입히고 살아가도록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품삯이 아닙니다. 일을 시키기 위해서 주는 것입니다. 마치 소를 굶기지 않고 먹이듯 이 종에게 생명을 유지하고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주는 것입니다. 종의 입장에서 먹고 마시는 이유는 먹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존재의 의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의 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일군이 우리들이 자신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먹이시고 입히시고 생명을 보존시켜 주십니다.

 

명한 대로 해야 한다

 

   종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즉 주인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주인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면 주인을 기쁘게도, 임무를 다 수행하지도 못합니다. 그러기에 종은 주인의 말에 경청하고 잘 이해하여 자신의 행동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의 뜻이 담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연구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명령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들에 대해서 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말씀을 떠난 삶은 방향을 상실한 삶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깨닫기 위해서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때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종의 태도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많이 가진 능력자를 하나님께서 쓰시는 것이라 착각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가 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을 사용한다면 성경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그 사명을 감당하기에 합당하지 못한 사람들일지 모릅니다. 고린도전서 12장의 은사에 대한 이야속에서도 우리에게는 각 자의 능력이 주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능력들은 성령을 통해서 교회 공동체가 함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부여되어진 것(선물)이라는 말입니다. 즉 우리는 모든 것들을 한 사람이 감당하도록 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자가 톱니바퀴 처럼 각 자의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그 일들을 감당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한 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다양한 은사를 가지고 협력하는 공동체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던 지시하는 사람, 중장비, 음식을 대접하는 사람, 구경꾼 과 같이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의 역할을 감당하고 순종함으로 일을 이루어 가는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사라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 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듯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고전 12: 8-11) 즉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능력에 맞게 주신 은사를 가지고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들을 수행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데 본문의 사도들은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 라고 말합니다. 자신들에게 무엇인가 더 있어야 그들에게 우저니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들을 향해서 주님의 말씀하십ㅌ니다. "주게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겨자시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6절) 

   종에게 주인의 명령은 법입니다. 법을 순종하지 않고 거역하면 그는 벌을 받게 됩니다. 그가 주인에게 철저히 순종할 때 주인은 그를 사랑하고 은혜를 베풉니다. 구약에서도 하나님의 종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을 순종할 때 복을 받고 거역할 때 벌을 받았던 것을 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인가가 더해지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는 것입니까?

  

마땅히 해야할 일

 

   종이 밭 일이나 양 치는 일을 했다고 돌아오면 주인이 식사하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의 식사를 돕고 나중에 먹어야 합니다. 주인은 집에 있었고 종은 열심히 밖에서 일했기에 종이 더 시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을 위해서 봉사해야 합니다. 그가 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또 하나님의 일을 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종으로서의 자세가 아닙니다. 사람의 봉사는 명예와 성취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헌신은 아닙니다.

   오히려 무익한 종이요, 할일을 한 것 뿐입니다. 라는 태도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충성스럽게 다 했음에도 드러내지 말고 자신을 낮추라는 것입니다. 겸손한 자세가 종의 자세일 뿐입니다. 자신의 위치와 신분을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한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 도리어 그더러 내 먹을 것을 준비하고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 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눅 17:7-10) 사도 바울은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함으로 자신의 사역에 관한 자세를 보여 줍니다. 일한 것이 ‘공(merits)’이 아니라 자신의 당연한 ‘의무(duty)’로 인식할 때 이러한 겸손한 종의 자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다 행한 후에 하나님께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순종과 겸손의 자세를 가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 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전 9:16)

 

나가는 말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순종을 통해서 잘 감당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실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