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비딤 광야의 시험2-아말렉 전투
출애굽기 17:8-16
들어가는 말
인생의 고난에 처하게 될 때 우리는 때로 하나님의 함께하심에 대해서 의심하게 되고 누군가를 향해서 그 분노(원망)을 표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단순히 불신앙적인 원망을 늘어놓고 누군가를 향한 분노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부르짖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의심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함께하심(임마누엘 신앙)을 경험치 못하게 하는 것임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교회공동체 안에 함께하시고 우리의 삶에 함께하시고 계심을 분명히 깨닫고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앞의 마싸, 므리바에서 물을 내시는 사건과 오늘 본문의 아말렉과의 전투 이야기에서 하나님께서 공동체 안에 현존하심을 입증하는 은혜, 즉 임마누엘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말렉과의 싸움 : 르비딤에서(8-10절)
마싸 므리바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 아멜렉 족속이 공격해 왔습니다. 아멜렉이란 이름은 창세기에 처음 나오는데요, 아말렉은 에서의 손자입니다. ("12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첩 딤나는 아말렉을 엘리바스에게 낳았으니 이들은 에서의 아내 아다의 자손이며, 16 고라 족장, 가담 족장, 아말렉 족장이니 이들은 에돔 땅에 있는 엘리바스의 족장들이요 이들은 아다의 자손이며"창세기 36:12, 16) 본문에는 일곱차례 나옵니다. 본문의 사건으로 인해 아말렉은 대대로 이스라엘의 철천지 원수가 됩니다. 바위에서 나온 물로 목을 축이고 이제 좀 살만하다 싶었더니 갑자기 전쟁이 발발합니다. 광야에서 고생은 계속 이어집니다. 산넘어 산이 있는 인생임을 보여줍니다. 아멜렉의 급습에 이스라엘은 우선 싸워서 물리쳐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세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하는 과정을 밟습니다. 여호수아는 오늘 사람을 택하여 아말렉 군대에 대항하여 버티고 있어야 합니다. 모세는 내일 하나님께로 나아가 기도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모세는 파라오를 대항하러 갈 때 가지고 갔던 하나님의 지팡이(권능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언덕배기/구릉의 꼭대기)에 올라갑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말에 순종하여 아말렉에 대항하여 싸웁니다. 언덕 위에서 전쟁터를 내려다 보면서 지휘하는 대형을 펼치겠다는 것이 모세의 계획입니다. 전쟁하는 군인들은 모세가 언덕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싸운 것입니다. 지팡이란 생명의 지지물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양을 치는 목동들입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지팡이입니다. 그들은 물메를 사용하거나 지팡이를 사용하였습니다. 지팡이는 무서운 짐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또 힘이 들 때에 그것을 의지하여서 산을 오를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것은 왕의 홀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즉 하나님의 왕권을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능력과 지혜에만 의지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의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했던 것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고 그분의 십자가의 능력을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려오지 않는 모세의 손 :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모세가 손을 드느냐 내리느냐에 따라서 이스라엘이 이기던지 아말렉이 이기는 형세가 나타났습니다. 모세의 손에는 권능의 지팡이가 들려 있습니다. 이 지팡이는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사역을 보여주는 표징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모세의 손이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에 따라서 전투의 승패가 갈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야훼 하나님께서 전쟁을 좌지우지 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의 두 손이 무거워지자 아론과 훌은 돌을 모세 밑에 갖다 놓았고 모세는 그 돌 위에 앉았습니다. 한 사람은 이쪽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각기 한 쪽씩 맡아서 모세의 손을 붙들었습니다. 해가 지도록 모세의 팔이 굳세게 지팡이를 쳐들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의 중심에 하나님의 지팡이가 높이 곧추서 있어야 합니다. 지팡이를 잡고 있는 손이 내려오면 안되듯 하나님을 의지하는 우리의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의 권능의 지팡이를 들고 산 위에서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한 백성들을 지휘한 것입니다. 즉 그 전쟁의 지휘자가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인식하는 모세가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하는 지팡이를 높이들고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서 그들을 인도하고 계심을 바라볼 때 그들은 전쟁에서 패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 전쟁의 성패가 사람의 무기나 싸움의 실력이 아니라 싸움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절에서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본문의 전쟁이야기는 하나님께서 그들가운데 권능의 손길로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음을 기억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연약한 인간으로서 힘이 빠지고 지치기 쉽습니다. 혼자서 하루 종일 지팡이를 높이 들고 있기도 힘듭니다. 그렇기에 아론과 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가 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을 의지하고 합력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서 역사하심으로 우리의 인생을 지키시고 승리하게 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고 귀에 외워 들리라
산 위에서 모세가 기도하는 동안 산 아래에서 여호수아는 아말렉 족속과 싸웁니다. 숫자나 전력상으로 볼때 이스라엘이 불리합니다. 아말렉 족속은 그동안 약탈을 일삼던 호전적인 족속으로 광야의 전쟁에 아주 능합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애굽에서의 종살이에서 벗어난 지 얼마되지 않고 싸움이라고는 해 본적이 없는 오합지졸입니다. 여호수아의 군대는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아말렉과 싸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쟁이 종결되었습니다.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라' 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무엇을 누구를 위해서 기록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심으로 그들에게 쳐들어온 아말렉을 여호수아의 칼날을 통해서 무찌르셨다는 것을 기록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라고 의심한 그들이 이 전쟁의 승리의 기록을 보면서 그들 안에 과연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전쟁을 이끌어 주셔서 승리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도 이 사실을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들의 신앙공동체 안에 하나님이 현존하고 계심을 의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인 것입니다. '귀에 외워 들리라' 무엇을 외워 들려주라는 것입니까? "여호수아에게는, '내가 아말렉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없애서 아무도 아말렉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한 나의 결심을 일러주어라." 장차 모세의 후계자로서 이스라엘을 이끌어갈 여호수아에게 전쟁에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기억하라고 함으로 지도자의 역량을 세워갈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나가는 말
모세는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크게 승리한 주인공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기념하며, 그 이름을 높이기 위하여 “여호와 닛시라는 제단”을 쌓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말렉과 직접 싸움으로 승리한 것이며, 이스라엘은 믿음으로 이 전쟁에 동참한 것입니다. 나의 깃발이라는 뜻의 '여호와 닛시'는 하나님께서는 전쟁터에서 이스라엘을 항상 승리하게 하시는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깃발'은 전쟁 시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며, 소속 의식을 고취시켜주는 상징물입니다.하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르는 자의 승리의 깃발이 되신다는 것을 기억하자는 믿음의 고백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