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

생명의 떡 예수

꿈지기의사랑 2021. 10. 3. 10:00

요한복음 6:26-35

 

   오늘은 군선교주일이자 세계성만찬주일입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군대라는 힘과 폭력으로 상대방을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만찬, 곧 식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공동의 식탁입니다. 이러한 만찬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며 나아가 이 지구촌을 평화롭게 만듭니다. 즉 식탁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서로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전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오후에 말씀을 나누겠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모세의 가족의 재회장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2주연장되었습니다. 이제 11월 부터는 위드코로나로 전환해서 방역 지침이 변경된다고 하는데요. 함께 기쁨의 식사를 나눌 수 있을 그날을 소망하며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썩을 양식 vs 영생에 이르도록 남을 양식

 

   5000명을 먹인 기적의 역사를 행하신 뒤 강 건너 편으로 가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 난리가 났습니다. 예수님을 찾기 위해서 사람들이 동분서주 이리저리 찾아다닌 것입니다. 그리고 가버나움에서 예수님을 만나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이 이적 때문이 아니라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썩을 양식이 아니라 썩지 않을 양식을 위해서 힘쓰라고 하십니다. 즉 사람들이 찾는 것은 육적인 것만을 찾아서 헤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만났던 만나와 메추라기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당장 먹고 배부른 것, 우리의 영혼을 살찌울 수 없는 것들에 자신의 삶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6장에 이스라엘의 불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들이 불평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들의 육적인 불편함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기마 곁에 앉아 있을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출애굽기 16:3)

 

   과거의 죄된 삶, 억눌렸던 삶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잠시의 불편함과 고난이 찾아 오자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육적인 삶을 원하는 이스라엘을 볼 수 있습니다. 영원한 것을 사모하는 삶이 아니라, 소망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욕심을 따라서 살아가던 애굽애서의 삶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해 주신 출애굽과 홍해의 기적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평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하늘 양식인 만나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인내와 사랑입니다. 불순종하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말씀의 일꾼으로, 또한 제사장의 나라로 세우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잘 엿보입니다. “그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여섯째 날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준비할지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출 16:4-5)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들을 계속해서 배부르게 하지 않고 떠나신 것에 대해서 비난하는 목소리를 들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그들을 향해서 영적인 삶을 추구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생을 위한 양식을 사모하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어떤 양식을 위해서 일하고 계십니까?

 

하나님의 일

 

   영원한 것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29절) 왜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 될까요?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다름 아닌 예수 자신을 가리킵니다. 즉 예수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목수의아들인 그가 예수라고 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표징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 때 예수님은 만나를 내려주신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즉 구약의 만나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만나 이야기와 하나님의 일을 연관지을 수 있을까요? 이것은 하나님의 역사를 믿는 다는의 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16장의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하나님께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주십니다. 이것을 하늘의 양식, 즉 하나님께서 보내신 양식이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의 표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녁이 되면 너희가 여호와께서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알 것이요

    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니...여호와게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시리니”(출 16:6-8)

 

   그렇기에 이 사실을 믿는 것,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보낸 양식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구속의 역사)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그들의 조상들이 먹었던 하늘의 양식(만나)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어렵나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 보내신 분, 우리를 구원하실 구원자로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

 

   하늘의 만나를 먹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의 삶 속에서 그들의 생명을 연명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 ‘밥 심으로 산다’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밥이라고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에너지를 주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힘이 있습니다. 광야의 애굽백성들의 생명 유지의 수단이 만나처럼 예수님은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명이라고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육신을 위해서도 우리는 만나(육의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원한 삶을 위해서 우리의 영을 위해서도 우리는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떡을 먹으면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그들을 애굽의 권세아래서 구원하시며 억눌림과 착취의 삶,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생명을 누리지 못하던 이들에게 자유함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또한 이것은 광야의 아무것도 의지할 곳없는 인생, 갈하며, 배고픈 인생을 하루 하루 먹이셨던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죄와 사망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십자가의 구속으로 구원하셔서 생명을 얻게 하시고, 광야와 같은 인생의 허무와 의미상실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늘의 생명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도록 하시는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기억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선포하십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35절)

 

   그렇습니다. 참 생명이신, 생명의 떡으로서 하늘로부터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속에서 우리의 죄가 사함 받습니다. 우리의 불만족 스러운 삶이 만족을 얻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갈함이 해결됩니다. 그렇기에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을 받아 먹어야 합니다. 성만찬은 교회 공동체가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울은 만찬의 음식을 떡과 포도주로 제한하며 예수님 가신 그 길을 따르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으로 제안합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고전 11:26)”라고 합니다. 곧 복음을 전하는, 예수의 증인이 되는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성만찬에서 찾았던 것입니다. 하루에 세번 맞이하는 식탁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광야에서의 만나를 기억합니다. 또한 오늘을 살면서 하나님의 복의 선언을 맞이합니다. 시편기자는 선포합니다.

 

   “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음이여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편 119:1-2)

 

나가는 말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함께 먹고 마시는 주의 만찬으로 온 세계인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세상, 곧 하나님의 나라가 이 지구촌에 임하도록 간절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살과 피로 이루어진 하늘 양식인 주님의 만찬을 먹으며,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고 사랑과 평화를 위해 일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생명의 구주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오늘도 생명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