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지기의 생각나누기

서로 돌보는 공동체

꿈지기의사랑 2022. 3. 11. 23:26

고린도전서 12:23-27

 

들어가는 말

 

   용산교회에 오신 장로회 실행위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저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회의를 진행하시는 동안 아무런 불편없이 귀한 연합의 시간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참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수년 동안 자유로움을 잃어버리고 살았고, 여전히 그러한 모습속에서 움츠러든 교회와 또 여러분의 직장과 사업이 어려움 속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절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결국 교회라는 공동체, 그리고 그 안에서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때론 혼자이만 한 마음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갈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몸

 

   여기계시는 실행위원 여러분들은 각자의 교회에서 장로님으로서 섬기고 계십니다. 가지고 있는 재능도 참 다양합니다. 여러분은 이처럼 각자의 지 교회에서 교회를 섬기고 계십니다. 그러던 여러분이 장로회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남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기쁨과 슬픔도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야 할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이것을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는 사전적으로 '생활과 운명을 함께하는 조직체'입니다.  공동체란 '실제적이고 유기적인 생활체로서 감정이나 충동, 욕망 등이 자연스럽게 또 실제적으로 통일을 이루는 사회'라 말합니다. 공동체가 파괴되면 무질서, 비행, 범죄가 난무하게 됩니다. 우리는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머리로 한 하나의 몸을 이루는 공동체 그것이 교회입니다. 장로회도 하나의 교회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그 사랑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서 모인 우리가 교회입니다. 교회가 한 몸이라는 것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설립하셨고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부활하신 그리도의 영이 교회를 계속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은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교회를 통해서 계속 일하십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령을 통해서 하나된 사람들이 교회의 봉사를 위해서 조직한 한 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요. 한 몸임을 잊는다면 이 모임은 분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 몸된 교회는 유기체적으로 여러가지 지체들이 모인 것입니다. 모두가 진정으로 자신을 버리고 함께 때 진정한 교회라는 한 몸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 지체를 가졌다.

 

   교회 공동체는 거대한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작은 지체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각자가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체들은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자의 고유의 재능과 기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자신과 동일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신과 같지 않다고 상대를 무시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함을 인정하지 않았던 고린도 교회는 분쟁과 분열의 소식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 바울은 본문의 편지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개의 지체라는 것은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조금더 잘나고 나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덜 잘라고 흔히 말해 모자라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단순히 기능적으로만 생각하게 된다면 그들을 무시하고 얕잡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안에 부족하고 연약한 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비난하거나 얕잡아 보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됩니다. 여러개의 지체가 모여서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이기에 그들을 더욱 귀한 존재로 여기며 섬겨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23-25절) 세상에는 참 재밌는 것들이 많은데요. 하늘엔 비익조(比翼鳥), 땅에는 연리지(連理枝), 물속에는 비목어(比目魚)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익조는 전설의 새로서 암수가 날개가 하나씩만 있어서 둘이 하나를 이룰 때에라 비로소 하늘을 훨훨 날수 있다 합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엉켜서 자람으로 하나를 이룬 나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각자 다른 뿌리를 가진 두 나무가 자라면서 마치 한 나무의 형상처럼 서로 하나가 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연리지는 서로 싸우지 않고, 서로 손을 맞잡고 사이좋게 한 몸으로 자란답니다. 신기한 것은 연리지는 혼자였을 때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면서 서로의 장점을 살려준다합니다. 뿌리는 하나이면서 가지가 하나로 연리지 된 나무는 원래 빨간 꽃을 피운 것은 계속 빨간 꽃을 피우고 노란 꽃을 피운 것은 그대로 노란 꽃을 피운답니다. 한 몸으로 자라면서도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따로 자라는 것 같으면서도 한 몸으로 자라는 연리지는 주변 나무들보다 오히려 풍성하게 자라기도 합니다.

중국 전설상 동쪽 바다에 산다는 눈이 하나뿐인 물고기를 비목어(比目魚)라 부릅니다. 비목어는 눈이 하나 뿐이기에 두 마리가 서로의 눈에 늘 의지하며 나란히 붙어 다닐 수 밖에 없어 '나란할 비(比)'자를 썼습니다. 즉 이 물고기들은 서로 다른 것들이 모였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줌으로 하나를 이루어 성장하고 더 좋은 나무가 되고 아름다운 날개짓을 하는 새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공동체가 가진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26-27절)

 

혼자서는 연약하기에 함께 성장하자

 

   앞에서 말했던 비익조, 연리지, 비목어는 혼자서는 별볼일 없고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서로의 단점을 보와해주고, 함께 연합할 때, 하늘을 날수 있고, 세상의 버팀목이되고, 함께 힘차게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와 같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져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장로회가 이러한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장로회에 속한 모든 교회들이 이러한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 함께 유기체적으로 모여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위로와 용기와 소망을 나누고 함께 누리는 귀하고 복된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